檢, 김남국 코인의혹 관련 업비트-빗썸 압수수색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 적용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도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대량 보유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등을 15일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전격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이 코인을 거래한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그리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의 코인 계좌 정보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사의 경우 김 의원의 클립 지갑 때문에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클립은 카카오가 개발한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지갑 서비스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조세 포탈,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이 적용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1, 2월경 빗썸에 보유하던 위믹스 80여만 개를 업비트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비트는 해당 거래를 비정상적 거래로 보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했고, FIU는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10, 11월 두 차례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하지만 최근 김 의원이 한때 100억 원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검찰은 세 번째로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인 거래를 했는지, 코인을 무상으로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는 강력하게 싸우겠다”며 이날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승우 기자, 김기윤 기자
김남국 “상임위중 코인거래 몇천원 수준” 업계 “수천만원”
[김남국 코인 의혹]
탈당 다음날 ‘김어준 유튜브’ 나와
강성 지지층 상대로 여론전 나서
金, 진상조사단에 “한때 100억 보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사진)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중 가상화폐를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거래 금액이 몇천 원 수준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의정 활동 중 휴대전화로 수천만 원대의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15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국회 상임위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한 김 의원은 거래 규모에 대해서는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한다. 몇천 원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몇천 원’ 수준이라고 한 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의 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4000만 원 규모의 코인이 거래됐다. 또 김 의원은 탈당 전 민주당 진상조사단에 “코인 초기 투자금은 10억 원가량으로, 한때 (보유액이) 100억 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손해를 본 상태”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탈당 하루 만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에서 자신의 코인 의혹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덮으려고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