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노라면 온갖 혼동을 일으킬 만한 의학정보들이 넘치고 있다. 그들중에 많은 것은 적절한 정보이지만 돈이될 만한 정보의 대부분은 좀 의심스러운 것들이다. 의심스럽다고 해서 그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에 지적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효과가 의심스럽고 쓸데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이러한 것 몇가지를 짚고 넘어가 보겠다. 일단 짚고 넘어가기 전에 용어 정리부터 시작해야겠다.
우선 의사과학이라는 용어가 있다. 의사라는 것은 야후 국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의사 (擬似) ①《주로 병명(病名) 앞에 관형어적으로 쓰여》 증세가 그 병과 아주 비슷하나, 그 병이라고 단정할 수 없거나 그 병이 아닌 상태에 있는 것. ¶ ∼ 콜레라 / ∼ 뇌염.
②실제와 비슷하나 실제의 것이 아닌 상태에 있는 것. ¶ ∼ 환경. 의사-하다
일반적으로 의사과학이라고 용어를 쓰면 가정 정확하기는 하지만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의사(doctor)와 혼동하여 의사들만의 과학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론 사용하고 싶지 않은 용어이다. 그 다음의 용어로 유사과학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들자면 완벽한 용어는 아니다. 다른 용어로 사이비라는 말이 있는데, 사이비라는 단어는 야후 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ː이-비 (似而非) 《일부 명사 앞에 쓰여》 겉으로는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것. ¶ ∼ 학자 / ∼ 종교.
유사하지만 아니라는 의미의 사이비라는 용어는 용례가 무척 나쁜 쪽으로 쓰이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겁이 나는 용어이다. 하지만 pseudoscience라는 의미로 사이비과학을 쓴다고 생각하고 글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아래의 치료법들이 모두 과학적이라거나 혹은 과학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1. 전생체험
최면의학은 사이비가 아니지만 전생체험은 사이비과학이다. 우선 전생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전생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면중의 그들의 체험이 전생이라는 것은 분명히 사이비라는 것이다. 특히 최면 그 자체는 아무것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최면전문의 변영돈 교수님의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면은 기본적으로 의사가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며, 나머지는 그냥 하나의 놀이라고 보면 된다. 놀이에서 나오는 개념을 가지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면치료사들은 많은 병을 고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고치는 병은 단순히 카운셀러 기능 이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사실 최면치료사가 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매우 쉽기 때문에 이것이 널리 퍼질지는 몰라도, 최면치료는 의외로 상당히 위험한 치료법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은 종종 성적으로 매우 심각한 내용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떤 환자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것을 최면으로 떠올린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인 것이 아니라도 해도, 최면으로 가짜 기억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것으로 고생한 사람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그 사례는 대개 가정이 파괴된 것이므로 카운셀링을 목적으로 전생체험이나 최면을 이용하는 것은 좀 위험하므로 훌륭한 의사를 선택하길 바란다.
2. 카이로프랙틱
카이로프랙틱은 대체의학의 가장 대표적인 것중 하나이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과정을 마친 사람을 의무박사라고 부른다. 아마 스스로는 의무박사라고 하지 않고 박사라고 할 것이다. 그들을 영어로 doctor라고 하기 때문에 의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조직에서 만들어진다.
카이로프랙틱은 사실, 매우 골치아픈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미국에서 분명히 라이센스를 법적으로 허가해 주었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인정한 것이라고 광고하는데, 그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미국내의 허가제도가 과학이 아니라 로비로 움직인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실 그뿐만 아니라 왠만한 의료보험 회사에서 의료비 지원까지 해주는 상태이다. 그 전까지 미국의 의사협회에서는 카이로프랙틱과 싸웠지만 재판에서 월권행위라고 의사들이 패배한 이후 지금은 그렇지 않고 서로 상관하지 않는 눈치이다. 물론 이것은 미국의 법률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다.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반대를 하면 그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바로 RAND재단에서 카이로프랙틱을 검증한 결과 다른 현대의학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일부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자체 검증이 아니라 의사들의 감독하에 치료효과를 검증한 것으로 의사의 지도하에서는 몇몇 물리치료사들보다 그들이 실력이 너 낫다는 것을 말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카이로프랙틱의 본질은 그들이 물리치료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체를 바라보고 치료하는 이론 체계이며, 병을 진단하는 방법에 있는 것이다. 좀 쉽게 말해서, 여러분이 카이로프랙틱을 찾아가면 분명히 병이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하지만 한곳이 아니라 여러곳을 다녀본다면 고쳐야할 곳이 각 카이로프랙틱 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 알 게 된다. 과연 그들의 진단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사람의 질병을 전일론적 (holistic)하게 치료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말은 병의 진단부터가 각 카이로프랙틱들 사이에 서로 다 다르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TV에 종종 나오는 물리치료사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이로프랙틱이라는 것을 알고 이들을 지나치게 믿지 말아야 하겠다.
참고로 카이로프랙틱 말고 추나라는 전래의 것도 있는데 사실 이것도 운동효과 말고는 의심스러운 것인데, 이 의심은 경희대 한의대 신준식 교수님이 TV에 나와서 강의한 영향이 컸다. 그분은 나와셔서 아픈 사람은 고쳐주고 치료 효과를 증명했는데 그 증명 방법이 킬리언 사진기를 이용한 것이었다. 킬리언 사진기는 기를 찍는 사진기라고 불리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몸의 수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치료를 받은 후에 손에 땀이 나면 킬리언 사진은 매우 선명하게 나타나므로 설사 치료가 아니라 심하게 고통을 주더라도 손에 땀만 나면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기기의 특징의 기본이 무시된다면 그분의 진단이 맞다는 것을 어떻게 우리가 믿을 수 있으며 그 치료 효과에 대해서 우리가 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3. 동종요법
사실 대체의학의 가장 대표적인 요법이 동종요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설마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을까 의심했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이것은 허무맹랑한 주장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대체의학은 변장의 명수였다. 바로 대체의학의 대표라는 포장으로 우리나라에 이미 들어와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으며(사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히려 고급기술처럼 여겨져서 예약손님만 받는다고 한다.
며칠전에 차병원에 다녀와서 동종요법을 한다고 광고하는 글을 여러책들 사이에서 읽을 수 있었다.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의사들이 가만있는 것이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플라시보 효과로 치료를 하던 말던 치료만 하면 되지 않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동종요법은 18세기 말에 독일의 하네만이 만든 것으로 병의 증세와 동일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미신이다. 그는 우연히 말라리아를 치료하기 위해서 기나피(cinchona) 나무껍질을 처방하면서 영감으로 얻었다고 한다. 이 나무 껍질은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는 키니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을 복용하면 말라리아의 거의 비슷한 증상인 몸에 열이 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으로부터 같은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먹으면 병이 치료된다는 엉터리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동종요법에서는 유사의 법칙이라고 한다.
동종요법에는 이것말고 극미량의 법칙이라고 해서, 필요한 약은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10배씩 100번을 희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많은 분들이 화학을 잊어 버렸겠지만 10^100은 구골이라는 수로 그 수는 엄청나게 큰 수이다. 전 우주의 전자의 수도 10^80밖에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그렇게 희석하면 원래 약효를 나타내는 분자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다. 아니 전 우주를 가지고 희석을 해도 나중에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것이 맞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법칙과 화학법칙을 수정해야 한다. 지금은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물기억설이라고 해서 물이 이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그것 역시 분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주장한 것이며, 그 사람은 동종요법 관련회사의 지원을 받았으며, 추후로 그 실험이 재현되지도 않았다.
동종요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것 역시 미국에서 FDA가 허락을 했으며,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는다고 말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것 역시 미국이 로비로 움직이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련 법을 만들 때 동종요법관련자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아직까지 폐기되지 않는 것이며, 동종요법 약전이 따로 있어서 그것을 따로 관리한다. 하지만 미국의 FDA가 약이 가져야할 두 가지 요건, 즉 안전성과 유효성 중에서 안정성은 분명히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라고 하면 당장 없어질 약이 바로 동종요법약이다.
4. 발마사지 요법, 홍채진단, 이침(귀침), 수지침등 각종 반사학
반사학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것들은 인체에는 여러 가지 반사구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사구라는 것은 인체의 축소판 같은 것으로 발반사학은 발이 인체의 모든 장기가 연결되어 있으며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하고, 홍체진단학에서는 홍체에 개개인의 질병이나 모든 것이 다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이침은 최근에 알려진 침으로 보이는데 귀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하고 수지침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거의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발마사지나 홍채진단은 외국에서 시작했고 이침도 사실은 외국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으며 이의 변형은 스테이플을 귀에 찌르는 것도 있다. 외국에서 시행한 것들은 대부분이 외국에서 이미 검증을 실시했으며, 가치없다는 것이 밝혀진 것들이다. 발 마사지야 피로회복이라도 되겠지만 나머지 것들은 그다지 몸에 좋은 것도 없다. 특히 홍채진단의 경우는 그것을 미국에 소개한 가장 유명한 홍채진단사(Bernard Jensen) 조차도 어떤 사람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공개진단에서 맞추지 못했을 정도이니 더 말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이침이나 수지침 역시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전통을 이어간다는 주장하에 널리 퍼지고 있고, 응급처지로 사용되고 있으나,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진정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 치료법들 중에는 몇가지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치료법 몇가지를 위해서 전체 이론을 받아들이는 것은 돈과 시간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위험한 것들이다.
5. 향기요법 아로마테라피
설마 향기로 병을 고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 있겠는가? 아마 아로마테라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큰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엔 별 신기한 주장을 한다. 바로 향기는 바로 뇌에 작용해서 관련 질병을 치료한다는 주장이다. 뭐, 하나의 가정이라고 생각해두자, 그리고 얼마나 그들이 이러한 것을 증명하려는지 지켜보자.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증명에 대한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을 것임을. 그들은 단지 현대의학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러한 것들을 발명해 내었을 뿐이다. 사실 향기요법 역시 의사들 중에 일부는 이미 받아들여서 MEDTV같은 곳에서 정식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향기가 좋으면 기분이 좋지뭐.."가 아니라 사실은 굉장히 복잡한 주장이다. 다니엘 라이만의 "향기요법"은 아마 가장 널리 퍼진 향기요법 책이아닌가 싶은데, 그 책에서 대조구 실험을 통한 증명 같은 것은 아예 없다. 오직 어떨 때 어떤 향기 (사실은 essential oil)을 바르면 병이 낫더라하는 식의 말일 뿐이다.
향기가 전혀 효과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목캔디나 맨톨등의 약효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그러한 것이 향기요법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향기요법이라는 바다에서 그렇게 약효가 인정된 것은 한잔의 컵 정도일 뿐이다. 나머지 주장을 읽어보면 정말 이들이 과학자들이고 의사들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최소한 의사들은 "어떤 것이 효과가 있다고 증명해야지, 어떤 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6. 장세척, 장청소
다이어트의 원칙은 적게 먹고 운동으로 살을 빼야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명백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마져도 장세척이나 장청소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장청소가 효과가 없다는 것은 딴지일보에 널리 알려졌었기 때문에 도대체 이것이 아직도 널리 광고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선은 딴지일보의 12호, 14호, 15호를 읽어보길 바란다.
장에 숙변이 있다는 주장은 19세기부터 널리 퍼진 의학이론이었으나 점차 해부학적인 지식이 쌓인 1930년대에는 폐기되어 버린 주장이다. 19세기에는 장내 독소 이론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독소가 부패된 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믿은 그들은 변비는 피해야 될 것이고 요구르트는 장내 환경을 좀더 유리하게 바꾸어준다고 생각되었다. Bran은 특히 섬유소에 대해서 매우 광고를 했는데 섬유소가 이러한 제거과정을 촉진시킨다고 생각했다. 흔히 사과한 개만 먹으면 평생 의사에게 갈필요가 없다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온 말이다. 물치료사(수치요법)는 대량의 물을 마셔서 장내의 나쁜 것을 깨끗이 씻어 버릴 것을 주장했다.
20세기가 되면서 많은 내과의사들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과학적인 관찰 결과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나자 바로 폐기되었다. 1919년과 1922년에 두통, 피로감, 식욕부진등 변비로 인한 증세가 결장의 물리적인 팽창에 의한 것이지 결장의 독소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으며, 더구나 해부학적으로 부검결과 내장의 벽에 숙변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 또한 1930년대에 이르러면 벌써 ulcerative colitis (궤양성 대장염)에 걸린 환자 (이 병에 걸리면, 장내에서 박테리아가 장벽을 통해서 몸에 들어오게 된다)의 치료법과 상충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장세척이나 숙변을 제거해야한다는 주장은 오늘날에도 흔하면 지금 TV를 켜면 황수관 박사가 기장 다이어트 제품을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장세척 관련 제품을 자주사용하는 경우 신체가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7. 건강식품, 비타민
요즘 TV를 켜면 도대체 먹는 이야기 빼면 몇 개 볼 것도 없다.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돈을 버는 방법중에서 과학자가 되는 것은 가장 멍청한 방법이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운동선수나 연예인, 먹는 장사, 아니면 돈을 많이 버는 몇몇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전부이다.
요즘 거의 모든 연예 프로그램에서 음식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강정식같은 것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음식을 그렇게 먹어야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이 빈곤한 것도 몸이 약한 것도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음식은 넘치고 있으며, 문제는 늘어만 가는 뱃살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운동이지 음식이 아니다.
많은 건강식품에 대한 광고는 사실 위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제품에는 일반적으로 상용하지 않는 것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을 너무 자주 복용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이다.
즉 우리는 영양식을 먹어야할 만큼 영양이 부족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종종 병을 앓고 난 이후라던가 특수한 상황이 아닌 다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은 그다지 부족하지 않으며, 설사 영양이 부족하다면, 균형잡힌 식사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한번의 폭식과 외식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보양식이라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식품군에 따라서 제대로 된 식사를 어느정도 마련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TV에서 말하는 몸에 좋다는 말이 도대체 얼마나 의미가 있는 말인지 생각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음식은 다 몸에 좋다. 특히 어떠한 음식이 어떤 병에 좋다는 것은 영양학을 전공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면 믿을 가치가 없을뿐더러 일반인들의 관심사도 아니다.
이와 비슷한 것의 하나가 비타민이다. 감기를 예방한다고 비타민 C를 하루에 6g까지 먹는 사람도 봤고, 그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그것에 대한 임상결과에서 부정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믈다. 아마 나중에 메가비타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투여법이 나와서 이를 해결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아니다. 그리고 왠만한 집에는 대개 오래된 영양제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양제는 보통 사람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외국에서 뭘 사오던 간에 이제 영양제는 사올 필요가 없다. 정말 영양제가 필요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우선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식단을 정상화하는 것이지 영양제를 먹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와는 약간 다르지만 채식주의자들이 있다. 채식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채식주의는 사이비이다. 바로 조지 오사와가 창안하고 쿠시 미치오 (Michio Kushi)가 널리 퍼뜨린 매크로바이오틱스라는 것이다. 매크로바이틱스라는 용어는 사실 주변에서 듣기 힘들지만, 채식주의 특집 같은 데서는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매크로바이어틱스이다. 이름만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음식의 음양인데 이것은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 자체적인 철학기준에 맞춘 것뿐이다. 채식이 건강하다는 것은 과학적인 채식주의자들에게 하는 말이지 매크로바이틱스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은 반대하겠지만.
결론
마지막으로, 사실 한의학에 대한 글을 빼놓았다. 그 이유는 아직 한의학에 대해서 본인이 아는 것이 적어서이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라서 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한의학을 믿지 않는다.
어쨋거나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사이비의학은 날로 번성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 관심가진 사람들이 적은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이비의학에 속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올려 보겠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사이트
1. 변영돈 교수의 최면의학
2. 카이로베이스 : 카이로프랙틱 관련
3. 호메오왓치 : 동종요법 관련
4. Quackwatch : 기타 사이비의학관련 자료
5. Tao of rathional thinking : 일부 번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