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2002년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1)씨는 하나만 갖기도 힘든 ‘아름다움’과 ‘능력’을 모두 움켜쥐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 ‘똑똑한 미녀’가 능력은 물론이고 외모까지도 ‘극한까지 내모는 노력의 결과’라고 토로한 책을 냈다.
최근 출간된 ‘나나 너나 할수 있다-하버드로 간 미스코리아’(김영사)에서 그녀는 공부 방법, 다이어트 방법은 물론이고 고교 때 입시 스트레스로 탈모증에 걸린 일까지 솔직하게 공개했다.
금씨는 인터뷰에서 “남들은 나를 ‘장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는 억척스럽게 노력하는 ‘잡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게 붙은 화려한 타이틀 속에 나 자신이 거쳐온 힘든 과정들이 묻혀버리는 것 같아 책을 썼다”고 말했다.
과학고등학교를 나와 경북대 의예과에 다니던 19세의 그녀는 미스코리아 선발 무대에서 늘씬한 미모를 뽐내며 “장래 희망은 외과의사”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2년 후 하버드와 MIT 등에 동시합격해 사람들 입에 또한번 오르내렸다.
“혹시 미스코리아가 되는 데 의대생이라는 타이틀이, 하버드에 합격하는데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부정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 모든 게 쉽게 얻어진 건 아니에요. 전 집이 부유하지도 않고 머리가 뛰어나게 좋지도 않아요. 화장 지우면 평범한 얼굴이고, 살이 쉽게 쪄서 걱정이죠. 대신 남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한번 먹으면, 목표를 세우고 제 자신을 극한까지 내몰아요.”
그녀는 ‘국력 경쟁’의 마당이기도 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갔다가 우리나라가 서구는 물론 일본, 중국의 힘에도 밀린다는 느낌을 받고는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경북대 의대를 그만두고 미국유학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5개월 후 SAT(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화학 등 수리과학분야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금씨는 생물학과에 지원, 지난 3월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4년 뒤 하버드 의대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한가지 목표를 이루면, 곧바로 새로운 목표를 찾아내죠. 스위치 전환이 빠르다고나 할까요. 하버드 입학 후에 제가 또 어떤 목표를 세울지는 저도 몰라요.”
금씨는 ‘안티 미스코리아 운동’ 분위기 속에 2002년부터 미스코리아 대회를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하지 않음에 따라 이전의 미스코리아들보다 얼굴도 덜 알려졌고, 방송 출연 등 대외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덕에 내가 사람들과 덜 부대끼면서 내 진로를 마음껏 모색할 수 있었으니 잘된 것 아니냐”고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첫댓글 참 멋지네여...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뭔가 노력해야 그 댓가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