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과 작년에 홋카이도를 다녀오고
올 여행은 호캉스로 가볍게 하기로 했다.
홋카이도를 떠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지진이 일어난 참혹한 현장이 TV에 비추일 때마다
마음이 좀 그랬었다.
롯데호텔과 뮤지컬을 패키지로 예약하고
기다리는 시간의 행복을 잠시 누린다.
수영장도 이용하고, 스파도 이용하고
우리 누릴 건 다 누려보자 하며.
7층의 방을 배정 받았다
트리플 룸으로 예약하니
더블과 싱글침대가 놓여있다
뼈대 굵은 내게 싱글을 쓰라고 하는 친구들.
우린 짐을 대충 던져놓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저녁은 롯데타워 31층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먹기.
올라가는데 인원수를 제한하며
출입증까지 내어주는 관리를 하기에
엄청 고급스런 곳인줄 알았는데
푸드코드 였다.
그래도 전망좋은 창가 자리 차지하고 앉으니
기분이 좋다.
달뜬 기분으로 우리의 막바지 여름 호캉스가 시작되었다.
룸에서는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가 내려다보인다.
아이들 어렸을 때 수없이 다녔던 롯데월드
그 시절이 생각나니 괜히 좋다.
배시시 웃음도 나오고.
타워에 조명이 들어오니
서울의 밤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도시는 확실히 밤이 멋지다.
호텔에서 롯데씨어터까지 연결되니
동선이 짧아서 좋다.
롯데씨어터 극장이 참 예쁘다
뮤지컬 아이다를 보러왔을 때는
기사가 헤매는 바람에 늦게 도착해서
정신없이 들어갔는데
오늘은 여유있게 우아한 걸음으로.
아이처럼 좋아라하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보는내내 유쾌하다
내용이 밝고 명랑해서 많이 웃었다.
어린 배우들이 어찌나 노래를 잘 하는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공연사진은 모두 허락된 포토타임에 찍었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공부, 스팩만을 강조하는 명문학교 학생들에게
클래식이 아닌 락을 가르치는 자유분방한 락커.
아이들도 자연스레 새로운 음악장르에 빠져들게 되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치며
위기가 온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부모와 학교측도 마음을 열고
공연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점차 새로운 음악에 빠져드는 과정이
흥미롭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밤이 깊다
도시의 불빛도 더 깊어졌다
석촌호수에 불빛그림자가 가득하다.
새벽에 수영장에 가서 몇바퀴 헉헉대며 돌았다
노르웨이 할머니 수영이 제법 된다
수영장은 특별한 인테리어가 없어 밋밋하다
수영 후엔 사우나도 즐기고
여유있게 조식당에 내려가니
좀 늦은 시간이라 붐비지 않아 좋다.
조식 후 룸에서 뒹굴거리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다보니
체크아웃시간이 가까워온다.
우리의 2019 호캉스는 이렇게 여름을 보내는 의식이 되었다
여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