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나처럼 보통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이 적당하게 배어있는 여자라면
아니, 예뻐지는 것도 좋지만 화장품을 이렇게 많이 발라야 하나 고민하는 여자라면
화이트닝, 리프팅, 아이관련, 비타민, 각질제거 등등등
종류도 많고 발라야하는 이유도 제각각인 화장품을 꽉 채운 이 화장품들을
이렇게 매일매일 피곤에 쩔어도 다 발라야 하는 것인가? 할것이다.
난 늘 클렌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클렌징 후에 제일 처음 바르는 스킨을 수분공급을 중요시 여긴다.
피곤에 쩔어 당장 집에 와서 쓰러질 듯한 날에도 어김없이 클렌징하는 나이지만,
'요것들 하나하나 바르고 자면 나의 다크는 더 쩔지도 몰라...'
'화장품 다 바르다가 잠 깨면 수면이 부족하면.. 그럼 피부상태는 최악이 될거야...'
이런 고민을 하다가 힘겹게 화장솜으로 '닥터화이트 STEPⅠ'을 톡톡톡 싹~싹 귀까지 닦아내고는
(세안 후 화장솜으로 토너를 두드려 바르면서 목과 귀까지 닦아내는 습관이 있다.)
이것 까지는 바를 힘 있어 하며, '자초발효세럼'을 손에 펌핑해 톡톡톡 발라준 후
사놓고 두고두고 잘 써먹는 오리진스의 수면팩(드링크 업 인텐시브 오버나이트 마스크)을 손가락에 푹 짜서 바르고 잠들곤 해.
이 얼마나 좋은가? 세 개만 바르는 이 편리함!
다음 날 피부는 뽀루지 하나 없고 촉촉한게
오.. 이 수면팩 잘 샀어.
나같은 게으름뱅이 여자에겐 페이버릿, 잇, 핫 제품인것이야!!
하며 만족하곤 한다.
나의 화장대는 그렇게 화려하지 않지만 빈약하지도 않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하나? (뭘 믿고 이런단 말이냐! ㅎ)
아니면, 게을러 터져서 자신을 못 가꾼다고 해야하나...
아니다. 민폐끼치지 않을 정도의 메이크업은 하고 다니니 후자는 아니라고 치자.
나의 화장대의 Center에는 기초라인과 자주 쓰는 아까의 그 수면팩, 뽀루지 없애는 제품 등과 바디 제품이 있고
Right의 언저리에는 향수나 바디스프레이 썬크림, 비비크림, 가루파우더 브러쉬 등이 있다.
저기 저 쪽의 수납장에는 50개가 넘는 색색깔의 찬란한 네일제품이 있고
물론 그것들은 몇 번 쓰고 손이 안가게 된다지만 네일케어 받으러 갈 생각은 안드는 이 여자가
예쁜 네일컬러를 보면 사곤 한단 말이다.
화장품 칸칸에는 여행시 쏙쏙 빼서 가져가면 좋을 샘플들이 착하게 정리되어 있다.
작은 폴리백 속에 클렌징과 기초, 썬크림 정도 까지의 1일 짜리 샘플 세트.
상처에 좋은 연고와 밴드 등은 구급약통 외에 화장대에도 간단하게 구비해 놓았다.
이렇게 쓸 데 없지만 나름 구구절절한 화장대 이야기를 지나서
다시 그 무수히 많은 기초 화장품을 왜 발라야 하나 고민하는 여자로 돌아가보자!
일단,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내 얼굴만은 안돼! 외치는 여드름과 뽀루지의 원인은 여러가지 겠으나,
그 중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 등 마음의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면도 있고
균이 이글대는 손으로 터치터치 하여 생길 수도 있고,
음식섭취 등과 관련되어 생기는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아는가?
과한 양의 화장품을 발라도 뽀루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내가 느꼈을 때 이 정도면 촉촉 산뜻해.
할 정도만 발라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에게 또는 직장동료에게
"나 모 브랜드의 어떤 제품 써", "이번에 풀세트로 어디꺼 기초라인 싹 샀잖아"
이런거 하지말고, 간소하게 적당량 쓰고 피부 적당히 예쁘게 유지해서
그 돈 아껴 차라리 'BAG' 사던가 가볍게 파우더팩트 정도로만 럭셔리 해지는 건 어떨까?
여자들 화장품 한 두푼 아니다.
나 또한 훗날(이미 꽉 찼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결혼한 후에도
내가 쓰고 싶고, 쓰고 있고, 써야할 화장품은 남편에게 터치받지 말자.
내 그 때쯤 미시 커리어우먼이 아닐지라도 나의 화장대 위의 아이들 구입할 돈을
필히 벌 정도는 되는 사람이여야 한다. 삶이 어떻게 바뀌어 궁색한 내가 된다 하여도!
했던 나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적 남자친구에게 화장품 값의 터치아닌 터치, 잔소리를 들어 결심했던 적이 있다.
아니, 내가 사는데...
뭥미???
그런데 지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화장대 전체를 꽉 채우려고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 과유불급
난 가끔 아니 늘 쇼핑을 할 때면 이런 말을 중얼거려,
"나 이거 사야돼. 있어야돼. 꼭 필요한 거야"
생필품이냐고? No!!!
치장하는데 쓰는 그런 물건들을 두고 중얼거리는 말이다.
꼭 그러고 후회하는 일이 더러 있다.
꼭 필요한거는 자기 기준에 따라 달렸겠지만,
정도껏 그 기준을 잡자.
Tip. 피부관리 중 수분공급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분들 있으시죠? 기초라인 중 스킨선택을 가장 까다롭게 여기시나요?
굳이 스킨을 더 비싸고 더 까다롭게 고르실 필요는 없어요.
저 또한 세안 후 가장 먼저 피부에 닿는 제품이 스킨이라
기초라인 중 스킨을 굉장히 까다롭게 고르고 비싸도 서슴치 않고 사곤 했는데요.
스킨은 세안 후 날라간 세포층과 세안 때문에 없어진 보호막 때문에 건조해진 피부에 그 막을 씌워주는 거래요.
특히 건성, 악건성이신 분들은 세안 후 건조함이 너무 심해 당긴다거나 하는 느낌이 있죠?
물론 세안 후 바로 스킨을 발라주는 습관은 좋아요.
하지만, 그 뿐이며 스킨에 다른 기능을 기대하진 마세요.
적당한 가격과 피부타입에 적당한 스킨을 적당량 바르시고,
그 다음 제품을 바르시면 되요.
화이트닝과 리프팅 등의 기능은 스킨 다음 단계에서 기대하시면 되요.
스킨에 대한 예우는 여기서 끝내셔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