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미 글‧그림 | 황진희 옮김| 200*240 | 36쪽
ISBN 979-11-7028-282-2 73830 | 값 12,000원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노부미의 최신작!
강아지 콩이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인연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어쩌면 내가 이 강아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나를 선택해서 찾아온 건 아닐까요?
강아지와의 특별한 만남, 놀라운 인연의 시작입니다.
내가 이 주인을 선택했어-독특한 시선의 반려동물 그림책
많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복닥복닥 아웅다웅 살아가다 보니 이제 가족이라 해도 좋을 만큼 사랑하게 되었겠죠. 그런데 혹시 그거 아세요? 내가 그 동물을 선택해서 데려와 키운 것이 아니라 그 동물이 나를 주인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요. 이 그림책은 나를 주인으로 선택해서 온 강아지 콩이와의 특별한 만남과 놀라운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런 독특한 관점으로 반려동물을 바라보면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되어 있어요. 단순히 애완동물로서 귀여워해 줄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그 존재 자체를 귀하게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나와 강아지, 같은 날 태어났어》가 아니라 《강아지와 나, 같은 날 태어났어》인 거예요.
이런 독특한 시선은 그림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첫 장면만 해도 엄마에게 안겨 있는 것이 아기인 나와 강아지 모두입니다. 강아지와 나는 투닥대며 함께 자라고, 함께 장난치며 늘 함께 해요. 유치원 졸업식 날도, 학교 가기 싫어 떼쓴 날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울고 있을 때에도 콩이는 늘 함께 해요.
조금 덜 미안하고, 조금 덜 아파도 돼!
이렇게 늘 함께 하던 콩이와 나에게도 이별이 찾아와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가슴 아픈 순간이지요. 너무나 슬퍼서 다시는 어떤 동물도 키우지 못할 것 같은 상실감, 그리고 함께 했던 순간들에 좀 더 잘해 주었어야 한다는 죄책감이 밀려오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 그림책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에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콩이와 같은 날 태어난 새 강아지를 만나 콩이처럼 생각하며 키우게 되지요. 이런 우연은 계속 반복되어 스물네 살 때 또다시 콩이가 죽은 뒤에도, 그 뒤에도 여러 번 계속되지요.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인연은 죽는 날까지도 모자라 그 뒤에 이어지는 다음 생까지 계속 된답니다.
노부미 작가는 이처럼 조금 황당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어쩌면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강아지가 너를 주인으로 선택해서 왔던 것처럼, 또다른 강아지가 또 너를 주인으로 선택해서 온 거란다. 그러니 그 전 강아지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새 강아지와도 잘 지내보렴.” 하고, 새로운 만남을 지난 만남과의 연결고리로 이어주고 있어요. 좀 덜 미안해하고, 조금 덜 아파하며 피할 수 없는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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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글·그림 노부미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어린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NHK 유아 교육프로그램 [엄마와 함께]의 ‘밤을 무서워하는 몬스터’, [찾았다]의 ‘손 그림책 애니메이션’에서 노래 작사, 일러스트를 담당하며 폭넓게 활약 중입니다.
옮김 황진희
그림책으로 세상을 읽고 소통하는 번역가입니다. 7년 여 동안 일본에서 살았고,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기획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책의 세계를 알리고자 합니다. 현재 ‘황진희 그림책테라피 연구소’를 운영합니다. 《내가 엄마를 골랐어!》, 《하늘을 나는 사자》, 《태어난 아이》,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옛날 옛날에 내가 있었다》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