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은 프랑스 대사관과 공동으로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팡테옹 뒤 시네마 프랑세 (프랑스 영화 걸작선)’를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르네 끌레르의 1927년작 <잠자는 파리>에서부터 쟝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 (1960), 알랭 르네 감독의 최근작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1997)까지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13편의 영화를 선 보입니다.
프로그램 : 팡테옹 뒤 시네마 프랑세 Un Panthéon du Cinéma Français
상영기간 : 2006년 9월 23~ 10월 1일
상 영 작 : <잠자는 파리> <망향> <까마귀> <블로뉴 숲의 여인들> <인생유전>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네 멋대로 해라> <파리 대탈출> <플레이 타임> < 차가운 식사> <디바> <세상의 모든 아침>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주 최 : 프랑스 대사관
장 소 : 시네마테크 부산
문 의 : 051-742-5377 cinema.piff.org
* 타지역 상영 : 광주- 광주극장 : 9/14~20 , 대전- 대전아트시네마 10/4~10, 대구-동성아트홀 10/12~17
* 상영 시간표
* 상영작 뒤의 ( )내 숫자는 러닝타임.
* 작품 소개
1. 잠자는 파리 Paris qui dort
1927, 35min, b&w, 프랑스
감독 : 르네 끌레르
출연 : 알베르 프레쟝, 마르셀 발레, 앙리 롤랑
잠에서 깨어난 에펠탑의 관리인은 완전히 버려져 텅빈 파리에 오직 다섯 사람만이 거닐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정신이상인 한 학자가 만들어낸 신비한 빛의 일종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다다운동에 영향을 받아 사회 풍자적인 요소와 초현실주의 환상을 결합한 코믹판타지로 1930년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거장 르네 끌레르 감독의 데뷔작이다.
2. 망향 Pépé le moko
1937, 87 min, b&w, France
감독 : 줄리앙 뒤비비에
출연 : 장 가뱅, 미레이 발렝, 뤼카스 그리두
슬리만 형사와 경찰은 알제리에 숨어있는 도둑 페페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러나 지역사람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페페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번번히 경찰을 골탕먹인다. 어느날 밤, 경찰의 기습을 피해 달아나던 페페는 우연히 빼어난 미모의 여성 가비와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30년대 프랑스 영화 중 가장 성공한 영화로 1940년대의 필름느와르와 그 이후에 등장한 네오리얼리즘의 전조로 평가받을 정도로 뛰어난 비쥬얼을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주름잡은 미남배우 장 가뱅의 대표작.
3. 까마귀 Le Corbeau
1943, 92 min, b&w, France
감독 : 앙리 죠르주 클루조
출연 : 삐에르 프레네이, 지네뜨 르끌레르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 의사인 제르맹은 어느 날 그가 불법 낙태시술을 했으며 동료의사인 보르제의 부인과 밀애를 즐긴다는 내용의 익명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엔 ‘까마귀’라는 싸인뿐, 누가 왜 편지를 보냈는지 아무런 단서도 없다. 문제는 같은 편지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전달된 것.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마을 전체로 확산되고 마을 사람들은 점차 집단적 패닉상태로 빠져들어간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미스터리 장르의 걸작으로, 프랑스 영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 클루조 감독은 한때 반프랑스주의자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으나, 후배 영화인들에 의해 다시금 재조명되어 현재는 ‘히치콕’과 대등한 위치의 거장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4. 블로뉴 숲의 여인들 Les Dames du Bois de Boulogne
1944, 90min, b&w, France
감독 : 로베르 브레송
출연 : 마리아 카사레스, 엘리나 라부르뎃뜨
애인 장에게 버림받은 엘렌느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복수할 마음을 먹는다. 분노와 모멸감을 견디며 친구로 지내자는 장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엘레느는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를 계획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딸 아네스를 부자 놈팽이와 놀아나게 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장에게 아녜스를 소개하게 한다. 그러나 장이 그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려는 순간 아녜스의 정체를 밝히는데... 극적으로 완벽하게 구성된 이야기와 깔끔한 음악이 클래식한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매력이며 흑백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로베르 브레송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그의 스타일을 완성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5. 인생유전 Les Enfants du Paradis
1945, 182 min, b&w, France
감독 : 마르셀 까르네
출연 : 아를레티. 장 루이 바로
극장의 마임 배우인 가랑스와 밥티스트는 서로 사랑하지만, 허영심이 강한 배우 프레데릭 등 가랑스를 사랑하는 다른 세 남자들 때문에 기구한 삶을 살게 된다.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장 루이 바로의 판토마임 연기와, 시인 자끄 프레베르의 시나리오로 유명하다. 원제 ‘천국의 아이들’은 높은 곳에 자리한 극장의 가장 값싼 좌석을 의미하며, 영화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프랑스 연극의 정수’와 ‘프랑스의 혼’이 담긴 영화로, 누벨바그 이전의 프랑스 문예영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6.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Ascenceur pour l'échafaud
1958, 88 min, b&w, France
감독 : 루이 말
출연 : 잔느 모로, 모리스 로네, 조르주 푸졸리
무기상인 카라라의 젊고 매력적인 아내 플로랑스는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줄리엥과 사랑에 빠진다. 키라라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후 두 사람은 함께 도망치기로 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지능적인 완전범죄가 완성되려던 찰라, 줄리엥은 카라라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했던 밧줄이 그대로 걸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밧줄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살인현장으로 돌어간 줄리엥, 그러나 경비원이 전기를 차단하는 바람에 그만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는데! 루이 말 감독이 25살에 만든 전설적인 필름 누아르! 잔느 모로의 신비한 아름다움, 마일즈 데이비스가 남긴 유일한 사운드 트랙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프랑스 영화사에서는 최초의 누벨바그 영화로 손꼽히는 중요한 작품이다.
7.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59, 90min, color, France
감독 : 쟝 뤽 고다르
출연 : 쟝 뽈 베르몽도, 쟝 스베르그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은 차를 훔쳐 달리다가 우연히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던 중 길에서 '트리뷴'지를 팔고 있는 미국여자 파트리샤를 알게 된다. 그 후 미셸은 파트리샤와 함께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들은 함께 도망다니면서도 서로 사랑을 나눈다. 둘은 이탈리아 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훔치고, 경찰의 포위망은 점점 그들을 죄어온다. 결국 파트리샤는 미셀을 배신하게 되는데... ''이 영화 없이 현대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세계영화사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누벨바그의 기수, 현대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첫번째 장편 영화이다
8. 파리 대탈출 La Grande Vadrouille
1966, 132 min, color, France
감독 : 제라르 우리
출연 : 부르빌, 루이 드 퓨네즈, 티에리 토마
2차대전 중 영국공군 조정사 레지널드, 피터, 맥킨토시는 독일군과의 전투 중 비행기 고장으로 낙하산을 타고 독일군 점령하에 있는 프랑스에 착륙한다. 동물원에 떨어진 레지널드는 경비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지붕에 떨어진 피터는 페인트공의 도움을, 극장안으로 숨어든 맥킨토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숨겨준 프랑스인들도 이들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독일군의 추격을 받게 되자 이들은 '차 두 잔'이란 암호로 터키탕에서 집합, 함께 도주하기로 한다. 배우 겸 감독으로 유명한 제라르 우리 감독의 대표작으로 영화가 갖는 최대의 오락성을 맛보게 해주는 코믹터치 어드벤처! 프랑스의 유명한 희극배우 루이 드 퓌네즈와 부르빌의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9. 플레이 타임 Playtime
1967, 120 min, color, France/Italy
감독 : 자크 타티
출연 : 자크 타티, 바바라 드네크
파리에 온 비즈니스맨 윌로씨는 낯설고 무표정한 고층건물과 알 수 없는 공간 때문에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마주친다. 그리고 새로 개업한 식당에서 바바라라는 이름의 여성과 친해지게 된다. 현대문명의 비극을 자크 타티 감독 특유의 흥겹고 신나는 방식으로 조명한 영화. ‘타티빌’이라는 거대한 야외세트에서 아마추어 배우만을 기용해 막대한 제작비용, 오랜 제작시간을 투여해 70mm로 완성한 자크 타티 감독 최고의 걸작이지만 프랑스 영화사 최대의 흥행실패작으로 기록되면서 오히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설이 되었다.
10. 차가운 식사 Buffet froid
1979, 89min, color, France
감독 : 베르트랑 블리에
출연 : 제라르 드 파르디유, 베르나르 블리에, 장 카르메
친구도 없이 아내와 함께 사는 실직자 알퐁스는 지하철 경리 사무원 미셸이 자신이 잃어버린 주머니칼에 찔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내는 이 일에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위층에 사는 수사관 역시 그의 얘기를 듣지 않으려한다. 알퐁스마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헷갈려하고, 얼마후 알퐁스의 아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종잡을 수 없는 파격과 유머로 관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현존하는 블랙유머의 최고 대가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에서 일탈해 만든 어두운 분위기의 형사 영화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블리에 영화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11. 디바 Diva
1980, 123min, color, France
감독 : 장 작크 베넥스
출연 : 빌헬름메니아 위긴스 페르난데즈, 리샤르 보링거
18살의 우편배달부인 쥘은 흑인여가수 신시아의 노래에 매혹되어, 그녀를 사모하게 된다. 그녀의 음악회라면 세계 어느곳이든 달려가는 쥘. 마침내 그녀의 노래를 녹음하게 되나, 음반취입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그녀를 쥘은 잘 알고 있기에, 자기만의 비밀로 간직하게 된다. 그러나 우연히 쥘의 우편물 가방 속에 인신매매 조직의 테잎이 흘러들어가게 되고, 쥘은 영문도 모른채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된다. 현란한 이미지와 광고, 록음악, 팝아트 등을 사용해 1980년대 누벨이마쥬라는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낸 베넥스 감독의 충격적인 데뷔작. 베넥스는 국내개봉 화제작 <베티 블루>의 감독이기도 하다.
12. 세상의 모든 아침 Tous les matins du monde
1991, 114min, color, France
감독 : 알랭 코르노
출연 : 제라르 드파르디유, 쟝 피에르 마리엘, 안느 브로쉐
루이 14세가 집정하고 있던 17세기 중반의 프랑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비올라의 거장 쌩뜨 꼴롱브는 아내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은둔생활에 들어간다. 궁정에서 제의하는 모든 부귀를 거절하고 어린 두 딸을 유일한 제자로 삼아 자연 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생활하는 꼴롱브에게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 마랭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자되기를 자청한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음악적 천재성을 지닌 두 인물, 쌩뜨 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음악적 삶과 갈등을 그렸다. 알렝 꼬르노 감독의 영상미학과 바로크 음악의 절묘한 접목으로 예술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13.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On connaît la chanson
1997, 120min, color, France
감독 : 알랭 르네
출연 : 사빈 아제마, 앙드레 뒤솔리에, 삐에르 아르디티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관광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까미유는 언니 오딜의 아파트를 중개한 마크를 좋아하게 된다. 마크의 부하직원이자 라디오 구성작가인 시몽도 까미유를 좋아한다. 한편 오딜은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것을 목격한다. 오딜의 주위에는 또한 뒤늦게 나타난 옛 애인 니콜라스가 있다. 이들은 서로 속이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며, 사랑에 속고 사랑에 웃는다. <히로시마 내 사랑>으로 현대영화사를 새롭게 쓴 알랭 레네 감독이 75살의 나이에 선보인 뮤지컬 영화. 샹송 자체를 대화로 사용하는 파격을 시도하며 한 편의 노래로 영화를 완성한 레네의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미학의 정신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