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승무원 준비 1년 좀 넘게 했었는데,
사실 승무원 되기 전에는
비행기도 많이 안 타봐서
승무원 용어를 들어도
개념이 이해가 잘 안 갔어요ㅠㅠ
그냥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용감했던것 같은데
잘 모르는 게 많아서
트레이닝 중에도 힘들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그냥 제 경험 위주로 간단한 용어나
개념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해요ㅎㅎ
1. 베이스
대부분의 경우 그 항공사의 거점 공항을 뜻해요.
그 항공사가 상주하는 공항이라 볼 수 있죠.
항공사 오피스도 있고
비행기들도 이쪽에 파킹되어 있고
해당 항공사 승무원들이
이 공항으로 출근을 해요ㅎㅎ
또한 비행에 필요한 기내식 같은 것도
베이스에서 케이터링하죠.
레이오버가 있는 경우에는
그 도착지에서 조달을 하기도 하지만...
예를 들면, 어떤 항공사가
홍콩 베이스라 하면 승무원은 홍콩으로
이주를 해야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예요.
비행이 이 베이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물론 좀 회사에 따라 특이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2. 갤리
승무원이 일하는 공간이예요.
주방이죠 일종의.
카트같은 온갖 것들이 여기에 있고...
서비스가 끝나고 쉴 때
주로 여기서 커튼 쳐놓고 수다 떨곤 해요.
가끔 갤리 근처에 심심하면 말 걸러 오는 승객분들도 있었는데 주로 이쪽 사정을 아는 전직이나 현직이 많았어요.
가끔씩 스트레칭 해야 한다거나 해서
일하고 있는데 막 커튼 열고
들어오는 승객분들도 있긴 한데...
당황스러워요 가끔은 ㄷㄷ
3. 레이오버
긴 비행의 경우 항공사에서 호텔을 잡아줘요.
이렇게 호텔을 잡고 하루나 며칠 쉬는 것을 레이오버라 해요.
힘이 넘쳐서 여기저기 쇼핑하고 돌아다니는 크루들도 있는데, 저는 대개 잠만 자게 되네요..
가는 도중은 차량으로 같이 이동하거나
아니면 아예 호텔이 공항 바로 코앞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공항 옆 호텔이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그 레이오버는 노잼이 되는... 아니면 피곤하고 귀찮아도 알아서 나가 놀아야죠 ㅎㅎ
4. 턴어라운드 비행
이 비행은 그날 당일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이예요.
도착지 공항에서 클리닝이나 정비같은 것 마치고 그곳에서 다른 승객을 다시 태우고 베이스로 돌아가는 거죠.
비행시간 1 - 3시간이면
대개 턴어라운드인 경우가 많아요.
뭐... 호텔 값이 안 드니 회사로서는 좋겠지만..
대개 승무원이면 턴어라운드 보다는 레이오버 길게 해서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하는게 로망이긴 한데, 턴어라운드는 그런 거 일절 없습니다...
4. 화장실 Lavatory
애증의 화장실. 아니.. 증오스러운 화장실.
승무원 화장실 같은거 따로 없고,
승객하고 사이좋게 나눠써야해요.
가끔 막 5명씩 줄서있고 그러면....
아무튼 비행중에는 정기적으로
승무원이 들어가서 청소를 해요.
물론 큰 항공사는
기내에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부럽기만 하네요ㅠ
화장실 바닥을 오줌바다로 만들고
휴지 막 바닥에 단져놓으면... 멘붕 그자체...
무서운 시니어들이 있다면
화장실과 친하게 지내야할지도요ㅠㅠ
화장실에서 몰래 울다가 화장 고치고 나와야죠
6. 섹터 (구간)
비행기가 1번 뜨고 내리면,
그걸 1섹터라 그래요.
예를들면, 싱가폴-방콕 이게 1섹터고,
싱가폴-방콕-싱가폴이면 2섹터죠.
저는 하루에 4섹터까지 해봤는데...
으악...제 취향은 아니네요 ㅠㅠ
7. 승객
이 분들을 A지점에서 B지점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죠.
사실 가끔 은근히 대화할 기회가 많기도 해요.
저는 같은 승객을 다른 비행에서 여러번 본 적도 있고요 ㅎㅎ 어제 비행했는데 저를 2달 전인가 비행 중에 봤다는 승객분도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
가끔가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자주 들리는데,
사실 승무원은 서비스 담당이기도 하지만,
안전이 사실은 주요 업무기 때문에
승객이 승무원을 공격하거나 추행하면 테러로 간주해서, 특히 외항사의 경우엔 그 승객을 구속하거나, 착륙 후 경찰에게 인계할 수 있습니다.
기장의 결정에 따라 회항할 수도 있죠.
대개 승객과 관련된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컴플레인같은) 시니어하고 의논을 합니다.
대개 사소한 일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서로 승무원간에 정보를 공유합니다.
ex) "몇번 몇줄 승객이 지금 주무신다고 몇시에 기내식을 달라 하시더라."
8. 회항
이것은 출발했던 비행기가 문제로 인해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예요.
기상 악화, 메디컬 케이스, 비상상황
승객 난동, 기체결함 등이 있겠네요..
9. 터뷸런스
난기류 구간을 지날때
비행기가 흔들리는 것을 말해요.
많은 비행에서 터뷸런스가 있지만 그냥 약하게 흔들리면 그냥 그렇구나 하는 경우가 많죠.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때는 승무원도 착석해서 기다리고, 그 동안의 서비스는 잠시 중단돼요.
심한 경우는 진짜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난다는 건 좀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있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골절이 되거나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요. 저는 전에 거의 30cm 위아래로 날 뻔한 적이 있는데 주변에 물건 붙잡아서 다치진 않았어요.
예상된 터뷸런스의 경우는 준비를 하지만 갑작스러운 난기류는 당황스럽죠.
10. 코드쉐어
어떤 항공사의 비행기 좌석을 각기 다른 항공사들이 나눠서 판매하는거예요. 한 항공사 비행기로 특정 도착지까지 가는데 사실은 막 여러개 항공사 고객들이 같이 타고 있을수도 있는거죠....
베이스가 멀거나 승객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서인지 더 자주 비행 스케줄을 잡고 싶어서인지, 보유 기종이 적합하지 않아서인지는 저도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지만, 어떤 경우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노선을 넓힐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ㅎㅎ
그래도 그 코드쉐어 항공사들 간에
서비스 차이가 크게 나면
승객들에게 욕을 먹겠지요ㅠㅜ
코드쉐어의 예를 들자면
중화항공에서 타이페이행을 예매했는데
사실 코드쉐어로 대한항공이 운영을해서 타이페이까지 대한항공 비행기로 가게 됐다거나, 반대로 대한항공을 예매했는데 코드쉐어로 중화항공이 운영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겠네요.
11. 스탠바이
스탠바이... 대기입니다.
비행에 가야할 승무원이 아프거나
사정이 있거나 해서 빠지게 되면
그 승무원 대신 비행하러 가야 해요 ㅠㅜ
어떤 비행에 불려갈지 모르니
가방도 잘 싸 둬야해요 ㅎㅎ
클렌징 폼이랑 옷이랑 화장품이랑 이것 저것...
만약 스탠바이 시간동안
비행 오라고 부르지 않으면,
그 날은 오프데이처럼 되는거죠 ㅎㅎ
복불복... 뽑기같은 느낌...
이상입니다 ㅎㅎ
제가 아직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는데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이건 틀렸다/아니다 싶으면 알려주세요~
아무튼 준비하시는데
참고가 된다면 좋겠네요!😊
첫댓글 우와 감사해요 현직천사님❤️😇 도움 많이 됐어요:!!:):)
😊😊😊 저도 너무 뒤죽박죽으로 써 놔서 부끄럽네요 ㅎㅎ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됐어요😍😍😍😍
이런글 너무좋아요~~~
감사합니다! 레이오버가 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 해결되었어요♡
ㅠㅠ감사합니다 이런게 필요했어요!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해용~~
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이해하히기 쉽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넘 도움받았어요! 감사합니다 ^_^~~
감사합니다 ! 정말 도움많이 되는 글이에요
저도 나중에 이런 도움되는 글 적고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