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에서는 30분짜리 5부작 다큐멘터리 The Association: Boston Celtics 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3편까지 방송됐고, 앞으로의 방송 스케쥴은 다음과 같습니다.
Episode 1 - Friday, Dec. 3 - 7 p.m. (30 minutes)
Episode 2 - Friday, Jan. 21 - 7 p.m. (30 minutes)
Episode 3 - Friday, Feb. 25 - 7 p.m. (30 minutes)
Episode 4 - Wednesday, March 16 - 7 p.m. (30 minutes)
Episode 5 - Friday, April 15 - 8 p.m. (60 minutes)
물론 미국 시간이구요.
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다시보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검색한 결과는 다음 링크처럼 나와요.
아마 지금 열심히 시청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죠?
더 많은 분들이 보시길 권합니다.
셀틱스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간에,
NBA 역사에 기록될만큼 좋은 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귀한 자료입니다.
저는 피스톤스의 팬으로서 200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피스톤스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셀틱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시청하게 됐습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스타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아무 스타가 마구잡이로 끌어다 쓰면 되는 거 없습니다.
제가 감상한 바에 따르면, 셀틱스는 세명의 수퍼스타가 팀에 가져가 주는 에너지가 굉장히 상이한데, 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닥 리버스의 리더십이 있었구요.
좋은 롤플레이어들이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에게 아깝게 패배한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뼈아픈 패배를 어떻게 극복해내는지를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하죠.
그리고 매 게임, 매 연습에 참가하는 코칭 스탶과 선수들을 찾아 갑니다.
필리 원정에서의 극적인 승리부터 크리스마스 매직 원정 패배, 14연승 좌절, 디트로이트 원정에서의 가넷 부상, 레이 앨런의 3점슛 기록 경신, 레이커스와의 라이벌 매치업, 올스타전같은 굵직한 경기들을 라커룸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담아내죠.
가넷의 "폭력성" 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보스턴 글로브의 셀틱스 담당 기자는 "올해 유난히 심한 것 같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라고 말합니다)
셀틱스를 좋아하는 광적인 팬들과 보스턴이라는 도시의 특수성도 담아냅니다.
보스턴은 북부와 남부의 계층 구조가 완전히 갈리는 도시입니다. (이건 시카고나 뉴욕같은 대도시들이 가지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시카고나 뉴욕, 엘에이와 달리 보스턴이 가지는 유니크한 특성은
도시를 양분하는 계층과는 상관없이 보스턴 시민 모두가 셀틱스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시청하면서 제가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요약해 볼게요.
전 셀틱스의 진정한 강함은 캐미스트리에서 나온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리고 셀틱스의 이 캐미스트리는 아주 독특한 배경과 이유들에 의해 형성이 됐고,
팀은 이것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큐멘터리내내 걱정하는 것은 부상, 단 하나였습니다.
부상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부상만 없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하죠.
(여기서 노장팀의 비애가 약간 느껴졌다는...)
그리고 리버스가 감독으로 있는 이상,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자산" 은 성공적으로 젊은 세대 선수들에게 계승될 겁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건 나중에도 짧게 언급하겠지만, 론도가 리더로서의 재능이 거의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이라는 것이지요. ('이기주의' 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아무튼,
1. 닥 리버스의 리더십은 래리 브라운이나 필 잭슨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다.
리버스는 굉장히 자상한 아버지입니다.
론도 투 가넷의 위닝샷으로 필리 원정경기를 극적으로 잡아낸 후, 리버스는 자정이 넘은 시간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 오스틴으로 날라갑니다.
거기에는 리버스의 딸이 배구 선수로 뛰고 있는 플로리다 게이터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죠.
리버스는 플리리다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합니다.
팀은 패배했고, 리버스는 딸을 껴안고 딸에게 한참을 귓속말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리버스는 뉴욕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선수단 아침식사에서 선수들의 현재 기분 상태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며 코치들에게 해야할 일들을 알려 줍니다.
일일이 챙기면서 잔소리하는 스타일이기 보다는 큰 그림을 잡고 세부적인 사항들에서 신경써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며 다독여 주는 스타일이랄까요.
그리고 연습과 시합중에선 선수들을 완벽하게 통제합니다.
게임이 잘 안풀릴 때에는 엄하게 꾸짖습니다.
"너희 지금 정말 엉망진창이야. 알아 듣겠어? 케빈 너말이야."
라고 아주 직설적으로 말하는 작전타임은 제게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이기건 지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선수들을 가장 크게 격려해 주는 것도 리버스였습니다.
2. 이모셔널 리더는 가넷, 캡틴은 피어스, 존경받는 선수는 앨런.
이 세면의 베테랑 수퍼스타가 팀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단순히 팀내 넘버 1,2,3 플레이어라서 큰 게 아닙니다.
연습에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고 가장 많이 떠드는 사람은 폴 피어스입니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가용한 인원이 여덟명밖에 남지 않자, 리버스는 그 8명으로 연습을 강행합니다.
어려운 팀내 분위기를 감지한 피어스는 더욱 크게 목소리를 내면서 선수들을 독려하죠.
일부러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립니다.
젊은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선수는 레이 앨런입니다.
뉴욕과의 원정 경기에서, 글렌 데이비스는 앨런의 "shooting ritual" 을 언급하며 혀를 내두릅니다.
경기 시작 네시간전부터 시작하는 앨런의 슈팅 연습은 젊은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게 만듭니다.
레이 앨런은 원정에서는 혼자 택시를 타고 (..) 경기장으로 가서,
치어 리더들이 연습하는 틈사이를 파고 들며 슈팅 연습을 합니다.
어떤 때는 경기장 불이 채 켜지지 않아 사무직원에게 부탁해서 불을 켜고 연습을 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경기장 밖에서의 "텐션" 을 팀 전체에 유지하게 해주는 선수입니다.
코트 위에서 젊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선수는 가넷입니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불어 넣습니다. 이건 여러분들도 다 잘 아시는 거니까 생략합니다.
3. 그외..
글렌 데이비스는 먹는 거 정말 좋아합니다.
유독 데이비스의 인터뷰 장면은 모두 식사시간에 이루어졌습니다.
해랭고디에 대해서는 팀의 12번째 선수로 리그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을 주로 담았는데,
결국 트레이드됐죠.
부상당한 퍼킨스는 팀이 로드트립을 떠나면 강백호처럼 혼자 밤늦게까지 슛연습을 하더군요.
굉장한 승부욕의 사나이답게 팀의 승리에 공헌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보스턴은 올랜도에 있었죠. 신인 선수들이 생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명절을 힘들어 하는 가운데
레이 앨런은 어머니가 올랜도에 사는 관계로 운좋게 파티에 참석합니다.
빨간 셔츠를 입고 유난히 튀는 패션 감각을 뽐내시기도..
론도는 너무 조용합니다.
농담을 걸면 웃으며 받아 주는 정도..
팀내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글렌 데이비스였고, (네이트 로빈슨과 유난히 꿍짝이 잘맞더군요)
샤킬 오닐과 폴 피어스도 말을 많이 하며 분위기를 이끕니다.
가넷은 의외로 연습외 시간에는 거의 말을 안하더군요.
우리는 티비로 중계되는 경기 장면만을 봅니다.
그래서 경기장 뒷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구요.
보스턴은 참 좋은 "예" 입니다.
어떻게 한 팀이 구성되고,
어떻게 발전하며,
또 어떻게 유지되는지.
아주 좋은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는 잡음도 있고 안좋은 일도 있습니다.
부상,
가넷의 폭력성 이슈,
존경받지 못하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꼬리표 등등.
하지만 한때 반짝하고 끝날 것 같았던 셀틱스의 이 "다이너스티" 는 그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테랑들의 헌신과 모범,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과 노력,
코칭 스탭의 리더십.
이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 어떻게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보여주는 좋은 자료입니다.
첫댓글 네, 캐미스트리야 말로 셀틱스의 기반이면서 힘이죠. 그런의미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정말 위험한 모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어를 깨는 것이었으니요. 디트의 경우만 보아도 코어를 함부로 깨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뭐, 그래도 지금은 그 모험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런 자료가 있었군요. 필히 시청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트레이드 이후 파트 3이 나온걸로 아는데, 거기서 진짜 묵묵히 재활하는 퍼킨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퍼크의 트레이드가 너무나도 아쉬웠는지도, 4화는 정말 기대됩니다. 새로 온 선수들 위주로 나올거 같은데 진짜 30분이라는 시간이 엄청 모자르죠
3편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후에 방송됐기 때문에 올스타전까지만 담았습니다. 아마 4편에서 트레이드 이후의 분위기를 담아내겠죠.
네 그래서 더욱 맘이 아팠죠. 이제는 다른 팀 선수인 퍼킨스의 재활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게..
와.. 아직도 찍고 있는 진행형 중인건가요.?
잘보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피어스는 레이 알렌과, 가넷은 론도와 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거 혹시 다운받아서 소장가능한건가요??
flv파일로 만족하실 수 있으면 쉽죠. 유튜브 영상을 끝까지 보신 다음에 인터넷 옵션-파일보기를 하시면 먼저 보신 영상이 남아있으실 겁니다. 그걸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시면 됩낟.
자막까지 있었으면 ㅠㅠ
설레발일수도 있지만 보스턴 첫 우승때부터 왠지 레젠더리 감독의 출발을 보게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딱히 셀틱스 팬은 아니지만요
알아들을수가 없어서-_-;
보스턴에서 가장 친하다고 알려진건, 론도와 퍼킨스 입니다, 레이와 폴피, KG는 서로 커리어를 인정해주면서 적당히 친한 정도이고. 레이는 구단 수뇌부와 친하고(그래서 보스턴서 결번 가능성이 꽤 높고, 레이는 본인이 셀틱스의 레이 엘런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하죠), 토니 알렌이 의외로 모든 선수들 하고 친했습니다. 폴 피어스가 원래 팀 메이트들과 아주 친한 선수는 아니었죠. KG는 퍼킨스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던 관계로 알려져 있고, 론도는 혼자 지내는걸로.. ^^
가넷은 벤치뒤에 앉아있는 루랑 제일 친하지 않을까요? ㅎㅎ
신기한게 퍼킨스와 가넷은 스타일이 다른 빅맨인데 펔이가 가넷을 참좋아한듯..
누구나 다 친할수는없으니..그냥 같은팀이니...잘지내는 사이정도겠죠...그중 남다르게 친한사람도 있을테구요 .사람 사는게 다 똑같으니
1편은 확실히 본 것 같고 레이 슈팅이 2편이면
트레이드 후라는 3편을 아직 못본거군요.
닷컴을 통해서 계속 봤었는데 일정까지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