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또 한 번 이런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1편에선 '바람과 바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심심해서 올려보는 자투리 국어상식 1편 '바람과 바램'
이번에 짚어볼 내용은 '다르다'와 '틀리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일단 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르다[다르니·달라][형용사][르 불규칙활용]
1. 같지 않다.
¶ 의견이 서로 다르다. / 모양은 달라도 값은 같다. ↔ 같다.
2. (생각이나 언행 따위가) 예사롭지 않은 점이 있다.
¶ 역시 전문가라 보는 눈이 다르다. / 이 회사에서 펴낸 책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틀리다1
Ⅰ[자동사][타동사]
1. (계산이나 일따위가) 어긋나거나 맞지않다.
¶ 결산이 틀리다. / 놀러 가기는 다 틀렸다.
2. 사이가 벌어지다.
¶ 사소한 일로 친구와 틀리게 되다.
3. 감정이나 심리 상태가 나빠지다.
¶ 심사가 틀리다. / 배알이 틀리다.
Ⅱ[형용사] '다르다'의 잘못.
보시다시피 둘은 '다른' 말입니다.
'다르다'는 '다른 대상과 비교해서 서로 같지 않은 것을 나타내는 형용사'이고 '틀리다'는 '어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동사'입니다.
'다르다'의 반댓말은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댓말은 '옳다'입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다르다'는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wrong'입니다.(위에 사용된 '다른 대상과 비교해서'의 '다른'은 관형사로 형용사 '다르다'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더 깊게 파고들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어의 'other'와 같은 의미이며 우리 말 중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딴'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다르다'라고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서 '틀리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심지어 방송에서조차 틀린 표현을 쓰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로는 '틀린 그림 찾기'가 있겠네요. 그림 두 개가 있고 그 중 하나는 옳은(O)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된(X) 그림이라면 맞는 말이겠지만 그게 아니라 둘을 비교해서 차이가 있는것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그림 찾기'라고 해야 옳겠죠?
또 종종 들리는 'A(너)랑 B(나)는 틀려.'라는 표현. 저걸 바꾸면 'A(너)랑 B(나)는 잘못되었어.'라는 말입니다. A(너)와 B(나)는 서로 다른... 서로 차이가 있을뿐이지 틀린게 아닙니다.
뭐 그 밖에도 많은 예가 있겠지만... 이정도만 해 두기로하죠. 물론 틀리다라는 표현에 다르다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그렇기 때문에 혼동을 하는 것이겠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겠죠?
결론은 역시 '우리 글은 어렵다.'는 것과... '아름다운 우리 글을 바르게 알고 사용하자.'입니다.
이상 아름다운 우리 글 바르게 알고 사용하기 운동본부 협의회(와는 여전히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