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김춘배가 번개 공지했네요.
10월6일 가야촌유황오리집 7시00분...
2호선봉천역 6번출구 나와서 100m직진 S-OIL옆골목 복계천 횡단보도건너편.
관악구 봉천로 407 02) 886-5292.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아버님 죽으세요.”
만약 멀쩡한 시 아버지를 죽으라는 며느리가 있다면 천륜이니 뭐니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연휴에 흔히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멀쩡한 며느리에게 똥을 쌌다고 책망하는 시 아버지들도 많았습니다.
무슨 이야기인 줄 다 아시죠
추석에 벌어진 가족들 간의 고스톱 판입니다.
이처럼 말은 상황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집니다.
함열현의 한 부인이 과부가 되어 어린 아들 하나를 키우며 종들을 거느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좀 어리석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에게 종을 데리고 대구에 가서 빌려 준 돈을 받아오라 했습니다.
“ 여기에서 대구까지는 몇 리나 되느냐? ”
가는 도중 아들이 종에게 대구까지의 거리를 물었는데 종은 어리석은 상전을 놀리느라 땅이름 대구(大邱)를 물고기 이름 대구(大口)로 빗대어 거리를 말하는 리(里)를 치아(齒牙)인 이로 해석하여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대구는 위의 이빨이 16개이고 아래의 이빨도 16개라 모두 합해 32개의 이발이 있습니다.”
또한 날이 저물어 한 여관에 들자,
“ 방에 자리(앉는 방석 자리를 뜻함)가 있을까? ”하고 다시 종에게 물자,
“ 잘 데가 없으면 소인과 함께 자면 됩니다.” 라고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 잘 때 빈대나 이 같은 게 없을까?” 라고 여관방에 물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묻자,
“ 도련님! 물것(입에 물 물건)이 없으면 소인의 그것을 물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어리석다 하나 사사건건 엉뚱한 대답을 하는 종의 횡포를 모르는 바 없는 아들이 화가 나서,
“ 내 너를 엎어 놓고 볼기를 때려 잘라 버렸으면 좋겠다.” 라고 책망하자,
종은 다시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 도련님이 때려 자르지 않아도 소인의 둔부는 이미 두 조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요.”
정말 못 말리는 종입니다.
이처럼 말이란 그 어감에 따라 확연히 다른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