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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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인이 은행 출납계에 가서
수표를 바꿔 달라고 했다.
은행직원이 부인에게 말했다.
수표 뒷면에 성함과
전화번호를 적어 주세요.
부인은,
수표 발행자가 바로
제 남편이란 말예요.
네……,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수표 뒷면에 이서를 하셔야만
나중에 남편께서
이 수표를 누가 현금으로
바꿔 갔는지 아시게 됩니다.
그제서야 알아들었다는 듯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표 뒷면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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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저 예요.
남사시런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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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난
약속이나 한듯 여관 앞에 멈춰섰어
.........................................<이심전심>
여관앞 글귀도
계절따라 이렇게 바뀌어있더군
.........................................<난방완비>
갑자기 그녀가 이래서는
안된다며 집으로 가자며 빼는거 있지.
.........................................<일단정지>
머뭇거리던 그녀
이내 순순히 날 따라들어왔어
.........................................<여필종부>
사랑하는 사인데
뭐 어떠냐며 그녀를 설득했지,
.........................................<감언이설>
난 방값을 지불하고
칫솔 두개와 키를 받아 쥐었지
.........................................<공식절차>
결국 마음씨 고운
그녀는 내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어.
.........................................<현모양처>
캬캬캬 역시 난 프로야!
..........................................<자아도취>
그때 날 보던 주인할머니
고개를 내밀고 반갑게 인사하는거있지
.........................................<과잉친절>
난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절 아세요? 라고 반문했지
.........................................<표리부동>
그랬더니 한수 더떠
알다마다 단골을 왜 몰러 이러는거야
.........................................<점입가경>
허나 난 여유있게 할머니
요즘 과로 하시나 보군요 라고 말했어
.........................................<우문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