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를 넘어 전 세계를 데스게임이라는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대한민국의 9부작 드라마,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지옥 같은 호러 쇼" "정말 죽여준다"라며 외신들은 앞 다투어 호평한다. 그리고 한국작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등극한다.
"오징어 게임", 망작 아니면 걸작을 예상했다던 황동혁 감독은 스트레스로 힘들어서 이가 6개나 빠졌다고 토로했다. 초특급 걸작이 된 오징어 게임. 황 감독은 인기 비결로 단순함과 게임 자체보다 사람에 주목했다는 점을 꼽았다.
456억 원의 초대박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456명이 참가한다. 한 명당 목숨값이 1억인 셈이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게임에 자원한 참가자들이지만 수면마취로 납치후 감금되었다. 각자의 이름이 아닌 게임에 지원한 순서의 숫자가 적힌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그들은 6일 동안 총 6개의 게임을 통과해야 한다. 하나뿐인 목숨을 건 게임, 탈락은 곧 죽음이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참가자, 456번.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회사 잘리고, 도박 빚에 쫓기며 심한 당뇨를 앓는 노모와 사는 이혼남이다. 무능력하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오지랖으로 운 좋게 게임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주인공과 한동네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 조상우(박해수 분)는 서울대 수석 입학한 쌍문동의 자랑으로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잘 나가다 지금은 60억 빚더미에 쫒기는 막다른 골목 인생이다.
성기훈의 도박상금을 소매치기했던 새터민 강새벽(정호연 분). 돈을 마련해서 탈북하다 북으로 끌려간 엄마와 보육원에 맡긴 동생을 데려와 한집에서 오붓하게 사는 소박한 꿈을 지닌 28살의 여성이다.
이외에도 센 캐릭터로 조폭 출신 장덕수(허성태 분), 좀 놀던 여자 한미녀(김주령 분), 파키스탄 노동자로 약자이지만 힘 센 알리 압둘(아누팜 트리파티 분), 오갈 데 없는 고아 지영(이유미 분), 장기 적출을 도우며 게임을 미리 알아내는 얍삽한 의사인 병기(유성주 분), 유리회사의 기술자인 정수(이상희 분) 등의 인물이 빈곤에 허덕이는 지옥같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참가자로 대거 등장한다.
현직 경찰로 행방불명된 형을 찾아 잠입한 황준호(위하준 분)는 형의 자료를 찾아 헤매다 결국 친형이 쏜 총에 맞아 절벽에서 떨어진다.
참가번호, 1번인 뇌종양으로 치매를 앓는 70대 노인, 오일남(오영수 분)은 뜻밖에도 게임의 주최자, 호스트였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공통점이 뭔지 자네 아나?" 그가 성기훈에게 묻고 그가 답했다. "사는 게 재미가 없는 거"라고...
그래서 등장하는 황금 동물 가면을 쓴 비대한 외국인 갑부들, 게임의 관람자들인 VIP이다. 그들은 이 죽음의 게임을 마치 장기판의 말을 쓰러뜨리듯 아무렇지 않게 탈락자의 번호가 적힌 말을 집어 던지며, 판돈을 더 크게 걸고 재미를 만끽한다. VIP를 통해 팽배해 있는 배금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체리핑크색 유니폼의 후드를 쓰고,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진 가면을 쓴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는 게임 진행자들. 동그라미 (일꾼), 세모 (병정), 네모 (관리자) 그리고 이 게임을 총괄 진행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 오징어 게임 영업사원 역의 양복남(공유 분)이 깜짝 출연한다.
처음 드라마가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시작했을 때 별 기대 없이 보다가 너무나 기이하고 쇼킹한 내용에 전율했다.
동심의 아이들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다가 느닷없이 탈락자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의 잔혹함과 당혹감이란...
둘째날 어떤 게임인지 짐작하면서도 팀원에게 알리지 않는 상우의 내재한 이기심을 그린 '설탕 (달고나) 뽑기'.
소수의 연약한 여성과 노인은 배제된 채 힘 센 중년 남자가 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을 은유한 '줄다리기'.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거짓과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의 극치를 그린 '구슬치기'.
앞선 사람들의 희생을 밟고 서는 삶, 우리네 인생을 비유한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
가장 격렬한 마지막 '오징어 게임'까지 참가자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
머리를 쓰는 지능 게임이 아닌 단순한 룰을 따르는 아이들의 게임을 '목숨'이라는 비트코인을 걸고 사력을 다한다. 자기 자신의 이익과 게임의 승리를 위해 서로를 죽이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기에 인본주의는 찾아볼 수 없고, 배금주의로만 치닫는 현 사회의 인간 군상을 그렸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커다란 홀 중앙에 매달린 투명한 황금빛 돼지 저금통에는 오만 원 권으로 한 사람의 목숨값인 1억 원씩이 적립된다. 참가자들은 쌓여가는 황금빛 돈에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다. 자신만이 오롯이 승자가 되어 지옥 같은 생을 탈출할 수 있을 거란 유일한 희망으로 피 튀기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버틴다.
참가자들을 응원하듯 귀에 익은 337박수의 단순한 리듬으로 울려 퍼지는 조금은 거친 리코더 연주가 돋보이는 OST 'Way Back Then'이 특히나 매력적으로 들렸다. 기생충의 천재 음악감독, 정재일이 음악을 맡았다.
스케일이 엄청난 세트장과 소품, 미술 디자인도 호평이 이어졌다. 456 명의 침대가 치워진 큰 홀의 벽에 그려진 6개 게임이 순서대로 정확히 그려져 있던 것이 감춰진 힌트였던 것을 아무도 몰랐다니...
진정한 승자도 영웅도 없는 루저들의 이야기, 오징어 게임.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경쟁 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세상은 절대 평등하지 않다.
전 세계적인 오징어 게임의 광풍이 언제까지 지구촌을 휘감을지 지켜볼 일이다.
첫댓글 데스 게임, 혼돈의 드라마 …
기괴하지만 재미있다.
한국적인 콘텐츠에 재미를 더한 여러 드라마, 영화,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기를 얻고 있네요.. ^^
오징어게임 덕에 양은 도시락통이며 달고나 키트가 몇 배의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린다네요.
'오징어 게임'
1.제목의 상징화 2.상업영화의 민낯 3.잔인함의 극치
추석 연휴로 선보인 9부작을 단숨에 보았는데 넷플릭스에 소개되었기에, 미국 시장을 겨냥했기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기생충' 역시 잔인하고 파격적이고 오버의 극치를 이루었기에 성공했듯이~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미나리'의 독립 영화와 비교되는
'오징어 게임'의 상업 영화.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한국에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네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뭔가에 미치도록 열광하고 싶은 걸까요...
왜 세상이 이렇게 미쳐 갈까요?
누군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관심사를 돌려야 하는데
이걸 예술(?)이란 이름으로 해주는 것이 아닐가 싶네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돈으로 먼저 생각하고
도덕과 인간의 존엄을 자연스레 망각하게 하는 얼뜨기 공작처럼...
한때 망한 방송국 떠맏았을때 무한격투기를 방송에서 하자고 온
사람들이 있었지요. 대박난다고...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선진국들에서 룰과 재미를곁들여 순화한 지금의 UFC 같은 경기가
되었지만 그들은 아직...
얼마전 자기 어린 딸에게 껍질을 벗겨 버리겠다고 해서
아버지라 부르기조차 부끄럽다는 왕년의 연예인이
어느 공산권 국가에 가서 그 장르로 방송을 특화한다며
몇조원의 투자를 받아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했다는 이에게
1분만 돌아서서 잘 생각 해보고 잊으라고 했네요.
연령, 체중, 남녀 구별없이 누군가 싸우자고 하면 항복할때까지
무자비하게 싸우는 것이 스포츠?
하물며 "무궁화 ~ " 같은 단순한 룰에 걸렸다는 이유로 죽이는 오징어는 예술?
1분만 돌아서 생각하면 탈도 많은 얼뜨기 좌파들 무섭겠다.
죄많은 자신들 부터 빵야!! 해야하는 세상이 온다니 !!??
전세계를 이판사판 뒤흔드는 오징어 게임.
세상이 온통 요지경 속이네요... ㅎㅎ 😂
@김혜진 (해림)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하시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광풍에 휩쓸릴수록 회오리는 성장하지요.
잠시 후 "끝 !!"났을때
휩쓸려 간 낙엽만 나름의 영영모를 스토리가 있겠지만
남은 존재들은 기억조차 않으려 하겠죠.
다른좋은 일들을 생각하고, 즐기시는 것이
요지경을 빨리 끝내는 지름길이 되게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