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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훈련소를 거쳐 배치받은것은 군단 예하부대중 하나인 육군 제O공병여단 본부중대였다. 따불백을 앞에 두고 내무반 첫날 나와 동기 들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핏보니 런닝셔츠차림에 내무반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왕고참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전역을 얼마 안 남긴 왕고참이 분명하다. 그는 갓 자대로 넘어온 우리를 보고 헛웃음만 지을뿐 , 그냥 지들끼리 잡답할뿐이다.
상병들은 왔다갔다 무슨 업무인지 분주하다.그들을 따라 막 따라 들어온 일병 2명이 우리를 보곤 눈에 불이켜다가, 이내 상병들의 눈치를 살핀다.
본부중대는 아담한 2층짜리 건물에 있었다. 아래층은 내무반과 의무실...윗층엔 샤워장과 세탁장, 공포의 화장실이 있었다.
본부중대 건물을 돌아 조그만 길로 가면, 여단본부가 마찬가지로 2층 건물로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본부 중대와는 달리 규모가 꽤 큰 편이다. 1층엔 군수처 등이 있었고, 2층엔 여단장실과 정보실등이 있었다.
나의 보직은 무엇일까.원래 받은 주특기은 112 .폭파병이다. 그러나 사실은 나도 모르게 행정부대로 빠져버린것이다.
내 동기중 누군가..한양의 권문세가의 자제가 있었던것은 아닐까?
이로써 ,얼떨결에 폭파병에서 군수처 서무계로 신분이 상승하게 된것이다.
내가 근무하게된 공병여단의 군수처를 소개하자면(실상은 이정도면 군사기밀에 해당되지나 않는지...)
공병여단의 처장이 주소령(37세) 정대위(26세,,군수보좌관), 심상사(정확히 말해서 준위다,,상사위에 노란 밥풀때기가 있는 ) , 서병장(군수처 서무계의 내 선임이다), 장상병(장비계),김일병(1.3종계),박일병(2,4종계) 등등...
나는 어쩌다 군수처 서무계의 막강한 지위를 물려받는 수업을 받고 있는것이다.
누군지 모르는 내동기 옆에 섰다는 이유로....얼쩔결에 줄을 잘 선것이다.
동기 3인
조이병...서울 S 대학교, 동대학원 졸 그러나 무슨일인지 석사졸업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은 받지 못했다.
나이는 미루고 미뤄서 28세. 나는 동기라기 보다는 큰 형님, 삼촌뻘이다.
정보실에 근무하며, 2급 비취(비밀취급)인가를 받았다.
박이병...화양동에 잇는 K대학 2년휴학중 입대했으며, 같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특유의 부유함을 감출수 없다.
이따금 지갑속의 사진을 보여주곤 했는데, 간간히 보이는 사진과,사제 물품속에 부유함이 엿 보인다.
여단장 관사에 근무하게 된다.
봉이병....나다. 경기도 의O부시의 평범한 고등학교 졸업장을 겨우 받은 소시민적인 인물이다.
군대에서 때리면 맞고, 엎어지면 일어나고, 피나면 딲고....전역날짜만을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은
휼륭한 군인이다. 군수처 서무계의 막강 권력을 누릴수 있는 인생최대의 고위관직을 앞두고 있다.
첫날 나는 조금이라도 순진하고, 바보처럼 보임으로, 첫날 가해진다는 폭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위해 모자를 조금 꾹 눌러섰다.
마치 세상물정모르는 중학교 1학년 처럼...
그러나 각오했던 신고식은, 그리 심하지 않고, 겁만주는 정도로 애교있게 지나갔다. 하여튼 다행이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눈치가 늘어나고, 중대 물정을 알고나자, 조금씩 조금씩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병장들은 상병들을 밖으로 불러내어 가슴을 한대씩 치며 군기를 잡았고, 상병들은 내무반에 들어와 고참 일병들을 공병삽으로 빠따를 내려치고는 나가 버렸다.
그러나 일병들은 결국 그 분풀이를 우리에게 하지 못햇다.
이로써 나는 내 동기들의 보호를 실감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욕잘하는 인사계는 우리를 보며, 니들 어디 백이야 하며 빈정댄다.
병장들은 우리에게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었다.그러나 바로 아래 상병들에게는 엄했다
일병들은 상병을 두려워했고, 우리는 외관상으로는 바로위 일병들의 명령이 군통수권자의 명령처럼 받들었다.
내 동기들은 똑똑했고, 나는 나이로도 형들 뻘인 그들의 말에 순종하면서, 전역일자만을 꼽는 군생활이 시작된것이었다.
여단본부에서 군수처 서무계의 업무를 전수받기 시작한 어느 비오는 토요일 오후.
아직 제대로 업무를 처리할수 없는,나와 내동기 2명은 장교식당의 지원을 위해 차출되었다.
마치 동기끼리 오랜만에 편한 시간을 갖는것과 다름없었다.
임무는장교식당 한편에 있는 아주큰 가마솥에 장작을 계속 떼는 일이었다.
아주 가는 비가 오는 오후. 대충 비를 가린듯한 대형천막아래 대형 무쇠 가마솥에 몇시간이나 장작을 지핀후에
그 속에 있는것이 개고기라는것을 알았다.
된장을 잔뜩넣고, 갖은 양념을 넣었으므로, 냄새가 정말 구수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교식당의 취사병들이 내려와 식당안으로 옮길것을 명령 했고, 우리는 함께 그 요리를 식당안으로 옮겼었다.
(취사병들은 아래는 군복이지만 상의는 요리할때입는 희옷을 입었으므로 계급을 알수 없었지만,
어째튼 우리는 부대에서 제일 계급이 낮았을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곤 저녘 시간에 열리는 여단연회모임을 돕기 시작했다.
장교식당은 사병식당과는 달리, 원탁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매우 훌륭햇다.
여단장과 그 부인이 있었고, 여단장 주위엔 대령급 령관급 장교들이 웃고 떠든다. 반면 여단장 부인의 주위엔 다른 장교부인들이 그녀의 비위를 마추기 위해 열심히 칭찬과 웃음이 가득하다.
정보처의 강소령은 여단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잇다.
다른 소령급들은 조금 밀려나 보인다.
불쌍한 우리 주소령 군수처에서는 하늘같이 보이더니만...
그래도 주소령은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다.
장군진급을 앞둔 참모진급(대령급)은 여단장의 환심을 사기위해 참으로 눈물겹다.
물론 여단장이(준장) 진급을 좌우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한마디라도 거들수는 있으리라.
그러나 공병대쪽은 군대내에서도 약간 뒤처지는 계통이라는건 이미 나도 알고 있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수십명의 대령급 중에서 1명도 안되는 사람만이 장군 진급에 성공하지 않을까?
만일 같은 대령이라도 자기보다 후임 대령이 먼져 진급한다면...어떤 일이 벌어질까?
군대라는 특수사회에서 자기 후임에게 경례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들 나름대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이다.
진급아니면 군복을 벗느냐의 말못할 괴로운 시기인 것이다.
여단장은 최소한 그자리에서만큼은 즐기는 위치에 있는듯하다.
느긋하게 누가 자기에게 더 괜찮은 말과 선물로 자신을 즐겁게 해줄것인가?
머리속엔 여러가지 즐거운 공상에 빠져 있는듯하다.
나는 장교식당을 도운 댓가로 , 저녘은 아마 이곳에 남은 음식을 먹을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머리가 가득하다.
장교식당의 심중사는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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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순회구만해도 정말 희생적인 형제들로 가득하다.
순회감독자 강형제는 정말 휼륭한 형제다.
그리고 지난 봉사때 커피도 사주셨다.
지난번 순회 왔을때도, 나에게 휼륭하고 순종하는 봉사의 종이라고 몇몇 형제가 있는곳에서 치켜세워주었다.
조금은 무안했지만, 그는 내가 어릴때 어머니를 따라 집회에 다닐때부터 알던 형제였다.
그리고 내가 27살때쯤 침례를 받았을때, 나이가 들고 이 악한 세상을 알게되면, 다시 진리를 그리워한다고 하면서
마치 내가 폭력배조직에서 손 씼고 온 건달과도 같이 비유해 기분은 조금 나뻣다.
그래도 난 이 강형제가 정말 좋다. 그리고 그의 비 이기적인 그리스도인 사랑을 본받으려 노력한다.
강자매도 조금 참견이 많아서 그렇지 참으로 정감 있다.
우리 순회구만해도 정말 훌륭한 일에 힘쓰는 보조 순회감독자들이 정말 많다.
이형제는 정말 헌신적이다. 자기 세속일도 있지만,어쩌다 순회감독자가 편찮으시거나,갑자기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으면
마치 기다렷다는듯이,대리 순회감독자로서의 역할을 정말 잘 수행한다.
사실 나는 오히려 대리가 올 경우가 조금 더 편한것 같다. 그리고 회중의 조정자인 최형제도 그런 눈치다.
장로들이 그렇다는것을 전도인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나는 원래 순회감독자인 강형제가 오는것도 좋은데... 모두들 이상하다.
그런데 대리 순회감독자들이 훌륭한 점은 각자의 세속일을 그토록 갑자기중단하고 오려면, 정말 어려울텐데도
그 어려움을 무릎쓰고 모두들 희생의 영을 나타내는 것이다.
사전에 아무 통보도 없이 ,당일에 연락을 받아도 즉각 순종의 영을 나타낸다고 한다.
정말 훌륭한 형제들이며, 조직이다
아마 순회구에 그런 훌륭한 영적 목표를 가진 형제들이 10명 내외일듯 하다.
대리순회감독자의 자매들도 정말 희생적이다.
아마 대리 순회감독자를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할것 같다.
정상적인 직장 생활이 정말 안될텐데...
나 같으면 우리 팀장은 그날로 나를 짤랐을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순회감독자 강형제의 생각은 정말 모를일이다.언젠가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형제를 훈련시키신다며
순회일정을 맡기고는 뒤에서 참관하신적이 있다.
우리도 잘 모르는 형제이나, 건너건너 소문은 조금 들었다.
젊고 아주 유능하고, 어디어디 4년제 대학도 나왔다고 수근댄다.
그의 아주 절제된 말과, 행동이 마치 자로잰듯 반듯하다.
외모또한 매우 깔끔하고, 깨끗하다.
세상의 초등학문이라 수없이 말씀하셨던 어머니마져, 왜그러신지 이해하기 어렵다.
역시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 그런말을 잘 이해할수 있는데...난 왜 그런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할까.
그때, 집근처에 있던 전문대학에 꼭 진학했어야 했는데...
그 학교에는 잘하면 갈수 있었는데....
이를 보고 모든 형제,자매들은 여호와께서는 어디에 있던지간에 그 합당한 자들 눈여겨 보신다고 야단들이다.
그 형제 앞에 또 침을 튀기며, 격려한다.
함께온 자매또한 마치 공주와도 같은 대접에 그녀도 기뻐한다.
지난번 대리 순회왔던 성형제...
고등학교때 매우 영특했다는 소문을 직접 들었었고,대학진학을 하지않고, 충실히 중립을 지킨후
지금은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영어학습교제회사에서 일하고 있다은것은 잘알고 잇다.
그래서 대리순회감독으로 오게 될때 직장에서 편의를 봐주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훌륭한 형제들이 주변에 많아 나는 항상 행복하다.
일요일 오후, 순회방문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훌륭한 연설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고,나는 마지막으로 잡지를 정리하고 나서 불을 껐다.
조금전 사람들이 했던 수많은 말들을 어둠속에 밀어넣고 나는 문을 잠궜다.
이로써 모든 조명이 꺼졌다.
회관을 나올때, 버스 정거장에 우산을 바치고 서있던 대리 순회감독자 성형제 성자매가 멀리 보였다.
고등학교를 그토록 영민하게 졸업하고,수십년간을 전시간 봉사자로 일해왓던 성형제부부
바람에 우산이 날렸다. 순간적으로 성자매가 바람을 뒤로한다. 성자매 머리칼이 그녀의 얼굴을 가린다.
조금 튼튼한 좋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문득 아쉬운 염려가 앞선다.
그들도 이제 나이가 40을 훨씬 넘어가고 있다.
나는 행동이 느리고 , 생각이 꿈뜨다고 면박을 당하는 일이 잦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나도 생각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다.
성형제 그는 아마 별을 달지 못할것이다.
별은 이미 다른곳에서 정해진다는 사실을 나는 20살 이등병때 알았는데.....
성형제, 성자매
빗길 조심해 가십시요.
첫댓글 저도 별하나드리겠어요
아주 흥미로운 비교입니다. 별도 대못으로 잘 박아나야 안 떨어지지 그렇지 않으면 추풍 낙엽이지요. 그래도 별을 달려고 노력하고 아부하니 우물안의 개구리 인생입니다. 님은 진정한 별을 다셨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군대생활에 등장하는 인물중 봉이병을 제외한 모든 성은 실명에 근거한 정확한 성입니다. 그러나 회중과 관련된 형제들의 성은 모두. 가명에 근거한 성입니다. 고로 대리순감의. 두 성형제는 동일 인물이 아니리라는 말씀 드립니다.
단편영화 시놉시스로 손색이 없네요.
군대생활에 등장하는 인물중 봉이병을 제외한 모든 성은 실명에 근거한 정확한 성입니다. 그러나 회중과 관련된 형제들의 성은 모두. 가명에 근거한 성입니다. 고로 대리순감의. 두 성형제는 동일 인물이 아니리라는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