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서북부지역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혀온 어정가구단지. 이곳은 동백지구가 지척으로 가까운 데다 교통여건(영동•경부 고속도로)도 잘 갖춰져 그동안 주택업체들이 군침을 흘려왔던 땅이다.
입지여건이 워낙 뛰어나 아파트단지로 개발만 되면 분양 성공은 그야말로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져서다. 240여명에 달하는 땅주인들도 2003년부터 ‘용인중동도시개발조합(가칭)’을 결성, 지금까지 주거단지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민간도시개발사업방식으로 개발돼
하지만 주거단지 개발사업 추진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동안 이곳에서 가구 공장과 매장 등을 운영해온 세입자(70여개 업체)들이 영업보상 등을 요구하며 이전을 거부해서다.
최근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 주체인 ‘용인중동도시개발조합’이 세입자를 대상으로 수원지방법원에 행정 대집행을 신청, 강제 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원지방법원은 7월 13일 용역업체를 동원해 어정가구단지내 형제조명, 은행가구 등 공장과 매장에 대한 우선 철거작업에 착수해 최근 끝냈다. 이어 용인중동도시개발조합측은 수원지방법원에 행정 대집행을 요청, 나머지 공장과 매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미 2004년 세입자를 대상으로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며 “후속 철거작업도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화 예정용지로 개발 요건은 갖춰
용인중동도시개발조합측은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곳에 8700명이 입주하는 아파트 등 주택 311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조합측은 이를 위해 올해 4월 기흥구 중동 650 일대 어정가구단지 39만㎡을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용인시에 신청한 상태다.
용인시는 현재 조합측으로부터 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 신청을 접수받고, 지구 지정 결정을 위한 사업 환경성 검토 등의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일대가 이미 2016년 도시기본계획상의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돼 주거단지 개발을 위한 기본 요건은 갖춰진 상태”라며 “주민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올해 말까지 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이 될 경우 실시계획 등을 거쳐 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 및 입주 일정은 각종 개발절차에 따라 소요 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토지컨설팅 업체인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복잡한 절차로 인해 도시개발사업은 사업완료까지 적게는 4~5년, 길게는 7년 정도 걸리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분양물량 모두 용인 거주자에게 우선공급돼

이곳은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될 경우 아파트 분양 물량은 모두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게 된다. 택지지구가 아닌 민간택지여서다.
민영주택이어서 청약 부금•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분양된다.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추진하는 방식이라 임대주택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입지면에서 동백지구와 비슷해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다고 본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어정가구단지는 동천동 염광가구단지(삼성래미안 2400가구) 이후 용인 서북부지역 마지막 민간 물량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 부금•예금 가입자라면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