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덥수룩하게 자라버린 *화씨의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외출을 하기로 하였다. “*화씨 그새 머리가 많이 자랐네요~” 대답 대신 웃음으로 표현한다. “우리 어제 교통카드 충전했지요? 오늘은 버스 타고 다녀 올까요?” “네” 하며 메고 있는 가방을 만진다. “교통카드 꺼내시려고요?” “네” “교통카드는 버스 호출하고 꺼내면 좋을 것 같아요.” 호출 버스가 도착하고 선화 씨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올랐다. 언제나 친절하신 기사님께서는*화씨가 좌석에 앉아 안전밸트를 맬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교통카드를 일반 승객들처럼 탑승 시에 찍으면 좋겠지만 *화씨 거동 상태로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하차 시에만 찍기로 하였다. *화씨는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교통카드를 손에 꼭 쥐고 내려놓지 않으셨다. 버스가 도착 후 벨트를 풀자 *화씨는 교통카드 쥐고 있던 손을 쭉 폈다. *화씨의 팔이 단말기에 닿지 않자 직원을바라보며 웃음을 보인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단말기에 찍고 내렸다. “*화씨 잘 안되지요. 그래도 이 정도면잘하신 거예요” “네”라고 대답하며 웃는다. “오늘은 처음이라서 그럴 거예요. 여러 번 해 보면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지팡이 없이 거동이 힘든 *화씨는 버스 탑승 시 교통카드를 찍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잡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스스로 찍어보려는 *화씨의 마음을 알기에 여러 번반복하다 보면 단말기에 찍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다.
2023년 3월 23일 전소영
단말기에 교통카드로 결재하려다 어려움을 겪은 선화 씨에게이 정도면잘한 거라고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화 씨가잘할 겁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