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모두가 티키타카를 알아!"
http://www.as.com/futbol/articulo/todo-mundo-sabe-tiqui-taca/20121010dasdaiftb_17/Tes
아르테타 산티, 요즘 어떻게 지내?
카솔라 음, 어,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어. 새 팀으로의 이적이란 건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뭐, 난 정말 행복하고 팀도 행복하지.
아르테타 좀 지쳐보이네.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았는데...
카솔라 집에 커튼이 없어! 아침마다 죽을 맛이야! 해가 빨리 뜨니까.
아르테타 하하하... 니가 클럽에 처음 도착했던 날을 떠올려봐.
카솔라 너랑은 전화기 너머로만 아는 사이였지. 우리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반겨줬고, 여러 얘기를 해줬지. 그리고 첫 날부터 트레이닝에 참가했고.
아르테타 니가 처음 아스날에 합류했을 때, "산티, 영어 못하지? 맞지?"라고 하니까, 니가 "아니, 아니, 아빠만 못하셔."라고 했어. 근데 니가 말할 줄 아는 건 그게 다였어. 계속해서 웃는 모습을 보니까,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하더라. 심지어 이런 적도 있었지. "산티, 4시까지 여기 있어."라고 하니까, 니가 "그래, 그래, 그래."라고 대답했지. 근데 사람들이 나에게 전화해서, "산티 어디갔어? 4시까지 있기로 했는데."라고 묻길래 "아마 호텔에 있을 거에요."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넌 진짜 호텔에 있었고.
카솔라 알겠다고 말하긴 했는데, 아버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셨어. 내가 "그래, 그래, 그래."라고 한 것도 맞는데, 나는 호텔로 가버렸지. 하하하.
아르테타 나도 처음 글라스고 생활을 할 땐 그랬지. 아무도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고, 이탈리아 선수만 몇 명 있었어. 나는 부모님께 전화해서는, "엄마, 아빠, 빨리 글라스고로 오세요. 죽겠어요."라고 말했어. 그래서 가족 모두가 글라스고로 왔었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 때 경험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거야.
카솔라 나는 영어를 배워야 돼. 그리고 지금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솔직히 어딜 가든, 영어는 잘 해야 돼. 나는 언어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고, 점점 즐기고 있는 중이야. 내가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하던 다음 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잉국 축구는 TV로 보는 거랑, 실제로 하는 거랑 천지 차이구나.' 근데 난 이 리그가 좋아. 스펙타클하니까. 하지만 스페인에서 잉국까지 오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
아르테타 내가 스페인을 벗어나 맨 처음 간 곳은 프랑스였고,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을 때는 스페인 사람들이 이 리그를 잘 모를 때였어. 하지만 산티, 너는 적응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세상에 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축구 클럽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아스날이니까. 우리가 스페인에서 하던 거랑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는 팀이지.
카솔라 맞아. 그래서 좋아. 팀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나는 적응하는 데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를 필요도 없었지. 특히나 니가 이 팀에 있었으니 말야. 에버튼에서의 너는 공미, 플레이메이커, 뭐 무슨 롤이든 소화했는데 지금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 그 포지션에서 뛰는 게 힘들지 않아?
아르테타 송의 공백을 메워야 했으니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송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니가 합류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지. 감독님이 주문하시기를, 나는 니가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너에게 기회를 만들어줘야 했어. 니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비로소 우리는 티키타카를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카솔라 야, 엄청나지. 근데 모두가 이미 티키타카가 뭔지 알고 있었는데.
아르테타 라커룸에서, 우리는 맨날 티키타카에 대해서 아주 노래를 부르잖아.
카솔라 맞아, 맨날 그러지. 재밌게도.
아르테타 우리 모두 니 플레이를 지켜보고는, 라커룸에서 "야 산티, 티키 타카, 티키 타카, 우리는 너를 DJ 티키타카라고 부르지." 이런 노래를 부르지. 아냐, 근데 진지하게. 우리는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잖아. 감독님의 철학이 큰 공헌을 하는 듯 해. 지난 시즌 아주 불운한 순간도 있었지만, 감독님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사고방식을 결코 바꾸지 않으셨지.
카솔라 내가 비야레알, 말라가에 있을 때랑 비슷하네. 미켈, 스페인에서 뛸 때가 더 좋았어?
아르테타 살다보면 반드시 결정이 필요한 순간들이 생기지. '만약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이라는 가정이나 세우면서, 그 결정에 대해 바로바로 판단을 내놓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야. 근데, 내가 네다섯 국가씩이나 경험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긴 했어. 너도 마찬가지 아냐? 그 누구라도 니가 아스날로 오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10년 전에 아마 너는 "런던? 아스날? 그게 뭔데?"라고 생각했을 지도 몰라. 우리 이전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스패니쉬 선수들이 좋은 전례를 남겨두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스패니쉬 선수들을 높게 쳐주고 있으니 우린 참 운이 좋은 거지.
카솔라 나도 내가 스페인을 떠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지금은 내가 이 선택을 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런던은 엄청난 도시지. 여기서 보내는 날들도 엄청나고.
아르테타 선수들이 자국 리그를 떠나는 양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 지금의 프리미어리그는 좀 더 퀄리티있는 스페인산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의 경제적 파워도 한몫하고 있지.
카솔라 스페인 축구의 현실이 좀 복잡한 건 사실이야. 자금을 잃고 있고, 그 지급이 미뤄질 때도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는 다른 팀보다 좀 더 위에 위치하고 있지. 프리미어리그는 예측할 수 없는 판도이기도 하고, 좀 더 스펙타클하고,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 많은 스페인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해하고 싶어하는 추세야. 앞으로 아마 더 많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오지 않을까 생각해.
아르테타 두 리그 모두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리그 구조가 라리가를 멈춰세웠고, 잉글랜드는 스페인 선수들에게 문을 크게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지. 그게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고. 많은 친구들이 잉글랜드에서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어볼 때면, 나는 항상 "야, 잉글랜드로 와. 두 번 겪을 수 없을 만큼, 진짜 좋은 경험이 될 거야."라고 대답해주곤 해. 니가 스페인에 대해 제일 그리워하는 건 뭐야?
카솔라 다 괜찮은데, 마르베야가 그립지... 근데 그게 문제될 일까진 아냐. 그리고 음식도... 근데 난 정말 행복해.
아르테타 내가 바르사vs마드리드 슈퍼 컵 경기를 보러갔을 때가 생각난다. 호텔에서 한 달째 숙식하던 니가, 테이블에 올려진 햄, 오믈렛, 아르헨티나 음식을 봤을 때의 그 얼굴 표정이란...
카솔라 호텔에서 한 달 동안 샌드위치랑 파스타만 먹으면서 살았으니까...
아르테타 나도 런던에 맨 처음 왔을 때 그랬지. 그 호텔에서 두 달을 보냈는데, 죽는 줄 알았어.
카솔라 기억나? 내가 내 여자친구랑 니 집에 갔을 때,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는 그거 다 먹어버렸잖아!
아르테타 재밌었지. 대표팀 얘기도 말야! 니가 '무적함대'에서 이룬 것들이 질투난다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질투란 건 결코 좋은 게 아니니까. 나쁜 거지.
카솔라 솔직히 말하면, 니가 왜 국가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는지 의아해. 에버튼에서나, 여기 아스날에서 부주장으로서나, 아주 놀라운 시즌을 보내왔는데 말야. 아직도 너에게 기회가 없다는 게 신기해! 그 포지션에 많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놀라운 걸.
아르테타 포기하진 않을 거야. 대표팀 선수로서 우승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대표팀이 남기고 있는 역사적인 발자국에 함께할 수 없다는 게 화가 나기도 하고 많이 부럽기도 해. 하지만 나는 내 커리어에 있어 엄청난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고, 언젠가는 감독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지.
카솔라 언젠가는 우리가 함께하길 바랄게.
아르테타 (웃으면서) 대표팀에 나에 대해서 좋은 말 많이 해줘.
카솔라 그럴게. 언젠가는 나랑 여기 같이 오자.
아르테타 그럴 수만 있다면 짱이지.
카솔라 여기 아스날에서, 너는 진정한 리더야.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 니가 선수들 사이에서 얼마나 존경받는 선수인가를 느꼈을 때 조금 놀라웠는데. 근데 선수들 사이에서의 니 모습이나, 피치 위에서의 니 모습을 볼 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너를 주장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해. 너는 리더야. 난 그런 거 잘 못 해. 아무도 내 얘기를 안 들으니까! 근데 니가 얘기하면 다들 듣잖아. 넌 이미 리더고, 우리가 어떤 우승컵이든 꼭 들어올렸으면 좋겠어!
아르테타 그래야지! 필드에서나 선수들 사이에서나, 난 이 팀에 14~15개의 가까운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지. 그런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모두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 머리 위에 서려고 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어. 작년에 여기에 반 페르시가 있었는데, 그 역시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지. 모두가 서로 존중받고 있고, 분위기는 훌륭해.
카솔라 너도 알겠지만, 작년에 말라가에서 나쁜 일이 많았지.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팀도 불안했지.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뒤 말라가는 어려운 순간들을 모두 이겨냈어. 봐.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고, 좋은 선수들도 데려왔지. 사비올라, 산타 크루즈는 말라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야.
* 스페인어를 번역기로 돌린 거라 의역이 많으니 양해 바라여
* 4일 전 인터뷰인데, 본문 전체보다 일부 발췌된 게 많이 돌아다녀서 전체를 올립니다
첫댓글 ㅋㅋㅋㅋ 좋구나
아 너무 훈훈해 스릉흔드
훈훈하다 ㅎㅎ
좋다 이런거ㅎㅎㅎㅎㅎㅎ
스페인 애들도 영어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데 아시아애들은 훨씬 더 힘들겠지..4시까지 있으라니까 호텔로 가버리고..ㅋㅋ
ㅋㅋㅋㅋㅋ 으잌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 정말 재미있네요. 아르테타 대표팀 못뽑히는게 정말 아쉬워요 ㅜㅜ
톰하디 찬양
오
테타도 국대 한 번 ㅠ 번역 감사함돠
훈훈..... 처음에 카솔라 유니폼 들고 사진 찍으러 왔을 때 아르테타가 반겨주던 거 생각나네요. 다른 선수들은 국대 차출 안 되면 휴식기 가질 수 있으니까 좋은데 한편으로 아르테타만큼은 국대 소집되는 거 보고 싶음ㅠㅠㅠ
훈훈하다 ㅋㅋㅋ
진짜 훈훈하다 아
아 둘이 너무좋아ㅠㅠ아스날 별로 안좋아했는데 챔벌린이랑 이 셋이 너무좋다ㅠㅠ축구도잘하니뭐
국대좀 뽑아줘..ㅠㅠ 베냐트 빼고 아르테타 안돼나..
세스크,다비드 실바보다 리그에서 폼이 좋은게 베냣인데...
저도 베나트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베나트 경기보면 왜 국대뽑히는지 아실듯
아르테타 경쟁자가 너무 쌤...
DJ타키타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솔라 맘이 제 맘이네요 ㅋㅋㅋ아르테타같은 선수가 국대에 못 뽑히다니... 스페인은 진짜 신기함.
간만에 재밌는기사네요 ㅋㅋ 실력으로나 멘탈로나 최고인 진리의 카솔라-아르테타 라인
오 제일 싫어하는 클럽이 아스날인데
이글만은 정말 훈훈하네요 추천 누르고 감
아르데타 쓰릉흔드~
둘이 정말 훈훈하군 ㅎㅎ 아르테타에게 정녕 국가대표의 기회는 없나ㅠㅠ
훈훈하다 ㅎㅎ
좋다
티키타카가 뭐에요?
짧은패스 위주의 빠른 경기 전개를 가르키는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스페인..뭐 아스날도 있겠져~
티키타카는 사람들이 탁구를 칠때 서로 릴레이가되면 계속 티키타카 티키타카 티키타카 하며 치는모습이 짧은패스를 많이하는 팀과 비슷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훈훈하당
아르케카 진짜.멋진거가틈.....
카솔라랑 아르테타랑은 언제부터 아는사이였나요
카솔라가 아스날로 오면서부터요 ㅋㅋ 그전에는 전화통화만 하는 사이였다고 되어있네요 ㅎㅎ
산티 카솔라에서 부티 카솔라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