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해단식이다.
일 년 전, 산악회의 심기일전을 위해 '알피니즘 활성화'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걸음으로 알프스 몽블랑(Mont Blanc)
등반을 선정했고, 동시에 TMB(뚜르 드 몽블랑) 둘레길 완주를 기획했다. 뉴욕한미산악회는 이미 두 번의 몽블랑 등반과
마터호른 원정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2026 알프스 원정도 조금은 쉽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알프스 등반 시스템은 거대한 격변을 맞이하고 있었다. 비단 알프스뿐만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허가제로 바뀌면서, 사전 퍼밋(허가증)을 받지 못하면 등반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몽블랑 일반 루트의 필수
거점인 떼떼루스(Tête Rousse) 산장과 구떼(Goûter) 산장의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프랑스 산악연맹(FFCAM)이 현지 가이드들에게 전체 좌석의 80~90%를 우선 할당하기 때문이다. 하루 120석 중
일반인에게 돌아오는 자리는 고작 15석 안팎이라, 서너 명으로 구성된 일반 팀이 동시에 퍼밋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설령 요행으로 퍼밋을 얻거나 가이드를 고용하더라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몽블랑 정상을 밟으려면 '하늘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라는 진담 섞인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아쉽게도 이번 몽블랑 등반이 딱 그랬다. 산악열차가 약 2마일 단축 운행된 데다, 이상 고온으로 인해 쿨루아르(협곡)
통과 시 낙석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다. 결국 몽블랑(MB) 대장은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철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맹자의 격언처럼, 자연의 순리에 따른 현명한 결정이었다.
반면, TMB 대장으로부터는 전원 완주라는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완주의 기쁨과 더불어, 대원들은 부대장
토니(Mr. Tony)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활약에 이구동성으로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이에 토니 부대장은 그저 즐거웠다며 "우리는 하나의 팀(We are one team)"이라는 멋진 답신을 남겼다.
몽블랑과 TMB 대원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ps: 104.5mi Length, 34,783ft Elevation gain, 11 Segments, Loop
The Tour du Mont Blanc (TMB) is a premier alpine trekking circuit that offers a comprehensive journey through the heart of the European Alps, blending rigorous physical challenge with stunning cross-border cultural immersion across France, Italy, and Switzerland. Circling the Mont Blanc massif, the trail is defined by a staggering cumulative elevation gain of approximately 10,000 meters (32,800 feet). This vertical profile demands immense endurance, forcing hikers to conquer a relent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