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그렇게 버텨오길 수개월
그러나 워낙 잔고장이 심했던 전화기였던지라
이제는 바꾸지 않고서는 안 될 정도로 불편이 생겼고
아내가 개통한 휴대폰 가게에 가서 상담을 받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휴대폰 가게.. 그런데 그곳에서 매우 기분 상한 일이 있었다
나이도 한 참 어린 점장이었는데 내 가입 조건을 말하자
돈 안 될 손님처럼 보였는지 상담하다 말고 다른 손님이 오자
푸대접하며 저기 가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그때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망정이었지 없었다면 지랄 같은 성격이 나왔을 것이다
너무도 기분 나쁜 나머지 아내가 쓰던 전화기를 들고 다른 통신사에 가서 전화기를 개통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동통신 3사, 이달 중순부터 가입비 40% 내린다
가입비에 유심칩이라는 돈까지 지불하고 개통한 다음 날
뉴스에서는 일주일 후부터
가입비가 내려간다는 소식으로 내 심령을 뒤집는 것이 아닌가!
"무릇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행하여도 미련한 자는 자기의 미련한 것을 나타내느니라"(잠 13:16)
만약 그때 조금만 참았더라면
다른 통신사에 가입하는데 드는 부대비용이 들지 않았을 것이며
한 통신사에서 두 대를 개통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는 이벤트에 해당하여
꽤 많은 금액의 보조금을 받는 혜택이 있었을 거라고 아내는 개탄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단무지 같은 내 성격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부지런할 것이 없어 뭐 그리 급한 거라고
대뜸 다른 통신사에 가서 전화기를 개통하고
가입비 할인 뉴스가 나오기 하루 전날 모든 절차를 끝내버렸는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가입비와 유심칩 비용을 주님께서
일하면서 손님에게 받은 팁이라는 만나로 채워주셨다는 것인데
감사했지만 너무도 힘들게 번 돈을 혈기 때문에 허무하게 버린 것이 허탈하기만 했다
그토록 눈엣가시처럼 보였던 요령 피우는 동료
결국 그는 설 자리를 잃자
...2013년 8월 6일 일기 참조
이달까지만 일하기로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사람들에게는 자기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의 눈 밖에 나자 있질 못하겠던 모양이다
시원섭섭하다고나 할까
그토록 밉던 사람이 이제 며칠 후면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긴 한 반면
이제 곧 나간다고 대놓고 요령 피우는 행동에 다신 저 꼴 안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도 시원하다
당시 직장 생활의 어려움 가운데 있었을 때 주님께서 마음에 주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정말 하나님은, 온전한 사람 물리치지 않으시며, 악한 사람 손 잡아 주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네 입을 웃음으로 채워 주시면, 네 입술은 즐거운 소리를 낼 것이니,
너를 미워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악인의 장막은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욥 8:20~22)
결국 말씀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좀 더 성화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생 채찍과 사람 막대기 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내셨다가
어느 정도 회개의 모습을 보이자 시험 당할 때쯤에 떠나도록 해주시고
이제는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라고 환경을 열어주신 주님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앞으로였다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혼자 너무 티 나게 일하지 마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동료에게
솔직히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사람은 자기 모습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나는 열심히 한다고 한 것이 음해 시기 모함으로 벌어졌던 사건을 생각하면...
심지어 나와 사이가 안 좋았던 동료는 다른 곳에서
교회 다닌다면서 행동은 정 반대로 하고 교만한 행동은 다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낸다고 했다
거룩한 왕따 참조
나의 "단무지"같은 체질이
남들에게는 욕심 많고
혼자서만 잘나 보이려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단"순해서 생각하는 깊이가 짧아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무"식해서 이해력이 떨어져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고
"지"랄같은 성격 때문에 감정 조절 못 하고 있는 성질을 다 내버리니...
이제 내 문제점도 알았겠다..
앞으로는 단무지 체질을 속히 벗어버리고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거듭나야겠다고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