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기술지주㈜ 유관홍 이사 특강을 듣고/안성환
오늘은 유투브를 통해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성동조선해양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대학교기술지주㈜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관홍 이사의 “글로벌 패권 경쟁과 산업의 미래” 특강을 들었다. 그러나 유관홍 이사는 정해진 강의안보다 학생들과의 질문을 중심으로 강의를 이끌었다.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AI 시대의 변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관세, 고유가 등 다양한 주제를 제시했다.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세계 정세와 산업의 미래를 폭넓게 설명했다.
먼저 전쟁을 필수적 전쟁과 선택적 전쟁으로 구분했다. 필수적 전쟁은 국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전쟁이며, 선택적 전쟁은 정치, 경제, 전략적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선택하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선택적 전쟁의 사례로 설명하며, 국제 분쟁은 정치뿐 아니라 종교, 역사, 국제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강조했다.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핵 확산 억제, 석유 수송로 확보, 동맹 보호, 중동 패권 유지를 핵심 국가이익으로 삼고 있으며, 이란은 주권 수호와 미국 영향력 배제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고 이해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을 설명하면서 현대하이닉스가 오늘날 SK하이닉스의 전신이며, 코로나19 이후 삼성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은 한국의 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기업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는 국적은 한국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의미였다.
강의는 조선 후기 경제사상으로 이어졌다. 박제가는 소비와 상공업 진흥을 통한 부의 확대를, 정약용은 근검절약과 실용정신을 강조했으며, 정조는 다양한 사상을 포용해 국가 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인용하며 국가의 부는 절약만이 아니라 생산, 소비, 투자, 기술혁신이 함께 이루어질 때 커진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증기기관 발명은 산업혁명의 출발점이 되었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거쳐 2010년 전후 AI가 연구실을 넘어 산업현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필자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떠올렸다. 이 사건은 AI가 산업과 일상으로 본격 진입하는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오늘날 세계는 경제 경쟁을 넘어 기술, 공급망, 에너지, 안보가 결합된 글로벌 패권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고 했다. 반도체, AI, 배터리, 바이오, 우주항공, 에너지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며, 기업 역시 가격보다 기술혁신과 시장 선점 능력이 생존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반에는 물리학의 네 기둥인 고전역학, 전자기학, 열역학, 양자역학을 소개하며 특히 양자역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기계공학의 4대 역학인 재료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동역학 역시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초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시대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AI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AI 산업 경쟁력의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유관홍 이사가 가장 강조한 메시지는 "기술은 국가의 운명을 바꾸고, 혁신은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AI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기술사업화와 창업, 산학연 협력,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이다. 개인은 평생학습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기업은 연구개발과 혁신을 확대하며, 대학과 정부는 산업과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사람과 기술, 협력이 함께 성장할 때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ICT 인프라,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조선, 배터리, AI 등 미래 산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 산학연 협력을 지속한다면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강의는 마무리되었다.
2026년 칠이 두 번 겹치는 날 새벽에 안성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