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향한 제자의 17가지 의무
인과율.
자주 언급하고는 합니다.
20년간 불자들을 만나면 목격하고 느낀 점 때문입니다.
인과율에 어긋나는 관계는 결코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
이것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인과율에 어긋나더라도 눈 감았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교육을 잘 못 한 것입니다.
분명한 인과율의 기준이 있다면
이를 절도 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지혜롭고 자비로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찾아와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이들 모두를 교육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었죠.
사과 하나, 물고기 한 마리라도 가지고 올 것.
왜 그랬을까요?
그것이 인과율에 걸맞기 때문입니다.
아티샤 스님은 인도 불교의 정수를 티베트에 전하는 법회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법회에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도둑'이라고 칭하겠죠.
삼보전에 정성스러운 공양을 올리지도 않은 채
인도 불교의 정수를 얻으려는 그 마음을 도둑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 옛 스님들은 아라한도를 공부하기 위해 출가했습니다.
자격을 갖춘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하여 5년간 시봉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 제자는 은사 스님에게 인과율에 걸맞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그 핵심은 몸짓과 말짓 그리고 마음으로 스승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스님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율장에 언급되는 제자의 의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제자가 은사 스님 모시는 법은 이러했습니다.
1. 아침에 화상의 세면 준비를 합니다.
2. 화상의 자리를 정리합니다.
3. 죽이 있으면 그릇에 담아 화상에게 드립니다.
4. 화상이 일어나면 방석을 정리하고 청소합니다.
5. 화상이 마을에 갈 때는 옷차림을 돕고, 화상이 함께 가자고 하면 따라 갑니다.
6. 행선지에서 화상을 말을 하고 있을 때, 이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단, 화상이 죄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에는 그것을 막지 않으면 안 됩니다.
7. 돌아올 때에는 화상보다 한걸음 먼저 돌아와 방석을 깔고, 발 씻을 물, 발대야, 발 닦을 수건 등을 준비해 놓습니다. 화상이 들어오면 발우와 옷을 받아서 바르게 개어둡니다.
8. 옷이 땀에 젖어 있으면 말립니다.
9. 걸식한 결과, 화상에게는 먹을 것이 없고 자기에게만 먹을 것이 있을 경우, 화상이 원하면 자기의 식사를 화상에게 드립니다.
10. 화상의 식사 시중을 들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발우를 씻어 정리합니다. 자신은 그 이후에 먹습니다.
11. 화상이 욕탕에 들어갈 때에는 전반적으로 소소한 시중을 듭니다.
12. 화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가르침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합니다.
13. 화상의 주거지를 청소합니다. 더욱이 화상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합니다.
14. 화상이 출가 생활에 지쳤거나 잘못된 견해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합니다.
15. 염색 등 화상의 옷 시봉을 합니다.
16. 화상의 허가 없이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17. 화상이 병이 나면 간병합니다.
몸짓과 말짓 그리고 정신작용은 동기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자주 강조합니다.
"희망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한다."
스승을 존중하기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짓과 말짓이 그러하지 못하다면
그 마음은 동기화 되어 스승을 스승으로 존중하지 않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마음은 비록 존중하지 않았지만
몸짓과 말짓을 경애하는 태도로 훈련하면 마음도 함께 존중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동기화를 상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구가 본인의 스승인 은사에게 하는 의무는 위와 같습니다.
일상과 삶의 전반에서 항상 적용되는 매우 친밀한 의무죠?
재가불자가 스승을 모실 때의 의무는 그 결이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함께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의 항목들을 통해서
그 신구의 삼업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맺은 인연의 성격에 따라
신도와 학생 그리고 제자를 구분하는 이유는
인과율에 걸맞는 경계를 설정하기 위함입니다.
권리와 의무가 분명할 때,
이를 기준으로 관계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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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심하겠습니다 스님
🙏🙏🙏
권리와 의무가 분명할때 관계가 건강해질수 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님 _()_
네. 스님 인과율에 맞는 제자가 되겠습니다_()_
명심하겠습니다_()_
"희망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한다."
신구의 삼업을 잘 가다듬겠습니다.
스승을 향한 제자의 의무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경계의 말씀 잘 기억하여 신도로서 학생으로서 신구의 삼업을 인과율에 잘 맞게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스님._()()()_
감사합니다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