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0](화) 동녘이야기
[동녘글밭] 정들었던 노트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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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방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하여 마음을 냈던 것이 벌써 6개월도 넘습니다.
작년 12월 끝 무렵에 시작하여 유월 하순을 향하고 있는 지금이니까요.
그 동안 경제에 여유가 크게 없어 ‘테스크 탑 컴퓨터’를 보강하지 못하였읍니다.
고작 한 것이 중고 ‘노트북’을 장만하여 방송 장비로 쓰고 있는 중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방송 환경에 맞지 않아서인지 소리가 맑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컸지요.
그러던 중에 KBS에서 경험을 쌓으신 김형대님의 기술 도움을 받게 되었읍니다.
형대님은 KBS에서 작가, PD로 그 후 일찍, 쇼셜미디어에 깊은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지금은 ‘선교방송 제작자’로 나라 안팎을 누비고 있는 중이지요.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맹렬함으로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병을 얻어 고초를 겪기도 했지요.
불행 중 다행으로... 건강을 많이 챙겨야 하는데 지금도 그 맹렬함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바쁜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고향인 강릉에서 맺은 만남에 시간을 내주고 있읍니다.
헐값으로 새 노트북을 마련하는 등 마이크를 비롯한 부속 장비도 갖추고 있는 중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처음, 어려움을 같이 겪었던 노트북에서 그 때 맺은 정(情)을 느낍니다.
사람에게서 느꼈던 정을 기계에 불과한 노트북에서도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껴 쓰던 물건에서 느꼈던 감정을 넘어 아주 깊은 정(情)이 가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함께 살아가는 ‘반려 개’에서처럼 애뜻한 정(情)을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여기니 더욱 그렇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저를 발견합니다.
‘우리의 뿌리 생각’에 대하여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일체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나와 나 밖의 모든 것에 대한 경외의 마음인 ‘경외심’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물아일체(物我一體)를요.
그래서 이상한 저를 발견했다는 표현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덧 ‘사랑’이 무엇인지 쪼끔은 아주 쪼끔은 알게 된 듯싶기도 합니다.
사랑에 어찌 분별이 있을 수 있겠나 싶은 이 마음을 엿보게 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있어 생기는 것이 정(情)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생긴 이 정(情)이 바로 생명의 씨앗인 좆물일지도 모른다에 이르게 되네요.
어쩌다 글밭이 이렇게 흐르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밤하늘 별을 쳐다보면 더욱 ‘알 수 없는 것들’ 뿐이지요.
‘알 수 없는 데’에도 ‘아는 체’를 하며 사는 ‘우리’를 봅니다.
어쩌면 ‘알 수 없기’에 ‘아는 체’를 할지도 모르지요.
그 ‘알 수 없는 틈’을 신(神)이 메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신(神)이 그 신(信)을 낳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말의 뿌리는 ‘같음’ ‘비슷함’에서 온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정들었던 노트북에서 생각을 끄집어 냈던 시간이었읍니다.
노트북이니, 시스템이니, 테스크 탑 컴퓨터니, KBS니, 쇼셜미디어라는 말을 쓴 오늘입니다.
어쩌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썼던 ‘말’이기도 합니다.
마치, 사랑을 잃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요.
횡설수설로, 고마움으로 오늘을 채웁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이제는 아침, 저녁 방송으로
6시 6분에서 7시 7분에 하게 되었읍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방송에서는
녹음했던 소리는 잘 들리는데...
제가 하는 말은 들리지 않더군요.
뭔가 잘못 조작을 한 모양입니다.
김형대 감독님의 자문을 받아
바로 잡아야 할 테지요.
그래서 예전의 노트북으로
오늘 저녁 방송을 했읍니다.
방송이 잘 되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노트북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면서
들었던 저의 마음을 담았읍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