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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저 수술전 이 까페에서 많은 정보 얻어와서 설명해주곤 해서 퇴원후 저도 글 남겨봅니다.
(그냥 편한 어투로 썼으니 이해 부탁드려요^^)
34세 . 여. 10년차 회사원.
평소 건강 자신...이라기 보단 아파도 잘 참음. 올해 들어 업무도 바뀌고 상사도 바뀌고 여러가지 스트레스 폭발하였었음.
많이 피곤했지만 머 다 그런거 아닌가 하면서 살던중..
10/31 회사 정기 검진 초음파검사중 혹 발견
회사 정기검진 중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갑상선에 혹이 있는거 알고 계세요?" 한다. [크기: 0.78cm]
작년까지는 깨끗하다고 나왔다고 했더니 "갑상선 혹은 그렇게 빨리 자라지 않아요, 작년에 못 본건지, 진짜 그렇게 일년만에 큰건지.. 그랬다면 병원가서 한번 검사 받아보세요"
회사 돌아와 이야기 하니 우리팀 사람들 8명중 6명이 갑상선에 결절이 있단다;; 다 있는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안죽는거라고;;
근데......평소 웬만하면 병원 안 가는 스타일인데. 먼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회사 근처 백병원에 예약을 했다.
11/3 백병원 초진 (준비물 : 건강검진했던 병원의 진료의뢰서, 초음파 CD, 건강검진 결과지-혈액검사 보시는듯)
가면 바로 검사해주는 줄 알았더니 선생님 한 5분보고 검사일만 잡고 왔다;;
[비용 : 22,160원-특진]
11/7 백병원 세침검사
예약된 시간에 가서 검사실 침대에 누웠다. 얼굴위로 목쪽으로만 구멍난 초록색 수건을 씌우고 초음파를 보면서 세침검사를 시작했다. 마취주사 놓을때 조금 아프고 세포 떼어낼때는 그냥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기분이..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눈물 핑..
[비용 : 230,910원 - 검사비]
11/14 세침 검사 결과 나온날. 암진단. 중증환자 등록.
다들 갑상선 별일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잊고있다가 오후에 병원에 혼자 갔다. 선생님이 갑자기 회사 어디 다니냐고 묻는다. 그건 왜? 내가 맘에 들어 선자리라도 봐주시나;; 이런 망측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술해야 겠는데?" "네?(웃으며 이야기 하다가 말씀하셔서 농담인줄;;)" " 이런 경우 99% 수술해야해. 암이야.. 이비인후과 ***교수한테 보내줄테니까 수술상담 한번 받아봐. 수술만 하면 아무 이상 없어!"
머리가 띵.. 얼떨떨하게 이비인후과 선생님에게로 갔다. 다시 암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우니까 선생님은 "그냥 재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 갑상선암 진짜 많아. 그냥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수술만하면 문제 없으니까 이걸로 죽는거보다 다른걸로 죽을 확률이 더높아(으잉?)...약도 머 비타민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지! 블라블라~"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나면서도 든 생각이.. 이제 그럼 술은 못마시나? ㅜㅜ (완전 많이는 못마셔도 애주가다보니^^)
그리고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아기는 어쩌지. 그리고 목의 상처는?
술은 차마 챙피해서 못물어보고 아이는 물어보니 문제없다고 하고, 상처는 머 티 안날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바로 암환자 등록해주어 병원비 할인받고 엉겹결에 2주후로 수술날짜 잡고 돌아왔다.
근데... 암이 머가 이렇게 간단해? 2시간안에 갑자기 암환자 되버렸네;;
집에 와서 부모님께 처음으로 말씀드렸는데 죄송한 마음밖에 안들었다..
[비용 : 22,660원-내과/이비인후과 2개 진료, 중증 등록되어 할인적용 시작]
11/16 백병원에서 필요서류 준비
백병원 수술을 잡고 돌아와서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더니 친구들의 광 검색을 통해 큰 병원들중 그나마 집과 가깝고(수술후 치료, 검사 등 고려시), 수술경험이 많은 병원을 가는게 좋겠다고 해 강남세브란스로 가기로 했다. 전화했더니 제일 유명하시다는 박정수선생님은 만나는데 3개월(말도 안돼! 진짜?)걸린다고 하고, 수술은 기약이 ㅜㅜ 그리고 그다음으로 언급된 선생님(장항석 선생님..그땐 유명하신분인지도 모르고ㅎㅎ)으로 예약 잡아달랬더니 12월 2일날 오란다. 10일간의 미국 출장이 잡혀있던 터라 가기전에 결과를 알고 가야 맘이 편할것 같아 병원에 전화해서 취소된 예약 없냐고 삼일내내 물어 2주나 빠른 11/18일 예약을 잡았다^^
백병원가서 수술 다른데서 하고 싶다고 하니 친절하게 필요서류 떼주었다. 단, 조직검사 슬라이드는 대여하는 형식이다
(대여 보증금 5만원) -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내 조직인데 왜 돈받지? 내 세포들이니 안돌려줘도 내맘이지 흥!^^
11/18 강남 세브란스 진료,수술날짜 확정
(준비물 : 진료의뢰서, 초음파 CD, 초음파결과지, 조직검사슬라이드, 슬라이드 결과지)
: 8시 병원 도착. 본관 1층에서 수납, CD 등록 → 별관 2층 갑상선 암센터에 슬라이드와 결과지 등 제출→ 8시 30분 장항석 선생님진료→ 수납 → 수술전 검사(소변검사, 피검사, 초음파, 심전도, CT, 엑스레이 실시) → 10시 40분 다시 장항석 선생님 면담
슬라이드 결과지, 초음파 보시더니 암이 맞다고 하시고 (결과지중 하나는 암세포, 하나는 암의심 소견이어서 좀 이상했지만 여러가지로 볼때 암이 맞다고..)
피막을 뚫은것으로 보이며, 위치가 성대근육에 가까워 수술할때 잘 해야 할것 같다 하시고는 바로 수술전 검사 시작.
(검사할때 기다리는게 싫어서 초음파 대기하는동안 옆에서 피검사 소변검사 하고, CT대기하는동안 엑스레이 심전도 하는 식으로. 성질이 급해서 요령껏 빨리 움직였어요^^ 선생님이 무지 빨리 오셨네요 하시더라고요^^)
다시 뵈러 가선 수술전 검사 결과들 보시더니 아직 전이는 안된걸로 보인다. 이것만 해도 좋은거다. 하고 수술날짜를 직접 잡아주심. 여기서 또 운이 좋았는지 수술이 취소 또는 당겨져서 12월 22일에 가능하다는 말씀! 보통 2~3개월 기다리는거 기본이라는데 한달후 수술이라니 이정도면 만족. 출장, 회사일도 그렇고 딱 적당하다. 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낸다는거 빼곤ㅜㅜ
그리고 너무 좋았던게 방에서 선생님이 기다리고 환자가 한명씩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라 방 여러개에 환자가 있으면 선생님이 왔다갔다 하시면서 환자를 만난다. 그만큼 대기시간이 짧은것 같고, 검사 결과도 진짜 빨리 나오는 것 같다. 아예 첨부터 여기로 올꺼껄..
[비용 : 232,950원 + 3만원(이건 피가 응고속도가 느리다고 혈액내과랑, 폐검사 다시 받은것)]
12/21 입원 ~ 12/26 퇴원 [강남세브란스 1인실 5박 6일]
[준비물 : 보호자 이불, 일회용 젓가락,포크,컵, 음료수,물, 빨대, 목베개, 노트북, 수건, 세면도구, 속옷, 물티슈, 가디건, 누룽지, 컵라면, 슬리퍼, 미니전기장판, 가습기 등- 까페에서 미리 알아가지고 간것들이라 필요없었던것 없었음^^]
입원일(21일) 아침에 사우나가서 세신 및 맛사지(한 한달은 사우나 못갈듯 하여)받고 큰 여행용 가방 한짐 싸서 5시 입원.
이럴때 쓸라고 회사 뼈빠지게 다닌거지! 하면서 그냥 1인실을 예약했다. 휴가 간셈 치자 하는 맘으로..
아. 이런..그렇지만..특급 호텔 프로모션 가격이구나 ㅠㅠ 그래도 난 그럴 자격이 있다! 보험에서 어느정도는 커버 되겠지 생각하면서 당당히 입실!
[강남세브란스 1인실]
- 1인실이라고 슬리퍼,세면도구, 수건, 빨대달린 물통, 물병을 준다. 빨대달린 물병 입원내내 유용하게 썼다.
- 방도 생각보단 크다. 화장겸 샤워실도 나만 쓸수 있다
- 침대각도 자동 조절 : 보호자의 팔 근육 보호^^수술후 목이 많이 불편한데 버튼 누르면서 알아서 조정할수 있어 좋았음. 자다가 밤에 화장실 가거나 할때도 일일히 보호자 안 깨워도 됐음
- 보호자 침대가 쇼파겸 침대로 다인실 것 보단 편안
- 이외 전자렌지, 냉장고, 조그만 싱크대
- 혼자 쓰니까 방 온도 조절도 내마음(히터 틀면 무지 건조해져서 껐다 켰다를 반복했는데, 다른 분 계셨음 그러지 못했을듯..)
* 결과적으론 1인실 만족..병문안 온 사람들도 편안하다고 좋아했다. 그럼 도도..돈이 얼마짜린데...ㅜㅠ
2인실 보니까 1인실하고 사이즈는 똑같은 듯 한데 침대가 2개+화장실. 밤에 잔다면 옆 환자 보호자가 커튼 하나 사이로 자기 옆에 누워 있는셈이 되는듯.. (근데 주말이 되니까 퇴원환자는 있지만 입원하는 사람은 없어 2인실도 6인실도 좀 한가해지긴 하더라고요)
입원일엔 주사도 안맞고 멀쩡한데 병원밥 먹기 싫어 병원밥 주지 말라고 하고 동생시켜 스테이크 사다먹었다^^ (외출은 불가.웬만하면 수술전날엔 맛난거 드세요!! 병원 밥이 맛이 영 없는건 아니지만 질리니까요, 그리고 수술날 몇시에 수술받을지 모르니 든든히 드시는게 좋을듯!)
7시 30분에 강당에서 마취설명회 듣고(저녁을 빨리 드세요! 저는 먹다말고 갔다왔어요;;) 싸인하고 나서 레지던트로부터 수술 설명을 들었다. 전절제 한다고..수술시간은 내일 되어봐야 안다니 답답하다. 듣던대로 나이가 젊으면 늦는단다.나는 젊은건가 늙은건가;; 조금 고민^^
12시부턴 금식이라고 하여 마지막으로 우적우적 군것질 하고 잠이 들었다.
수술날(22일) 나이순이면 아침 일찍은 아닐듯 싶어 일어나서 샤워와 머리감기 실시(당분간 못하니까)후 기다리는데 영 소식이 없다. 12시쯤 대기가 길어지니 수액을 놔주겠다고 해서 맞기 시작했다. 1시가 되도 기척이 없다. 남친님이 가서 물어보니 오늘 10명이 수술이고 나이순으로 보통하는데 현재 48세가 수술받고 있고 내가 가장 젊단다.
푸헤~오랜만에 젊다는 소리도 다 들어본다ㅜㅜ 48세와 34세 사이엔 몇분이나 계신걸까ㅎㅎ
3시 50분. 드디어 수술실 데려가시는 분 도착. 머리 양갈래로 땋아 노란고무줄(금속 없는것)로 묶고 no악세서리,화장,매니큐어,속옷 상태로 걸어서 수술실로 가, 수술실 앞에서 신고있던 슬리퍼를 남친에게 건네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괜히 코끝 찡!
4시쯤 되어 까페 글에서 들은대로 몇가지 질문이 오가고 준비를 한후 마취가스 흡입.
너무 추워 눈뜨니 7시다. 의사가 말시키길래 "세시간 걸렸네요?" 했더니 목소리 잘나온다고 하고,수술 잘되었다 한다.
춥다고 했더니 담요 덮어줬지만 이는 덜덜 떨리고.. 얼른 내 방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40분쯤 회복실에 있다가 방으로 올라가 너무 추워 가져간 미니 전기담요를 등에 깔았더니 좀 나아졌다. 물 마셔도 된다길래 물먹었더니 마취가스 냄새가 올라온다ㅜㅜ. 근데 배가.. 배가 너무 고팠다. 마취 냄새도 이겨낼겸 배도 채울겸 스크류바를 2개 먹었다. 목이 너무 아프다.. 저녁으로 나온 죽을 조금 먹었다.
잠을 자려는데 목이 불편해 침대를 좀 세우고 겨우 잠이 들었다. 간호사선생님이 거의 3시간에 한번씩 들어와 피주머니 확인도 하고 주사도 놓고 혈압도 재고하여 계속 깨게 된다.
수술후 1일째(23일) 목이 아프다
신지로이드를 첨 먹었다. 아침에 장항석 선생님이 빛의 속도로 회진을 돌고 가셨다. 질문을 할 시간따위는 없다 ㅠㅠ
수술은 잘되었고 전절제+전이가 있어서 중앙부 임파선을 절제하였다 한다... 전이는 없는줄 알았는데 꼼짝없이 동위원소 해야 하나보다... 이제 동위원소 치료 공부해야겠네 ㅠ
아침으로 죽이 나왔는 까페에서 본대로 목을 숙이고 먹으면 목의 고통이 덜하다. 목의 통증은 계속있다. 다행히 팔다리 저림이나 목소리 안나오거나 하는건 없다.
링거를 제거해서 나는 팔이 좀 편해졌는데 남친님 입술이 다 불어터졌다;; 병문안 온사람들이 남친이 환자같단다;; 나는 목빼곤 겉으론 멀쩡 ㅠㅠ
하지만 자는건 여전히 괴롭다. 첫날보다 목은 조금 편안해졌지만 등 전체의 근육이 난리가 나서 잠을 제대로 못자 한시간마다 깨서 주물러달라고 했다..
수술후 2일째(24일) 조금씩 회복
아직도 고개를 숙여야 목으로 넘어가는게 편하다. 액체류는 모두 빨대로 먹는다. 빨대없이 찬물 벌컥벌컥 드링킹은 언제 할수 있을까!
음식은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것이 없어서 그냥 밥 나오는거랑 간식 잘 챙겨먹었다.
변비로 아락실 처방을 받았고 파스도 처방받아 등과 뒷목에 도배를 했다.. 그리고 머리 감기에도 도전했다. 앞에 물만 안들어가게 주의하면 머리감기도 문제는 없는데.. 아아 목을 너무 오래숙이고 있어서 힘이 너무 들었다. 여자 머리 첨 감겨본 남친님도 생고생했다 ㅎㅎ 커트머리하고 입원할껄 그랬나;;
피 주머니의 피는 양이 좀 줄어들고 색깔도 깨끗해지는것 같다가 다시 나오다가 한다... 퇴원 못하는거 아닌지 걱정이다..
같은날 수술하신 분들 복도에서 마주치면 그분들 피호스와 피주머니를 재빠르게 스캔했다;; 피가 얼마나 줄어들었나 호스가 얼마나 깨끗해졌나 괜한 경쟁의식이;;
수술후 3일째(25일) 피의 양이 애매합니다잉
퇴원할줄 알았는데.. 피의 양이 애매하다고 하루 더 그냥 있으라고 한다. 피주머니의 양이 30cc이하여야 되는데 양이 애매합니다잉~인가보다 ㅠ 웬지 퇴원할줄 알다가 못하니까 영 섭섭하다. 매일밤 병원에서 자는 남친님의 표정은 섭섭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웠다ㅎㅎ
위로하기 위해 동생시켜 매운 닭발에 소주사다주라고 해서 먹였다. 병원에서 이게 뭐람.. 내가 아퍼서 미안^^
수술후 4일째(26일) 퇴원 그리고 약간의 출혈
퇴원처방이 내려졌다. 장항석 교수님은 오전 8시전에 또 빛의 속도로 왔다가셨다. 정말 바쁘신듯.. 아마도 첫 외래때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이후 치료를 이야기 해야 하기때문에 지금은 수술 잘되었고 피검사 결과 정상이고 머 이런것 밖에 해주실 말씀이 없으신가보다고 생각한다. 퇴원일은 7시 40분 회진 → 퇴원처방 → 퇴원 설명(퇴원후 주의사항 설명) → 진료비 정산/첫외래일 잡기 → 수납 → 피주머니제거 →간호사실 영수증 제시 →처방약받기 → 11시 40분 집으로(보험회사 서류는 보통 수술후 조직검사결과지/진단서 를 요구하므로, 수술후 첫 외래시 서류를 떼면 된다고 합니다)
집에가서 목도리를 떡 풀었더니 피주머니 제거하고 붙여주신 큰 대일밴드(이거 이름은 몰라요 ㅜㅜ) 같은거로 피가 샜다ㅜㅜ
피 새면 오라고 한것 같은데, 간호사실로 전화했더니 집이 가깝고, 찜찜하면 오면 다시 해주신다 했다.
일주일(1/2일 첫 외래)동안 피뭍은 반창고 붙이고 있음 목 짼거 계속 생각나 우울할거 같기도 하고 혹 구멍이 안막히면 어쩌나 해서 다시 병원으로 갔다.
외과 간호사 선생님이 다시 드레싱을 해주었다. 또 똑같은 일이 혹시 생기면 그냥 동네 외과가서 드레싱 받아도 된다고 한다.;;
괜히 갔구나;;
[입원기간 비용 : 303만원- 5박 6일 1인실]
퇴원후 오늘 (수술후 8일째)
- 아침 신지로이드 1알, 저녁 0.5알 먹고 있다.
- 목소리 변화는 없지만, 아직 큰 목소리를 낼수가 없다.
- 음식이나 침삼킬때 목이 당기는 느낌은 여전하다.
- 몸에 열이 많아 겨울에도 반팔입고 집에 있는 스타일이었는데.. 추위를 너무 심하게 탄다. 그리고 가끔 갑자기 열이 확 올랐다가 식었다가.. 갱년기 아줌마 되었나봐 ㅜㅠ
- 병원서 알려준 운동을 조금씩 하니 목이 많이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 똑바로 누웠을때 약간 목졸리는 느낌이 남아있다.
- 목이 근질거린다. 피주머니 떼어주신 간호사선생님은 3일 후부턴 상처부위위로 물 뭍어도 상관없고, 커다란 반창고 떼라고 했지만 아직 붙여놓고 샤워할땐 계속 수건으로 싸고 하고 있다. 그은데.. 커다란 반창고 붙여놓은데가 근지럽다. 살짝 떼어보니 바로 칼자국이라 무섭다 ㅠㅠ
- 오늘 처음 운전하고 마트에 갔는데 조금 오래 서있었더니 힘이 든다. 운전할때는 예전같지 않아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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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니까 너무 기네요ㅜㅜ 갑작스레 알게되어 얼떨결에 바쁘게 수술까지 마친 그간의 일이 스스로 정리는 되었어요^^
수술전에는 제일 궁금했던것이, 수술후 할수 없는것이 무엇인가였어요.
회사도 다니고, 여행도 좋아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수술후에 내가 좋아했던 일들 못하게 될까봐 너무 걱정되는거예요.
근데 퇴원후 생활 안내문을 보니
- 육체노동: 3주후
- 골프: 1개월후, 저는 스노보드 타는데 타도 되냐고 했드니 당연히 안된대요ㅡㅜ
- 운전/물건들기: 2~3주후 오늘 해봤더니(8일째) 정신집중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목이 완전 자유롭지 않으니까 불편.
- 비행 : 4주후 일본 동남아권은 2주후도 가능하지만 유럽등은 기압차 때문에 1개월후가 안전.
- 사우나 : 1개월간 몸을 푹 담그는 사우나는 할수 없대요. 저는 사우나 매니아라^^ 입원일 아침에 하고 들어갔어요.
- 찜질방 : 3개월 후
- 미용실 세발 : 1개월후. 목을 확 뒤로 젖히고 머리감는건 못한대요. 저는 마침 머리가 지저분해서 수술 1주일전에 머리 자르고 펌도 했어요.. (*치과 가기 : 이건 제 생각인데 만일 치료 받을 이가 있으시면 미리 하시는게 좋을듯해요. 미용실과 마찬가지 이유로 목이 불편하니까요. 목도 불편한데 치통까지 오면 흑..)
다 읽고 보니. 잠시의 불편함을 제외하곤 "수술후 할수 없는것"이라는건 없는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 필요할뿐.
아마 동위원소 치료를 하게되면 아마 또 이런 "잠시의 불편함" 들이 조금더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들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거겠죠? 그리고 아직 제가 겪지못한 다른 후유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이겨낼수 있겠죠..
최대한 심각하게 생각 안하려고 암이라는 거 첨 알았던 잠시 한 순간을 빼곤 눈물바람도 안하고 즐겁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왜 내게 이런일이!"란 생각이 안들었었거든요. 최근 몸과 맘이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었었고, 어디가 고장나도 날만하지 싶드라고요. 몸이 신호를 보냈으니 이제 그 신호 들어줘야죠^^
그리고 저는 병원에 대해선 큰 불만 없지만 까페글들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은 답답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마다 상황이 다르니 수술과 회복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흐름을 알면 좀 안심은 되니깐요.
대학병원이고 워낙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니까 이해는 되지만 수술전후로 입원중에 주치의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정말 별로 없었거든요. 다행히 저야 까페글들 읽고 많이 들어서 전절제가 무얼 의미하는지 후유증이라든지, 몸 상태라든지 앞으로 대충 어떻게 되는건지 등 여러가지 정보가 있어서 괜찮았지만 아니신 분들은 선생님 못뵙고 못 물어보면 참 답답하겠다 싶더라구요. 모두들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첫댓글 자세한 수술 투병기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목도 잘 써주시고 날짜별, 항목별로 정리해서 정보 올려 주셔서 읽기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앞으로 더욱더 건강하시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이시고 빠른쾌유바랍니다,,,
빠른쾌유 하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바람이님....
강남세브란스 진료 대기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투병기를 아주 상세하게 잘쓰셨네요 빠른쾌유 바랍니다 새해에 복마니받으세요^^
담주 금욜 병원진료 대기중 , 실감나게 읽었습니다.의료진의 환자상대 시간이 너무적어 항상불만이었는데 개선은 안되는지.....조리 잘 하시구요.. 행복하세요^^;
빠른쾌유 바랄께요~
저는 26일 수술했어요..
지금은 집에서 뒹굴뒹굴;;;환자인척해서 아무것도 안해요
수술2주동안은 안한다고 선언했고
아이들,남편이 도와주고 있네요
우리..먼저 아팠을뿐이고..다른사람들보다 더더욱 건강에 신경을 쓸테니..
이제 다른아이들은 우리몸에 안달라붙겠져^^*
상세히 적어주셔서 앞으로 수술하실분한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저도 강남세브란스에서 수술앞두고 있는데 자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얼른 완쾌하시길...
전 20일에 입원 25일에 퇴원햇는데 시기도 비슷하고..닮은 점이 너무도 많아서 열심히 읽었네요...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빨리 완쾌하세요^^
상세하게 잘 쓰셨네요.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위집에서 놀러 왔는데 제 투병기는 상대도 안되게 상세하네요
제것이 챙피하게 느겨 지네요
건강하세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해지는 새해가 되시길 바랄께요!!!
모든 것이 저와 같습니다. 같이 힘냅시다.
투병기 잘 보았습니다^^
새핸 좋은일만 있으세요.....
상세한 투병기 잘 보았습니다.
일이랑 여행, 결혼 등 좋아하는 일들 맘껏 하시면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투병기 감샤합니다..저랑 비슷한나이에 비슷한생각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박정수썜 수술날짜 기다리고 있는데 힘이되네요...감사해요 ㄱㄴ강하세요~
투병기를 어찌나 재미나게 적으셨던지...웃으면서...공감하면서...읽기는 처음이네요^^잘 봤어요^^
바람이님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고생하셨어요 투병기보고 힘얻고갑니다 저도수술앞두고있지만 긍정적인마음이참 중요한거같아요 ^^ 몸잘추르시고 회복잘하셔요
상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잘 될것이라 믿어지는게 마음편해지는 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투병기 감사해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갑상선 유두암 진단 받고 아산병원 진료 예약해 놓았구요. 두움이 많이 되네요. 회복 잘 하세요.
투병기 감사합니다. 저도 초진후 수술날짜잡을 예정인데 감사해요
정말 세세한 내용 도움 되었습니다. 저두 초진후 수술날짜 잡을 예정인데 병원생활이 기대되네요~
너무. 잘. 읽었어요. 저도. 같은 교수남에게. 진료. 받아서. 많이. 도움됩니다.
자세한후기 감사해요
저도 7월9일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바람이님의 상세한 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고 중간중간의 유머..읽는 중에 재미가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
장학성 선생님 내일 초진갑니다. 아우님(저는 37이거든요^^)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술준비물도 수첩에 적어 두었어요~
같은 병원, 같은 교수님께 수술받을 사람으로서 상세한 수술후기 정말 감사드려요. 지금쯤은 흉터도 많이 아물고 몸도 건강해지셨으리라 믿습니다^^ 님의 후기 피와 살이 될것 같아요.
나중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