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요일 압구정 시사회를 다녀왔음 오로지 진구보러.
진구...
남자가 다 되었어
아묻따 줄거리 알려드림
개인 감상은 밑에 따로 적음 줄거리만 읽고 갈 사람은
줄거리만 읽고 가셔
대립군: 생계 유지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하여 출병된 군병
단, 노비는 아니다.
때는 1592 임진왜란.
이정재 김무열은 대립군, 진구는 광해군임
갑자기 쳐들어온 것도 짜증나는데 놀라운 속도로
한양으로 진격하는 쪽뽜리새끼들때문에 혼비백산한 선조.
그 와중에 조정에선 명으로 일단 가야한다vs 여기 남아야한다 로 지들끼리 싸우고 난리도 아님
선조 say " 세자를 두고 간다"
그렇게 조선에 왕이 두명이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분조.
당시 왕세자 진구는 궁녀 덕이(이솜) 품에서 찡찡대는 애기 병신임.;;;
보면서 어휴 한심.소리 나옴
시발 저게 왕이라니 시발
아무튼 선조는 그런 햇병아리에게 의병들을 모으라는 미션을 남기고 명으로 떠남.
시발..
병사를 모으라는데 오늘 내일하는 틀딱 유학자 세 명, 이솜, 고추없는 환관,
그리고 틈만 나면 도망가려고 하는 군인들 몇 명
20명이 안되는 대 군병을 이끌고 본인은 무려 *가마*를 타고 떠남.
그리고 그 길을 호위하는게 이정재 팸임.
근데 앞서 말했듯 대립군은 노비가 아니라 약속된 기간만 채우면 자유의 몸임.
계약 기간 한달 남았는데, 저런 쪼다 집단을 호위하라니 자살폭탄목에 거는 격임,
김무열은 격하게 반대함.이들에게는 나라보다 중요한 딸린 자식이 있음.
근데 이번 일만 잘하면 무과 시험을 보게 해준다네? 다들 팔자 한번 고쳐보자는 심산으로 동행함.
그리고 뒤에서는 세자를 생포하려는 왜군이 촌각을 다투며 쫓아옴
지금부터 개고생 시작임
여기까지가 스토리상 기-에 해당함
이어지는 이야기는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정재형의 펄펙한 호기로움과 으리, 기상에 취한 진구가 호연지기+애민정신에 눈뜨며 진정한
군주가 되어간다는 그런 성장 스토리임.
중간에 김무열이 나이스한 창가와 연기센스가 볼만함
진구가 이상한 춤을 춤
정재아저씨가 상의 탈의도 함.
암살 생각남. 암살 마지막에 할아버지 된 이정재가 옷벗자나
그때 나는 할아버지 몸 분장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허허
꺼껄
더 말하면 오늘 개봉한 영환데 스포니까.
결말 궁금하면 비댓으로 말해줌
이제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임
+
진지함
임진왜란 정유재란 하면 조선 땅에서 왜, 명, 조선이 각자 다른 마음을 갖고 치룬 전쟁으로 해석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갈리는 전쟁이야.
임진왜란 하면 이순신이지. 그리고 나라를 버린 왕 선조는 임진왜란의 상징처럼 남았는데,
분조라는 생소한 소재를 컨텐츠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대립군은 큰 기대감을 갖게 했어
광해의 영웅적인 면을 강조하는 영화일거라 생각했거든.
더불어 선조의 다른 모습도 보여주리라 생각했고
감독은 철없는 세자가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
그리고 광해를 성장으로 이끄는 주역은 오늘날 비정규직노동자라고 할 수있는 대립군이야.(+북방 오랑캐까지)
대립군은 광해가 탄 가마를 이고 험준한 산을 올라.
그냥 오르기도 힘든데 가마까지 이려니 동료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보다 못한 토우(이정재)는 광해가 밖에서 쉬는 사이 빈가마를 절벽으로 밀어버려.
가마는 전란이라는 참혹한 상황에서 왕과 대립군을 구별하는 유일한 상징이자 광해의 도피처인데,
이제 가마가 없으니 광해는 꼼짝없이 대립군이랑 같이 걸어야해.
이때부터 광해는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온 몸으로 깨닫지.
도망갈 곳은 없다. 이들과 날 구분짓던 것도 없다.
결국은 본인 역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조선에 버려진,
그러니까 대립군과 다를바 없다는 사실을 각성해.
비로소 왕으로서 백성을 돌봐야할 이유를 찾은 거지.
이 점에서 오늘 날 국민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도 찾을 수 있어.
대통령이라고 더 특별하지 않다. 특혜를 누리지 않는다를 보여주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지.
무튼, 이후로 광해의 태도는 달라져.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전처럼 도망가지는 않아.
감독의 의도는 좋았고 담고 싶었던 의미도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공감해.
다만 "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썼을까" "감독 선조와 광해에 대해 얼마나 공부했을까"
라는 아쉬움은 계속 남아.
시사회에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받았을때까지는 분조를 몰랐거든요"
라고 하셨으니 시나리오 자체는 본인 아이디어가 아니었던 것 같아.
다시 말해 소재가 아까운 영화.
제작비가 더 투자 되었다면 큰 스케일 영화가 탄생했을지도 모르고
플롯만 수정해도 늘어짐은 안느껴졌을텐데 영화는 산 중턱에 갇혀버린 느낌이야.
감독의 목표가 리더로서의 광해 성장기라고 해도 연출면에서 여전히 아쉬워.
영화 스토리의 대부분이 산에서 소비되었고, 왜군과의 전투씬은 현실성이 떨어져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리더 광해의 모습도 부각되지 않아. 오히려 끌려다니는 느낌이 커.
주인공은 광해인데 왜 오랑캐가 더 많은 활약을 하는지 궁금하다.
영화 마지막에 가면 관객 대부분이 오랑캐가 이번엔!!! 무엇을!!!하면서 기다리거든.
오랑캐 1명이 없었다면 조선군이 살아남을 확률은 0에 수렴해.
나라가 우리에게 뭘해줬냐며 돌아가자던 대립군이 갑자기 애국심에 찬 의병이 되고
철없는 왕세자가 진정한 공감형 리더가 되는 과정에 오랑캐 하드캐리라니 이 무슨 모순인지.
게다가 역사고증문제까지. 영화 중반에 강을 건너는 씬에서
시체가 떠내려 오는데 사람들 코가 없지.
다들 알듯이 일본애들이 나 이만큼 죽였소 하고 입증하기 위해 코를 베어간거야.
근데 임진년 초반에는 머리를 베어가다가 무거우니까 귀를 베어가거든.
그리고 정유재란에 가서야 비로소 코를 잘라가기 시작했고 그때는 도요토미가 진짜 미쳐버린때라,
일본군도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코만 자르고 보내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시발 그럼 뭐해)
어쨌든 광해가 강원도로 내려가던 그 시기에는 코를 베어갈리가 없었을 거란 말이지
이런 걸로 꼬투리 잡고 싶진 않지만 장르가 판타지도 아니고 기왕이면 감독님이 더 공부하고 찍었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쉽다.
영화가 맘에 안드니까 별걸 다 꼬투리 잡고 싶어서 그래.
(감독님이 액션은 처음찍어보시고 이전까지 말아톤같은 드라마 영화만 찍었다고 ).
정리하면
김무열과 오랑캐의 하드캐리 영화
첫댓글 ㅇㄱㄹㅇㅋㅋㅋㅋㅋ두시간중에 한시간은 산탄다... 오랑캐 하드캐리에.. 너무 아무것도 없는 조선 슬펐슴.. 일본은 총쏘는데 우리는 돌던지고 ㅠ ㅠ 강해져야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