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가 불법 보조금 지급 관련 과징금과 함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주가에도 일시 제동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영업정지 처분이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투자자들은 노출된 악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37,500원 550 -1.4%)는 전 거래일 대비 1.45%(550원) 내린 3만7500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7,600원 30 -0.4%)는 0.39% 내린 7600원에, SK텔레콤 (158,500원 1000 -0.6%)은 0.63% 내린 15만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권가는 통신3사의 영업정지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부정적 이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통상적인 영업정지는 해당 기업의 영업활동을 방해하지만 통신사의 경우 과도했던 마케팅비 감소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발생하는 내년 영업이익 상승효과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각 2.7%, 2.1%, 2.9% 정도"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는 기존 추정치보다 14.2% 올라간 1621억원, SK텔레콤은 12.7% 증가한 4455억원, KT는 10.6% 올라간 5325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새 정권에서 통신사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의 시점이 배당락 이후 및 요금인하 공약 이행 여부 등 부정적인 흐름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정책기조의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여부는 향후 인수위의 활동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이용자 이익을 침해했다며 통신 3사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22일과 과징금 68억9000만원, KT는 영업정지 20일과 과징금 28억5000만원,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24일과 과징금 21억5000만원을 각각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