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두'를 만들었던 사람이 감독하는 영화라 별반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볼만했습니다. 적어도 이런 영화의 특징인 '심하게 유치하기'는 벗어난 것 같았음.. (전체적인 포맷은 '선생 김봉두'하고 비슷한건 좀 아쉬움..)
코믹 여선생 역할은 염정아였는데.. 나름대로 유치해보이지 않고 웃겼습니다. 솔직히 염정아가 저런 역할을 잘 소화해낼거라곤 생각지 않았는데.. 관객들도 염정아 씬에선 꽤나 웃더군요. 특히 초반의 '코란도 주차 씬', '첫 대면에서 벌세우기 씬'.. 참 골때렸다는.. 이번 영화 반응만 좋다면 앞으로의 염정화 캐릭터가 코믹으로 흐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but 美의 측면에선 쀅~) 암튼 염정아의 코믹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관객들 무지 웃어댐..
여제자는 이세영(이름이 확실친 않음..)이라는 처음보는 얘가 맡았는데.. 그럭저럭 잘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1:4로 싸워서 상대편 학생들을 박살내버림.. 괴력의 스터프를 지님, 카리스마라고도 할 수 있음...-.-;;) 외모와 캐릭터가 잘 어울렸던 듯한.. 5년정도 지나면 박한별이나 남상미 못지않은 초절정의 미모를 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정말 저런 딸이나 조카있음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주 예쁩니다.. 이번 영화로 뜨지 않을까 생각..
저 두여자가 사모하는 남선생 역할은 이지훈.. 음.. 여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전 그다지 큰 임팩트를 느끼진 못했음.. 방글방글 잘 웃는 인상이 부러웠던 정도.. 연기는 잘하지도 않고 못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단 비중이 작았습니다.
교장선생님 役 변희봉.. 주변에 이런 사람들 간혹 있죠? 별로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사람.. 비중이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중간 중간에 나올 때마다 은근히 사람 웃깁니다. 정말 저런 교장이 있었음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인간미가 풀풀 넘쳤습니다. 이 교장선생님이 직접 음악시간을 가르치는데.. 학생들 괴로워 죽으려고 했던 장면과.. 회식자리의 파도타기 씬에서 관객반응 대박터졌었습니다.. (전 솔직히 그 정돈 아니었는데.. 주위 반응이..)
막판 까메오.. 미술선생(이지훈)의 선배, 김봉두 役 차승원.. 막판 3분을 장식했습니다. 짧았지만 코믹연기에 있어선 정말 달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웃겨줬습니다. 처음에 이지훈 보고 반가워하다가 염정아 발견하고.. 반가워하는 이지훈의 멘트들을 가볍게 씹어대며 모든 신경을 염정아에 집중합니다.. 짧고 굵은 임펙트.. 영화의 마지막을 감칠나게 마무리해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B학점 정도 주고 싶고... 염정아, 변희봉, 차승원 덕에 좀 웃고 왔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에 크게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첫댓글 김봉두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상진 감독 영화에 나왔던 차승원 보단 훨씬 나았다란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염정아, 제 이상형입니다.-_-;
생각보다 재밌는데요..오늘 5시에 씨티극장서 봤는데.. 이세영이랑 이지훈왔어요.,염정아볼라고 갔는데..염정아는 지진희 결혼식가서 안오고..ㅡㅡ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