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을 먹이고 싶은 사람들✨️
사분이란 요즘 말로 세숫비누를 말합니다.
월남 이상재 선생이 참찬 벼슬자리에 계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대 제일가는 세도가 대신 집에서 요샛말로 하면 조찬회 같은 것을 한다고 모이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월남을 비롯하여 고급 관료 십여명이 아침 일찍 집 고관집 사랑에 모여들었습니다.
주인 대감은 그때 사랑채
마루에 세숫대야를 놓고 세수를 하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희귀한 수입품인 서양 비누로 얼굴을 씻는데 주인 얼굴에서 허옇게 일어나는 거품을 모두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 월남 선생이 주인을 향해 물었습니다.
"대감님 사향 냄새가 나는 이 물건이 대체 무엇입니까?"
"응 석감이라고도 하고, 사분이라고도 하는 물건인데 이렇게 문지르면 얼굴의 때가 말끔히 씻긴다네."
그러자 월남은 대뜸 비누를 집어 들고는 좌중을 향해
"이거 참 신기한 물건입니다! 우리 모두 와서 이것을 한 입씩만 떼어 먹읍시다" 라고 했습니다.
주인 대감이 기겁을 하며
"이 사람아 그것은 얼굴이나 몸에 때를 씻어내는 것이지, 먹는 것이 아니야" 라고 했습니다. 마치 촌놈 타이르듯이~~~
그래도 월남은 태연스럽게 비누를 한 입 뚝 떼어 먹으면서 말했습니다.
"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생은 지금 우리 고관들이 얼굴의 때보다 뱃속과 마음속에 많은 때가 끼어서 이 시커먼 속때부터 씻어내야만 나라가 밝아질 것 같아 그러는 겁니다."
그의 뼈 있는 말 한마디에 그날 주인 대감을 비롯한 여러 좌중은 차마 웃지도 못하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우물쭈물하였습니다.
이 비누를 요즘들어 먹어야 할 사람이 곳곳에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예전에 읽었던 내용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못된 정치인들, 경제인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가는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 사리사욕만 채우고 국민이야 어찌되든 자기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들, 공적 자금을 유용한 인간들, 부쟁부패로 물든 인간들, 겉은 멀쩡하면서 속이 시커먼 음흉한 인간들.....
죄를 짓고도 죄를 모르는
인간들.....
이런 인간들에게 이 사분을 보내 먹게 하여 시커멓게 뱃속에 엉겨 붙은 마음속의 때부터 깨끗이 씻어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압구정동 장토마스 형제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