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라면값 있니?
응, 그제 알바 월급 받았어```
그럼 라면 묵자!
알바란 가정교사를 말한다.
당시 한 달에 1만원을 받았다.
지금의 공릉동 서울 산업대 자리,
당시 서울공대와 서울대 1학년 교양과정부가 함께 있던 자리다.
교양과정부란 전공에 관계 없이 섞여서 배우는 1년 동안의 전인교육을 말하다.
음대, 미대, 사대, 간호대, 문리대, 법대, 상대 모두가 뒤엉켜 배운다.
전공만 파고드는 좁은 인간이 되지 말고 폭넓은 인간이 되라는 이야기다.
아줌마, 라면 두 개에다 계란도 넣어주셔요.,
라면 300원씩, 계란 넣고나면 200원 정도가 남았다.
아줌마, 남은 돈은 막걸리 좀 주셔요...
막걸리 반대 값이다.
그러나 인심 좋은 아줌마, 불쌍한 우리를 위해 거의 한 주전자를 퍼준다.
술을 마시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술이 확~ 오른다.
두 녀석은 얼굴이 뻘겋게 달아 올랐다.
오후 수업 빠지자...
서울여대 뒷 편 불암산에 오른다.
일기장도 아니고 노트도 아닌 노트에 시를 쓴다.
당시 배고프던 시절의 노래였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맻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좋은데...이거...곡 함붙여 봐!
민기는 곡을 붙였다.
그리고는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 재동초등학교 동창 임문일이 역시 초등 동창이라며 서강대 다니는 단발머리 여학생을 데리고 왔다.
그가 양희은이었다.
양희은은 민기의 연습곡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러나...
민기는 무엇이 못마땅했는지 악보를 북북 찢어버렸다.
화들짝 놀란 양희은은 찢어진 악보를 모아 테이프로 붙여서 복원했다.
이거.,..내가 불러 볼께!
아침이슬은 그렇게 탄생했다.
당시 양희은은 이혼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살면서
가장 노릇을 하면서 쌀롱에서 노래라도 해야 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기의 거의 모든 곡들은 금지곡이 되었다.
중정에 잡혀갔다.
야, 민기 너, 여기서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란 대목을 해석 해 봐!
이거 유신의 묘지 위에 김일성의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는 야그 아냐?
민기는 좀 멍청하다.
네? 이 노래를 쓴 것은 70년도 8월이고, 유신은 72년 아닙니까?
아...그런가?
그래서 풀려 났다.
*
나의 지론이 하나 있다.
보기에 똑똑한 사람은 절대 천재가 아니다.
천재는 나사가 반쯤 빠져 보이다.
민기가 바로 그러하다.
나사 두어 개가 빠진 사람 처럼 멍청해 보인다.
앞서 김지하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변신이 가장 화려한 사람은 김민기다.
그림에서 음악으로, 다시 연극으로, 뮤지컬로, 그리스 비극으로...
사실 모든 문학의 원류는 그리스 비극이다.
운명에 치열하게 저항하면서도 운명을 이기지 못하고
파멸해 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것이 그리스 비극이다.
이를 응용 카피한 사람이 영국의 세익스피어였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몽조리 그리스 비극의 리메이크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비극이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비극이라는 이야기다.
*
허긴 김지하나 김민기 두 사람 다 멍청하긴 마찬가지다.
문리대 마학과 출신의 김지하, 미대 출신의 민기..
뭐... 사촌 간이다.
두 사람은 천재성에서 비슷해서 죽이 맞았다.
그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 '금관의 예수'였다.
*
제목보고 클릭한 님들 반성하셔~~~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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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도 기싱하셨네요...감사~~~
가장 아름다운 작품은 가장 비참한데서
비극적인 데서 창출된다
맘에 와 닿습니다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명품입니다
그늠의 유신이 뭔지 많은 이들이 고난 받았죠?
김민기 노래 하나 가르쳐드렸잖우~
"새하얀눈 내려오면...산위에 한 아이 우뚝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으으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반성하고있습니다..
손도 드까예?
어느모임자리에서 뵈었습니다.
식당에서는 멀리계셔서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2차장소 라이브카페였는가?
거기서 신청한노래를 춤사위?와 함께 감정가득실어서 따라하시는 모습이 예사롭지않으셔서 신기롭게
쳐다만봤었습니다..ㅎ
저는 대단하신분들은 그냥 쳐다만봅니다..감히 이야기섞으면 혼날거같애서리..ㅎㅎ
다음엔 한발더 다가가도록 할렵니다..
학교다닐때 참 많이도 따라불렀던 아침이슬이 이렇게 탄생되었군요..^^
대단은 무슨 대단요,~~ 걍 이슬이나 축내는 사람일 뿐!!
존 휴일 만드셔요!!
복음성가 로 많이 애창 하는줄 압니다..
어눌한듯 실속 다 차리는 늑대는 뭐라고 하나요?
그냥 조심? !!
ㅎ~ 그런 늑대는 조심혀야지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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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므니다~~~ 존 날~~~
나의 지론이 하나 있다.
보기에 똑똑한 사람은 절대 천재가 아니다.
천재는 나사가 반쯤 빠져 보이다.
공감 합니다. ㅎ
그렇다고 나사빠진 사람이 모두 천재는 아니랍니다, ㅎ~ 필요조건일 뿐!
무심코 입으로 읖조리던 노래의 탄생 스토리가 잔잔하게 전해오는군요.
그시절 그분들과 함께 하신 시간들 참으로 소중하시겠습니다.
소중한 기억 보듬고 계셔서 맘이 풍요하시겠내요.
고람요...배가 고파도 세상이 다 내것 같았던 시절이지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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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들 모두가 그랬지요~~ 감사!!
제목을 보다가 군대시절 롱타임 숏타임 흥정하든
생각이 떠오릅니다.
문예인들의 스토리 잘보고 갑니다.
허걱~ 젊은 날에 많이 들어 본 소리네요. ㅎㅎㅎ~~~
오늘 정모 성황리에 진행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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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인심좋은 아줌마 한주전자 그득히 담아주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공대 다니던 친구 만나러 가곤 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아, 그랬군요...가을이면 먹골 배가 그리도 맛있었지요...
전 또 노을님이
불타는 토요일을 보내셨는 줄
알았네요
김민기와 김지하 양희은
그리고 노을이야기님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입니다
ㅎ~ 불타는 토요일이 언제 있었는지도 잊어버렸네요...
노을님 닮은 미모의
따님과 술한잔 혹시
생각했는데~ㅎ
가끔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노래가 만들어졌던 배경과
역사속 이야기 ~
무궁무진한 노을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이 감상합니다~
휴일 평안 하시어요.
고맙습니다...요즘 길동무도 잘 안 가니 뵐 기회가 없네요.,..ㅎ~
@노을이야기 혹여 기회되면 맛난 술
꿍쳐둘게요~^^
제목에 낚였습니다.
그러나 반성은 아니하겠습니다.
김지하와 김민기 그리고 양희은 이야기
그리고 제 18번 되는 노래인 '아침이슬'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반성을 해야는거 아닌가요? ㅎ~~
마음속 분노를 글.그림.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작품에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존 날~~~
난 노을님이
가끔
왜 멍청해 보일까 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네효 )^^(
뮈 그렇다면
멍청함도 부러움이지요?
그 혼란의 시기로
잠시 돌아가 보는 듯합니다.
언제 얼굴 함 봐야죠. ~
길동무에서라도 ..
이크~ 진짜로 나에게도 멍청함이 있더이까? 이거 원~~~ ㅎ...
전에는 종종 불렀던 아침이슬"
단조로운 곡조지만 울림이 큰 명곡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요즘은 흘러간 옛노래 트로트나 부르고요..ㅎ
한 시대의 획을 긋는 노래였지요...존 휴일~~~
아침이슬이 그렇게 탄생 되었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동양방송 작은 엘리베이트에 올라타는 청바지 입은 양희은과 이덕화가 생각 나네요
언제나 털털한 그 모습에 청아한 목소리..김민기님이 먼저 부르지 않았나요?
언제 한번 만나죠? 진짜 보기 힘들어요..길동무 한번 와요...건필 하시기를^^
넵!! 띠방에도 잘 안가니~~ 뵙기가 영~~~
이슬이를 좋아하는 이유 가 제목으로 맞겠네요 저는 안낚였어요
팩트가 아닐꺼로 제목을 본순간부터
저 안멍청 한거죠? 공부를 싫어했어요 ㅎ
에이 아닌 것 같은데유?! ㅎ^^
존 휴일^^^
아릿다운 미녀와 긴밤 지새우고... 물었더니 대답 왈,
이렇게 거창한 언어에는 관심밖입니다.
노을님의 닉을 보고 클릭했거던요.
클릭을 잘 한, 나의 선택에 흐뭇합니다.
글 앞부분에서, 천상병 시인이 잘 가던 막걸리집을 두고,
다른 젊은여인의 막걸리집을 바꾸어 가는 곳을 보았던 그의 부인이
젊은 여인이 예쁘고 매력이 있었나요
할머니집보다 술 양재기가 조끔 더 커서....
천상병시인 부인앞에서 좀 멍청할 수 있는,
그런사이가 편한 사이 아닐까요.
ㅋㅋ~~~야그 되네요!
우리 시절에는 과외해서 대학을 졸업한 학샹도 잇다고 그러더군요.
중간에 과외 불법 이런 단속도 잇던 시간대도 잇었지만요.
.
무슨 야샤시한 과거가 잇으신가 하고 궁금해서리,,,
그냥 털어 놓고 말씀셔도 아무 소리 안 할텐데요.
아직 반성은 안 할랍니다.
긴 생머리와 통기타...
뜻도모르면서 따라부르던 아침이슬
지금까지도사랑받는 그명곡이
하마터면 빛을못볼뻔했군요~
통기타와 청바지 시대에
꿈과 낭만이 불길처럼 타오르는 청춘에
기름을 부은 노래가 "아침 이슬" 이 아닐까 합니다 ㅎ
멋진 추억속을으로 한참을 해메메이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