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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뽕뽀로뽕뽕뽕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9630
맥락없는 혐오댓은 자제해주시기바랍니다
* 단역과 초기 완전 조연작품들은 제외
1. <넘버3>
1997년 개봉, 송능한 감독, 한석규, 최민식 주연
90년대 대표 코믹영화.
비록 주연작품은 아니지만 송강호가 영화계에 얼굴을 제대로 알리게 된 영화
넘버3는 안 봤어도 송강호의 말 더듬으며 "배..신이야! 배신!" 그 장면을 아는 사람들이 많음
(모르는 여시들은 이 영상 참조)
이 영화로 얼굴을 알림과 동시에 이 영화로 대종상 신인남우상, 청룡 남우조연상을 수상
2. <반칙왕>
2000년 개봉, 김지운 감독, 송강호, 장진영 주연
송강호 첫 주연작이자, 첫 원톱주연작.
1998년 <조용한 가족>이란 영화로 처음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고나서
김지운 감독은 차기작 주연으로 송강호를 데려옴
레슬러를 표현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프로레슬링 기술을 배움
이 영화는 당시 서울 관객 80만 정도를 기록하는데 지금보면 형편없는 숫자 같지만
이는 서울 단관극장 개봉관객만을 합산한 것으로 엄청난 대박이라고 볼 수 있음
송강호 스스로도 이 작품을 본인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이 작품 이후로 송강호는 탄탄대로를 걷게 됨
3.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 개봉,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주연
박찬욱 감독의 명성이 시작된 작품
이 영화는 개봉 당시 600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음
(2000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도 열일하고, 배우들도 열일한 작품인데
송강호는 이 작품을 통해 숱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됨
(디렉터스컷, 부산영평상, 대종상, 백상 등)
원래 송강호 역은 최민식에게 먼저 제의가 갔으나,
최민식은 "쉬리에서 제대한지 얼마 안됐는데 또 입대해야하냐"며 거절했다고 함 ㅋㅋㅋㅋ
4. <복수는 나의 것>
2002년 개봉, 박찬욱 감독,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주연
박찬욱 감독의 복수3부작 중 첫번째 작품
공동경비구역 이후 나온 작품인데도 흥행은 참해
복수 3부작 중 가장 잔인하다고 꼽는 사람들이 많음
박찬욱이 송강호에게 3번이나 이 작품을 제안했는데 3번이나 다 거절했다고 함
그 이유는 너무 어렵고 힘든 작품이라서..
그래서 신하균이 복수는 나의 것을 한다고 했을 때도 걱정했다고 함
그러나 송강호가 결국 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지금의 캐스트가 완성됨
이 작품은 송강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송강호의 전환점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영화 이전에는 송강호가 비교적 코믹한 연기 위주로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음
그런데 복수는 나의것으로 완전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
* 이 작품은 안 본 사람들이 많을 듯 해서 추가 내용을 적어봄
복수는 나의 것은 시각적 잔인함도 있지만,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와 비교했을때
너무 하드코어하다거나 그렇진 않음
그러나 올드보이나 금자씨는 비교적 확실하게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그 사람의 복수를 응원하는 입장이 될 수 있게 하는 영화라면
복수는 나의 것은 주인공들이 모두 불쌍해서 멘탈적으로 관객을 탈탈 털리게 하는 작품
제일 불쌍한 건 딸이 납치된 박동진(송강호)이 맞는데,
그 딸을 납치한 류(신하균)에게 마냥 비난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이 70만이었는데 당시 30만명 정도밖에 동원하지 못해
박찬욱 명성에 흠이 갔지만, 올드보이, 금자씨가 흥행하고 해외에서도 유명해지면서
개봉 7년만에 해외 판권 판매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됨
5. <YMCA 야구단>
2002년 개봉, 김현석 감독, 송강호, 김혜수 주연
<아이캔스피크>로 유명한 김현석 감독의 작품
개화기 조선에 최초로 생긴 야구단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전국관객 15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이 영화 역시도 나름 흥행함
6. <살인의 추억>
2003년 개봉, 봉준호 감독, 송강호, 김상경 주연
봉준호 감독 전설의 시작이 된 작품이자 봉준호 - 송강호의 흥행 불패 조합의 시작
2003년 <올드보이>와 함께 한국 영화계를 레전드로 만들었던 작품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게 해주고,
지난 한국영화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뽑음
영화 후반부에 "밥은 먹고 다니냐?" 이 대사 역시 엄청난 반향을 가져오게 되는데
송강호의 애드립으로 유명함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고, 참고로 반칙왕때 배운 레슬링 기술인 드롭킥을
이 영화에서 김상경에게 날려주면서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라는 명대사를 하기도 함
송강호는 이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 때보다도 더 많은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는데
디렉터스컷, 춘사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대종상, 한국영평상 등에서 수상함
(참고로 이 해는 작품상도 남우주연상도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가 나눠먹음)
7. <효자동 이발사>
2004년, 임찬상 감독, 송강호, 문소리 주연
200만명을 동원하면서 나름 평타 이상은 친 작품이지만,
스토리도 연출도 무난무난한 작품
그래서 송강호 필모를 이야기할 때 크게 언급이 되는 작품은 아님
8. <남극일기>
2005년 개봉, 임필성 감독, 송강호, 유지태 주연
2000년대 중반 당시 90억에 달하는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전국관객 100만명에 그치며 흥행은 실패..
만약 송강호 연기 중 워스트 필모를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는 사람들이 있음
9. <괴물>
2006년 개봉, 봉준호 감독,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주연
봉-송 2번째 만남이자, 송강호 첫번째 1000만 영화 돌파 작품
역시나 평단과 관객 양쪽 모두의 호평을 얻었으며
봉준호 감독 작품답게 영화를 해석하는 맛이 쏠쏠함
(봉준호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으로도 언급이 됨
작품성과 대중성이 양립가능하다는 걸 다시 증명함)
이 영화는 각본도, 연출도,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극찬을 받음
(참고로 이 영화에서 박해일의 선배로 나오는 뚱게바라 역의 배우는 위 <남극일기>의 감독 임필성)
그러나 생각보다 이 영화로 송강호는 영화제 수상은 적은편
국내 영화제에서는 디렉터스 컷 외에는 없음
10. <우아한 세계>
2007년 개봉, 한재림 감독, 송강호 주연
송강호 원톱 주연작품들 중 흥행실패한 작품은 흔하지 않는데 그 중 하나
그러나 이 작품에서 송강호의 연기만큼은 주목받아
첫 청룡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됨
송강호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음
특히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가 많이 됨
11. <밀양>
2007년 개봉, 이창동 감독, 전도연 송강호 주연
송강호가 주연을 맡게된 이후 처음으로 첫번째 롤이 아닌 역을 맡은 작품
포스터는 두 사람이지만, 사실상 전도연 원톱물이라고 볼 수 있음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개봉 전 엄청난 화제가 됨
이 작품은 전도연이 국내 숱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휩쓴 건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고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송강호 역시도 디렉터스컷과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됨
이 작품에서 송강호의 연기 역시 찬사받은 이유는
한발짝 뒤에서 신애(전도연)를 바라봐주는 종찬(송강호)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기 때문
오히려 감독보다도 종찬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
전도연이 교회에서 오열하는 씬을 촬영할 때
스스로 자신의 위치는 신애의 옆이나 바로 뒤가 아니라
그보다 한 칸 더 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장면을 보면 전도연의 오열씬과 더불어 그것을 바라보는 송강호의 연기 역시 주목을 받음
위치적으로 뒤에 있다보니 아웃포커싱 된 상태인데
그 순간에도 신애를 바라보는 종찬의 표정이 많은 칭찬을 받아서
'아웃포커싱의 진수'라고 이야기 하기도 함
* 이 작품은 전도연 연기도 미치고 송강호 연기도 미치니까 꼭 봐줬으면...
12.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2008년 개봉,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
<조용한가족>, <반칙왕> 이후 8년만에 다시 만난 김지운-송강호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가 가장 많이 작업한 감독 - 4작품)
포스터만 봐도 좋은놈과 나쁜놈은 누군지 헷갈리는데 이상한놈은 누군지 알겠다는 평
몇년을 내리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들 위주로 하다가
약간은 똘끼 충만한 역을 맡았고 잘 어울린다는 평도 많음
오락영화로는 최적격
13. <박쥐>
2009년 개봉, 박찬욱 감독, 송강호 김옥빈 주연
박찬욱과 송강호의 3번째 작품
(출연으로만 따지면 4번째, <친절한 금자씨>에 신하균과 특별출연)
송강호가 뱀파이어로 나오는데,
개봉전에 우스개 소리로 '뱀파이어는 잘생긴 사람만 하는거 아니야?!!!'라는 반응도 있었음
송강호 작품 중 가장 송강호 때깔이 좋게 나옴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아니지만
봉-송 조합만큼이나 믿고보는 조합인 박-송 조합임을 다시 입증함
이 작품으로 송강호는 디렉터스컷, 춘사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14. <의형제>
2010년 개봉, 장훈 감독, 송강호 강동원 주연
비교적 적은 예산이 투입된 작품인데, 550만명을 동원하며 투자대비 대박난 작품
의형제는 송강호 연기에 대한 호평은 있지만
사실상 감독이 더 주목을 많이 받은 작품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 역시 투자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는데
의형제를 통해 운이 좋은 감독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게 됨
송강호와 장훈감독은 이후 <택시운전사>에서 다시 함께하게 됨
15. <푸른 소금>
2011년 개봉, 이현승 감독, 송강호 신세경 주연
<우아한 세계> 이후 4년 만에 흥행에 실패하고,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한 영화
이런 영화가 있었어..?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음..ㅠㅠ
그러나 간간히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임
16. <하울링>
2012년 개봉, 유하 감독, 송강호 이나영 주연
네임드 감독 작품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작품인데도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김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에 실패라고 볼 순 없지만
유하+송강호+이나영의 조합에 기대한 성적은 아니었고
송강호가 2011년, 2012년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 중 하나로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음
17. <설국열차>
2013년 개봉, 봉준호 감독, 송강호, 크리스에반스, 틸다스윈튼, 고아성 주연
역시나 믿고보는 봉-송 조합으로 900만 관객 돌파
영화에 대한 관객들 호불호가 강하긴 했음
사실 이 영화는 송강호보다는 크리스에반스 분량이 더욱 많음
tmi) 제작비가 440억에 달해서 한국영화산업에서는 매우매우 높은 제작비라 손익분기점도 높았지만
<어벤져스1> 촬영 이후 크리스 에반스는 작은 규모의 영화에 들어가고 싶어서
설국열차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18. <관상>
2013년 개봉, 한재림 감독, 송강호 김혜수 조정석 이정재 백윤식 이종석 주연
<우아한 세계>로 흥행은 실패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고,
우아한 세계로 송강호 연기가 주목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한재림 감독과 두 번째 작업
역시나 9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대흥행
송강호는 관상으로 대종상과 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는데
앞서 우아한 세계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 연기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듯이
관상에서도 마지막 바다를 바라보는 송강호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짐
영화 러닝타임 내내 남의 관상을 보며 그것에 대한 리액션 연기를 위주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바다를 바라보며 정말 자신이 느끼는 표정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장면을 관상에서 수양대군의 등장씬과 함께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음
(이쯤되면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를 데려와서 마지막 장면을 기가막히게 뽑아내는 재주가 있는게 아닐까..)
19. <변호인>
2013년 개봉, 양우석 감독, 송강호 주연
오랜만에 유명하지 않은 감독과 작업한게 된 송강호
개봉전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라 ㅇㅂ로 부터 별점테러도 당하긴 했지만
보기좋게 흥행을 하며 송강호 2번째 천만영화
(이 영화로 배급사 New도 유명해짐)
뿐만 아니라 여름, 추석, 연말 연달아 개봉한 설국열차-관상-변호사로
송강호는 한 해에 3000만 관객을 달성하게 됨
(앞으로도 다시 없을 대기록)
변호인은 사실 작품 자체에 대한 극찬이나 연출, 각본에 대한 극찬보다는
송강호 연기로 모든 찬사가 집중됨
이동진 평론가는 변호인에서 송강호의 연기를 두고
"전반부는 너구리 같았다가, 후반부는 사자같은 연기를 보여준다"고 표현
이 작품에서 송강호는 대부분 커트를 나눠서 진행하는 법정씬을
스스로 롱테이크로 가자고 의견을 냈고, 카메라 동선 역시도 다 생각을 해왔다고 함
(법정씬은 대사가 많고, 대사가 어렵기 때문에 주로 커트를 나눠서 간다고 함)
증인으로 나온 곽도원과의 법정대면씬이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데
이동징 평론가이 송강호에 대해 설명할때
"홈런을 날려야 할때 정확하게 날려주는 배우"라고 한 부분이 잘 이해되는 장면
이 작품으로 송강호는 국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함
디렉터스컷, 맥스무비, 부일영화상, 청룡여화상, 춘사영화제 뿐 아니라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
20. <사도>
2015년 개봉, 이준익 감독, 송강호 유아인 주연
변호인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개봉한 작품
변호인-사도 사이의 공백때문에 일각에서는 송강호가 변호인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음 (그래서 시나리오 안 들어오는 거 아니냐고...)
물론 나중에 보니 실제로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긴 했지만
사도의 촬영이 2014년 중반기였는데,
크랭크업 이후 개봉까지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기때문에 공백기가 길었던 것으로 보임
이준익 감독과 송강호의 첫 작업이었고, 송강호가 왕을 연기한다는 것 역시도 화제였고,
베테랑 이후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ㅇㅇㅇ의 차기작이기도 했음
사도는 ㅇㅇㅇ이 청룡 남우주연상을 타긴 했지만
송강호의 영조 연기에 대한 극찬도 이어짐
21. <밀정>
2016년 개봉, 김지운 감독, 송강호 공유 주연
8년 만에 다시 만난, 4번째 작업을 하게 된 김지운-송강호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의 8년 주기설을 이야기함)
반칙왕, 놈놈놈에서는 송강호의 코믹한 이미지를 끌어냈다면
밀정에서는 김지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송강호의 연기를 이끌어냄
특히 마지막 재판 장면에서 일본어로 연기하면서도 감정연기를 하는데
그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도대체 그 순간의 이정출(송강호)의 진심이
무엇인지 파악을 못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줌
이작품으로 송강호는 백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2. <택시운전사>
2017년 개봉, 장훈 감독, 송강호 주연
<의형제> 이후 장훈 감독과 다시 만난 작품
송강호 영화 중 3번째 1000만 영화
이 영화로 송강호는 부일영화상, 서울어워즈,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
다만, 송강호 연기에 대한 극찬과는 별개로
작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게 됨
스토리 전개가 너무 평범하다는 것
단면적인 스토리 전개를 송강호의 연기로 메꾼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작품
23. <마약왕>
2018년 개봉, 우민호 감독, 송강호 주연
본격 정말 송강호 혼자 다 하는 영화..
송강호 연기 이야기 밖에 없는 영화..
비록 <우아한 세계>가 흥행은 못하더라도 작품에 대한 찬사까진 아니어도 어느정도 칭찬은 있었기 때문에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가 다시 만나서 <관상>을 대박쳤는데
일부 사람들은 송강호가 다시는 우민호 감독과 작업 안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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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5년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가 만나 진행한 인터뷰
(위 감독들은 2015년 기준 송강호와 2번 이상씩 작품을 했던 감독들)
한재림_<우아한 세계> 마지막 장면이 지금도 기억난다. 강호 선배가 혼자 집에서 라면을 먹으며 우는 장면이었는데, 사실상 촬영 중반쯤에 찍었다. 과연 그런 감정 표현이 가능할까 걱정이 컸는데, 팬티와 러닝셔츠 차림으로 어디서 전화를 한참 하고 오시더니 한번에 끝냈다.
송강호_전화를 한 사람이 <밀양> PD였다. 빨리 좀 밀양에 내려오라고. (일동 웃음) 당시 두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었는데, 서울 강남에서 경남 밀양까지 어떻게 단숨에 내려가냐고.
한재림_배우가 집중해야 하는데 전화로 막 싸우기에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 슛 들어감과 동시에 너무 잘하시는 거다. 강호 선배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건 배우에게 이른바 ‘감정 잡는 시간’이라는 게 필요한데 그걸 싹둑 잘라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는 거다. 전화 끊고 와서는 바로 촬영을 시작했으니까. 게다가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하다가도 불쑥 “어때요?” 하고 물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일동 경악) 인간적인 선배가 아니라 그냥 아이 같기도 하고, 진짜 예술가라는 생각도 든다.
김지운_나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배우는 지금 찍고 있는 걸 그냥 ‘현실’로 받아들이는구나. 많은 배우들은 ‘컷’ 하면 그 감정에서 못 빠져나와 겸연쩍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송강호는 그런 게 없다. 이 배우는 그저 서로 다른 수많은 현실의 집합 속에 있구나, 감독인 나도 그런 현실감각을 잃지 말아야지, 그렇게 계속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송강호라는 배우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정말 뛰어난 현실 연기를 선보이지만, 막상 처음 모여 시나리오 리딩을 할 때는 정말 못한다.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 (일동 대공감) 종종 신인배우들이 리딩 때 “감독님, 저 너무 못하죠. 죄송해요”라고 울상이 될 때 ‘대한민국에서 리딩 제일 못하는 배우’로 송강호의 예를 든다.
박찬욱_그 소문이 김지운 감독 때문에 다 퍼졌구나. (웃음)
송강호_그러게,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 (웃음)
박찬욱_심지어 나는 리딩 시작하기 전에 ‘송강호는 원래 못하니까 너희들도 굳이 잘할 필요는 없다’고 미리 얘기까지 해둔다. (일동 웃음)
한재림_<관상> 때는 리딩 잘하셨는데.
송강호_이거 참, <관상> 리딩 끝나고 “촬영 들어가면 그렇게 안 하실 거죠?”라고 했으면서. (일동 웃음) 나는 지금껏 <관상> 리딩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김지운_그래서 송강호라는 배우는 대사가 자기 입에 붙을 때까지 그 리듬과 호흡을 어떤 과정을 거쳐 가져가는지 궁금했다. 여기 있는 감독들 모두 송강호의 뭔가 부족한 리딩과 너무 뛰어난 현장에서의 연기, 그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송강호_수많은 시나리오를 받아 보는데, 출연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당연히 내 배역을 읽으면서 본다. 당연히 리딩하러 모이기 전에도 크게 소리내 읽으면서 본다.
감독 일동_진짜?
송강호_허, 이분들이 참. (웃음) 그런데 솔직히 <관상>(2013) 전까지는 대사를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김지운 감독님이 얘기한 그 현실감이라는 것이, 그냥 앉아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읽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글로만 알 수 있는 그 인물을 내가 끄집어 올리기까지 ‘읽는다’는 행위 외의 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러다가 크랭크인이 다가오면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면서 그 인물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기계적인 훈련 그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관상> 막바지 촬영 때쯤 <변호인>이 들어왔다. 한재림 감독님 앞에서 이런 얘기하기가 너무 미안한데, 현장에서 <변호인> 시나리오 연습을 했다. 그런데 이게 대충해서 될 게 아니더라. 거의 1인극이나 다름없어서 감독 모르게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변호인> 리딩을 하러 갔는데 김지운 감독님이 퍼트린 그 소문을 다들 알고 편하게들 왔더라고. (웃음) 그래서 그 리딩 시간이 형식적인 시간일 거라 생각하며 농담 주고받으며 시작했는데, 옆 사무실에서 싸움난 줄 알고 구경 올 정도였다. 내가 리딩을 그렇게 하는 걸 보고 다들 깜짝 놀랐을 거다.
김지운_듣고 보니 송강호의 예를 들면서 배우들에게 “네 것이 아닌 건 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 리딩 그 자체보다 인물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강호씨가 리딩 단계에서는 동기 부여라는 측면에서 “아직 내 것이 아니어서 잘 안 된다”고 했던 것 같다. 보통 리딩을 정확하게 잘 해내는 배우들은 막상 촬영 들어가서도 그것과 똑같이 한다. 만족스럽긴 하지만 딱히 긴장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반면 송강호는 나중에 현장에서 어떻게 할까 너무 궁금한 사람이다.
봉준호_나는 이창동 감독님의 <밀양>. 강호 형이 집에 놀러오셨을 때 같이 본 적도 있다.
박찬욱_나도 <밀양>. 특히 교회 앞에서 주차 정리하는 장면, 정말 예술이다. (웃음)
김지운_나는 송강호의 최신 영화. <괴물>이면 <괴물>, <박쥐>면 <박쥐>, <변호인>이면 <변호인>. 매번 송강호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오히려 나는 ‘최고의 순간’, 그런 것보다 어떨 때 보면 ‘하, 저 장면은 되게 연기하기 싫었나보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박찬욱_나를 제일 놀라게 만든 영화는 <반칙왕>이다.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놀랍고 신선했고, 정말 그때까지 듣도 보도 못한 유형의 연기라는 충격을 안겨줬다.
송강호_<반칙왕>이 나온 그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공동경비구역 JSA>가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는데, 남우주연상을 <박하사탕>(1999)의 설경구가 받으면서 <공동경비구역 JSA> 팀에서는 어쩌다보니 나만 상을 못 받게 됐다. 그래서 나는 딱히 사진 찍을 일도 없고 해서 시상식이 끝나기 전에 나와서 씁쓸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고, 나중에 박 감독님을 비롯해서 다른 심사위원들도 모이게 됐다. 그때 심사위원들 중 한분이 “박 감독님에게 최우수상은 뭐예요?” 하고 물었더니 0.1초 만에 바로 “<반칙왕>이지” 그랬다. 그때 다른 심사위원들이 ‘엥?’ 하며 쳐다봤었다. (웃음)
김지운_다 받은 자의 여유 같은 건가. (일동 웃음)
한재림_나는 <복수는 나의 것>이다. 한국영화를 보면서 가장 깜짝 놀란 순간이랄까, 예상한 그 모든 패턴을 비껴가는 전개와 연기까지 너무 좋았다. 앞으로 한국에서 영화감독을 하는 것에 대해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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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미쳤다 살인의추억이지
포스터만 봐도 좋은놈과 나쁜놈은 누군지 헷갈리는데 이상한놈은 누군지 알겠다는 평 >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