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반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반 막상 한국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뭐 사실 비즈니스야 자동정리(?)가 되었지만)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간다고 맘을 먹으니 우선 무엇보다 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
구나 애초부터 이민을 계획하고 캐나다로 간 것이아니라 - 3 개월만 있다가 올께- 하고 아이들과 같이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던 마눌이니 모든 가재도구는 생활하던 그대로 두고 잠시 여행가는 마음으로 떠난 상황이 엇고 의복역시 잠시 있을 정도의 옷만
가지고 갔습니다.
마눌이 캐나다에 눌러 앉고 마시간 도사는 졸기가 되어 8개월 후 혼자 살기에는 턱없이 넓은 아파트는 전세를 놓고 23평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사실 말이 -이사를하였습니다- 지 47평 아파트에서 23평으로
가자니 그 많은 살림살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마눌이 곁에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마눌없는 상황이니 우왕좌왕 갈팡질팡
허둥허둥. .. 컴퓨터 화일 처럼 알집을 이용해 압축할 수 도 없는 상황이고 어찌할줄 모르다 결국은 마눌의 원격지시에
따라 큰 덩어리는 처가로 보내고 , (마누라 원격지시를 받기전 덩어리 큰 가재 도구를 옮길 곳이 없어 전세 들어오는 분에게 '사시는 동안 그냥 쓰세요' 하고 나서 마누라에게 -나 잘했지? - 보고 했다가 무지무지 찡하게 혼났음. 

) 작은 덩어리들은 가능한
꽉꽉 눌러서 박스에 담아 사용하지 않는 방에 꼭꼭 처박아 두었습니다.특히 무슨 부엌 살림살이가 그렇게 많은지 도모지 도사의 신통력으로도 박싱을 할수가 없어서 도사의 제수씨가 동서를 잘못 만난 덕에 친구들과 와서 짐싸느라 고생을 하였지요.
뭐 하여간 그렇게 치울것 치우고 버릴 것 버리고 작은 평수로 옮겨산지 2 년 만에 기존에 하던 약장수나 그냥 할것을.. 섣불리 발을 새로 딛은 도사의 비즈니스가 완전히 맛이 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에구구 휴~우
결국은 있는거 없는거 다 털어 먹으며 막판엔 원룸으로 옮기느라, 사용하지 않는 방에 있던 짐도 다시 추스려서 기존에 하던 약장수 쩜빵의 창고로 옮기고 쓸데없이 큰 냉장고는 이사오는 사람에게 '그냥쓰세요' 하고 주고 (이사오는 사람 입이 귀에 걸렸엇음...)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처절한 아픔이 ..............
결
국 우여곡절과 장고(長考) 끝에 기러기 날개를 접기로 하고 캐나다에 정착을 위해 그동안 창고에 있던 살림살이들
중에서 우선 마눌 것인 부엌살림살이,침구,마누라 의복은 08년 12월 캐나다에 있는 이웃의 이민 이삿짐에 묻어서 우선 보내
버렸습니다.
그로 부터 근 7 개월 후 이 마시간 도사가 드디어 한국을 떠날 날짜를 잡고 우선 선편으로 그동안 도사가 쓰던 나머지 짐을 보내기로 하고 부터 ㅋㅋ국제전화로 마눌과 실갱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나 : 마누라야 내가 쓰던 침대하고 (아이들 쓰던것 사용) 창고
에 있는 침대도 (이것도 아이가 사용하던것) 가져갈까?
마눌 :애들 침대 여기 다 있는데 뭐하러 가져오니?
나 : 그거 좋은 건데 xx침대 비싼거 잖아..
마눌 : 여기도 돈만 있으면 좋은 거 다 살수 있어 .
지금 애들 침대도 괜찮아 가져오지마 !
나 : 오디오 가져가야지?
마눌 : 집 좁은데 어디 둘데 있다고 가져오냐?
나 : 서랍장 가져가야지 ?
마눌 : 필요없어 여기 다 있어 가져오지마 !
나 : 거기 추운데 처가에 있는 돌침대 가져 가야지 .
마눌 : 돌침대 보내는데 돈이 얼마야 ?
가져오지마 !
나 : 이것 저것 기타등등 가져 가야지 ?
마눌 :여기 다 있어 가져 오지마!
됐어 됐어 가져오지마....
흠~~ 물론 마눌은 우선 여기서 생활 할 것은 이미 장만을 했고 부엌 살림도 이미 도착한 터이라 우선 당장
도사가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아도 별 불편이 없는 상황에 이삿짐 보내는데 녹녹치 않은 돈이 들어가는것을 걱정하여 무조건 가지고 오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래도 결국은 돌침대며 서랍장등은 실갱이 끝에 가져와서 마눌은 아주 잘 쓰고 (특히 돌 침대...)는 있지만

운송비 제일 비싸다고 가져오지 말라고 했던 돌침대 , 그래도 가져오고 나니 요즘은
마눌이 뜨끈뜨근 하게 허리 지지면서 행복해 한다.
옆은 마시간 도사가 따로 자는 (기러기 날개를 접으며 편 참조 ) 여벌 침대 -_-;;;
사실 도사 입장에서는 가져오지 않은 것이 무척이나 후회되는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내
가 쓰던 책상은 (원래 여기 오기전 아들녀석 것) 마눌의 만류에도 불구 하고 가져와서 큰녀석 에게 주었더니 감격해 했지만
침대는 결국은 가져오지 못해서 지금도 삐걱대는 아이의 (뭐 이젠 지도 성인이라고 하지만) 침대를 보면 안가져 온것이
아쉽고 제법 많았던 책들 -물론 버리진 않고(주) 고려BNP 사내 도서관에 기증했지만- , 제법 모았던 C.D , 창고
구석에 있던 L.P ,특히 낡긴 했어도 정이든 오디오와 과거에 제법 거금을 주고 산 인피니티 스피커 기타등등 기타 등등
.............. 없는 살림에 캐나다 까지 보내는 돈이 좀 더 들었더라도 이것 저것 손 때 묻은 가재도구 등등은 가져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서 다시 구입하자니 참 애매 하네요.
마눌이야기로는 돈이 없지 물건이 없냐고 하지만 특히 사용하던 오디오 , 좀 낡았지만 그래도 정들었던 것들
여기서 다시 살 상황이면 괜히 안가지고 왔다 하는 미련이 있습니다.......
혹 곧 이주를 계획하신 분들 보시면 참고 하세요.
해외 이사 TIP .
한국서 쓰시던 모든 것 다 가지고 오세요. 여기와서 새로 사려면 배 아픕니다.(비데는 설치 땜시로 좀 ....)
버릴 것 하나 없습니다.
특히 책상,책장,식탁,침대 등 가구는 이곳은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는 아주 비싼 고급형이거나 아니면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빌빌한 약한 가구들 입니다.
뭐 부자들이야 폼나게 가구 비싼 것으로 다시 사면 되지만 ...... 그러지 못할 경우 몽땅 가져오세요. 한국것이 따봉입니다.
또 쫙쫙 잘 빨아 들이는 청소기, 압력밥솥, * 튼튼한 빨래 건조대.* 김치냉장고, 사용하던 가전제품을모두 가져올 경우 승압 트랜스 가능한 용량 큰것으로 몇개 넉넉히 (물론 작은것도 몇개 제대로된 3kw는 최소 두어개 )
콘도나 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살 경우 = 이후 집 여기저기 손 볼 요량으로 실리콘 ,못 ,나사못 (종류별로 골고루 한국보다 겁나게 비쌈)
하여간 이동네 한국 보다 싼것은 목재, 건강식품, 공구 , 휘발유 그외에는 거의 다 비싼것 같아요 .
돌침대의 돌 ,식탁의 대리석 종류는 가능한 겨울을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항해 도중 소주가 얼 정도의 추위때문에 손상이 많이 간답니다.
첫댓글 하하~ 실감남니다. 저는 어제 휴가내서 가족들과 함께 halifax NS에 있습니다. 장장 26시간(Door to Door: 서울 집 문열고 나온 순간부터 이집 문연순간까지) 벌써부터 조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탈일이 걱정됩니다.이번에 올때 전기압력밥솥을 사온다고 했더니 아내가 사오지말라고 난리를 치더군요. 막상 사다주니깐 밥맛이 너무 좋다고 또 한번 난리를 칩니다. 평생 연구과제로 '여자 이해하기'에 몰두 중이지만 때때로 너무 불가능한 과제를 설정한 기분이 듭니다.
ㅋ '여자이해하기 ' 저도 동감입니다.
펄쩍뛰며 가지고 오지마 했던걸 가져오니 언제 펄쩍 뛰었냐는듯 좋아서 어쩔줄 모르니 ......
20년 넘게 살아도 마눌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아마 마눌과 보낸 시간 두곱 더 살아도 역시 모를것 같습니다.
장장 26시간의 오는길 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실수 있다는 기대에 캐나다 행은 순식간 이엇을 것 같은데 정말 한국 돌아가실 일이 걱정이시 겠군요.
저는 기러기 였을때 한국가는 날은 매번 피어슨 공항이 물에 잠겨 비행기가 못뜰뻔 했다는 ...... (마누라 눈물때문에 ..)
어쩜 저랑 이리도 삶이 똑같은지요? 정말 똑 같습니다. 중간까지는. 그후에 전 남편을 캐나다로 보내버렸습니다.가기 싫어하는 남편 여행하고 바람 쐬라구요. 그랬더니 눌러 앉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나서 전 아내분처럼 가방 달랑 3개들고 1년후에 애들이랑 입국했습니다. 남편이 모든것 다 준비했고,필요하면 사면 된다고.그래 52인치 TV,대형냉장고,가구, 침대 세입자한테 주고 왔습니다.(친정에도 짐이 터질라 해서 못 보내고) 오잉~~ 준비는 무슨~~ ㅠㅠ 믿은게 잘못이었습니다.저요 여전히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왜냐? 필요한 물건이 눈에 밟혀서요.여기서 사려니 영 힘들고, 찾는것도 없고 ㅠㅠ
정말 한국에 가서 다 싸들고 오고 싶어요.
저도 영화, 음악 씨디,음악LP판,책들 정말 많았고, 좋은 것들 많았는데 다 버리고 왔는데,정말 아까워요.ㅠㅠ 이리 치자면 버린게 한두개가 아니고, 남준게 한두개가 아니라 속이 많이 쓰리지만, 없이도 여기서 살아지긴 하는데, 도사님 글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ㅠㅠ 전 요즘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우편으로 받고 있습니다(배편으로 보내라해도 항공으로 보내서 돈이 아까워 속이 쓰리지만,받고 나면 얼마나 기쁜지~~) 다들 이제 우편은 끊어야 해! 하시지만, 전 못 끊겠어요. 한국물건 넘 그리워요. 다들 싸 /갖고 오세요.특히 주부님들 사소한것 다 챙겨오시길~~ / 물론 캐나다도 다 있습니다. 그러나~음... 아시죠?
ㅋㅋ 모델님 동병상련의 아픔이 느껴지시나 보죠? ㅎㅎ
휴~ 저도 아직도 아까워 합니다. 빨리 맘을 비워야 하는데 쉽지않네요.
제일 아까운것은.. 물론 지인에게 주었지만 손때 묻은 오디오 셋트와 C.D ....
기러기 외로움을 참 많이 달래주던 녀석이 였는데 엄처시하이긴 하지만 가끔 마눌에게
툴툴 댑니다. -마누라야 하다못해 오디오는 가져오라고 했어야 하지않냐? -
- 아직 정신 못차리네 다 말아먹고... 이집에 어디 둘데가 있어? -
-깨갱깨갱 ... -
에고 다시 한번 이민 이삿짐 싸라면 고루고루 골고루 다 챙겨 올것 같습니다요.
ㅎㅎ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인피니티 스피커...잊으시려면 시간 좀 걸리시겠는걸요^
저도 평생 여자 이해하기에 절대 공감!! 근데 희안한 거는 마눌님은 이해가 잘 안가는데 딸은 이해를 잘 하겠다는..
저만 그런가요?
하하~ 에브리맨이 그럴걸요?
아빠는 딸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 같아요.울 집은 아주 사랑이 눈꼴시럽게 철철 넘쳐나요.아들이 불쌍한 신세. 마눌 닮은 딸이라서 그런가요? ㅎㅎ
흠~~
울집은 마눌이 아들들을 너무나 사랑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늘 마시간 도사는 찬밥 ......50밥
모델님과 똑 같습니다 .
아! 역활만 바꾸어서 ...음냐
저두 올해안에 밴쿠버로 가야하는데 가구가 걱정입니다...만히 참고하려합니다,,,감사합니다,,알찬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