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은 요즘 혼자서도 잘 노는데요.
조금만 높은 턱이 나와도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넘어지기도 하고... 아니면 빙 돌아서 갑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느림보'라고 놀리고 아이는 그저 웃습니다.
이 여석도 할 말이 무척 많아서 가끔 말도 더듬습니다. ^^*
오늘은,
그 아이를 생각하며,
엎어지다, 자빠지다, 넘어지다, 쓰러지다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참 재밌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엎어지다'는,
"서 있는 사람이나 물체 따위가 앞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자빠지다'는,
"뒤로 또는 옆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이 아니라 뒤나 옆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넘어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지다."는 뜻으로,
방향이 어디가 되어도 좋습니다.
앞으로 엎어져도 넘어지는 것이고,
옆으로 자빠지거나, 뒤로 자빠져도 넘어지는 것입니다.
'쓰러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는 뜻입니다.
이건,
엎어졌건, 자빠졌건, 넘어졌건 간에,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누운 상태가 된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지,
'자빠지면 코 닿을 데'가 아닙니다.
자빠지면 코가 땅에 닿지 않고 귀나 뒤통수가 먼저 땅에 닿잖아요.
저는 그 아이가 엎어지건, 자빠지건, 넘어지건 간에,
쓰러져도 세워주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조금 찡그러거나 울다가 혼자 잘도 일어서더군요.
또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우리말123 ^*^ 드림
보태기)
"쌓여 있거나 서 있는 것이 허물어져 내려앉다"는 뜻의 낱말은,
'무너지다'인데,
엎어지거나, 자빠지거나, 넘어진 물건은,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무너진 물건은 세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