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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거 발표나기 전까지 다 올리고 사라질라꼬 그랬는디... 술먹고 난리 부르스 치느라.. 시간 다 날라가고... 빨리 쓰고 말려니까.. 중압감에 글도 안나오고... 제길...내가 무슨 작가도 아니고.. 왜 이렇게 창작의 고통이 대뇌, 중뇌, 간뇌를 안 가리고 후벼파는건지.. ㅠ.ㅠ 어쨌거나.. 발표나기 전에 연재 끝낼란다... 발표나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인터넷 없는 곳으로 사라질꼬얌..(그래봤자.. 한 사나흘? -_-;; 멀리 갈 돈도 없다...) 인자 스토리는 거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아... 빨랑 끝내고...여행가야지...(돈이 있다면 말이지..) 그리고 누군지는 말 안해도 본인이 잘 알거라 생각하지만.... 제발 들어왔으면 조용히 글만 보고 가... 여기 저기 흔적 뿌려 놓지 말고.....
Jingle bell~ jingle bell~ jingle bell rock~ Jingle bells swing and jingle bells ring~
비몽사몽 간에 전화벨이 울렸다.
<엽때...여...>
<아.... 진짜... 형.... 아직까지 자는거야? 또 술먹었지? 학교 안와?>
<어? 지금 몇 시지? 우쒸......... 10시네..........아.... 미안하다........ 금방 갈게.....>
아이구... 속이야.....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정말 내 몸에 이상이 생긴건지.... 술먹고 나면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다...... 예전엔 소주 5병 먹고도 담날 새벽에 일어나고 그랬는데....
웁! 웁! 우웩!
임신한 것도 아닌데... 헉구역질에.... 위액에 아주 난리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힘이 없다.... 왜 이렇게 지치지....... 웁!
어쨌든...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 갔다... kbs 시험은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쥐....
학교에 가니... 상국이와 동현이.. 그리고 유진이가 있었다... 시험도 얼마 안남았고... KBS에서는 이번에 약술이 들어갈 거란 말도 있어서... 어떻게 할지 대충 회의를 했다............
상국 : 그냥... 뭐... 신문 정리하고..... 경제나 철학 같은 거 중요한 이론만 정리하면 되지 않나?
나 : KBS는 전통적으로 방송지식을 많이 요구했으니깐.. 신문과 방송, 미디어 오늘, PD저널, 방송론까지 정리하자....
동현 : 스파는 안 볼 거에요? 하긴... 지금 말한 것만 해도... 엄청나겠네.....
유진 : 전... 그냥 오빠들 하자는대로 할게요... 오호호호호(이런.... 거저 먹으려는거냐? -_-+)
나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절대로 우리끼리 다 못할 것 같아...... 충원하자.....
상국 : 충원은 무슨 넘의 충원.. 지금 가서 글 잘쓰는 애를 어디서 찾아?
나 : 글 잘 쓸 필요 있나? 그냥 저번 MBC 때처럼 상식 노가다 할 인력만 있으면 되지...(아니..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었지만... ㅡ.ㅡ;;)
동현 : 그럼 제가 스터디 공고 올릴게요..
나 : 아냐... 아냐... 글은 상국이가 쓰고... 관리는 동현이가 해라... 상국인 글을 잼있게 잘 쓰는데... 게으르고... 동현인 성실한데... 왜 일케 심심해? 어쨌든... 그렇게 해...
상국 : 그럼... 형이 하지? 치~
나 : 아......아이구.... 몸이 갑자기 왜 이러지......... 나 잠깐만.........
상국, 동현, 유진 : =_=;;
대충 핑계를 대고...... 동생들한테 다 떠 맡겨 버렸지만..... 왠지 찝찝하기도 하다.... 아... 근데... 진짜 몸이 이상하긴 한데.... 오늘 병원에 한번 가볼까.......
“저기 아무래도 간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의사는 시선을 내리 박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 : 예? 왜요?
의사 : 여기 가슴에 있는 이거 보이시죠? 이게..저... 거미혈관종이라는 겁니다... 한번 집에 가셔서 찾아 보세요.
나 : 예에? 거미혈관종요? 근데.........그게 뭔데요?
의사 : 그러니깐... 집에 가서 찾아보시고.... 그럼 심각성을 아실테니까...(쓰바.. 혹시 지도 모르는거 아냐? 왜 나보고 찾아보래... 지가 말해주면 되지 -_-+) 그럼 술 3일정도 드시지 말고.. 그날은 식사 하지 말고 검사 받으러 오세요...
거미......혈관종? 음....... 뭔가 좀 찝찝하긴 하지만.... 진짜 심각한 거면 지금 말했겠지......
한잔할레렐레레레레~~ 한잔할렐렐렐레~~~
전화벨 소리도 참... 거시기 하게 울렸다.. -_-;;;
<형... 저 상민인데요.... 술 한잔 안 하실래요..>
이 자식은 맨날 술이야............ 내가 또 술먹어도 되나? 이런 생각에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한 3초정도? ^^;; 음....... 맛있겠다......... ㅠ.ㅠ
일주일에 일요일만 빼고 술먹는 술고래넘과 난 학교 앞 호프집에 자리를 잡았다...
상민 : 형... 공부는 잘되세요?
나 : 공부? 우리가 공부랄 게 있냐? 걍... TV보고 술먹고.... 야부리나 졸라게 까다가... 글이나 대충 써갈기고... 신문 나부랭이나 읽고 그러는거지.... 참... 그러는 너는 여자랑 별 보러 갔던 거 어케 됐어? 잘됐어?
상민 : 아... 맞다... 형... 안그래도 형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술 먹자고 했어요..
나 : 뭐?
상민 : 아니.. 이 기집애가 별 보러 갔다 온 뒤로 통 연락이 안되네?
나 : 응? 뭔 짓을 했길래? 너 하나도 빼놓지 말고 자세히 말해봐....
상민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재구성해 본다....
나...그대에게~~~~ 으으으으음~~~ 모두 드리리~~~~ 으으으으음~~~ 터질 것 같은......... 이내 마음을~~
별보러 간녀 : 우훗~~ 상민........ 나 잡아 봐라~~
상민 : (신성일 톤으로)이런 장난 꾸러기~ 잡히면 가만 두지 않을테야~~~
삐익!! 미안타... 이건 아니었고...... -_-;;;;;
실제론 이랬단다...... 청주 외곽의 한 천문대에서..... 두 년놈은........ 조낸 분위기 잡으며 누워 별을 보았다고 한다....... 남녀의 손이 살포시 겹치고....... 그윽한 눈으로 여자가 상민을 바라보는 순간.......
상민 : 야...... 별 진짜 많다....... 나... 별 진짜 보고 싶었는데..... 한 한시간동안 우리 별이나 보자......
별보러 간녀 : -_-;;;;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별만 본 상민.... 결국 참다 못한 여자애가 상민의 넓은 가슴으로 살포시 기대어 왔다...
상민 : 야... 너 별 안보냐? 왜 이래? 졸려?
별보러 간녀 : -_-;;;;;;;;;;;;;;;;;;;;;;;
그 자식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도 불구..... 그녀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별보러 간녀 : 아..... 나 이제 졸리나봐...... 우리 그만 잘까...? ^^;;
상민 : 그래? 그럼... 뭐... 그러지 뭐.......
여관 앞에 당도한 두 사람.... 방을 잡으려고 카운터에 가는데... 한 떼의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방해꾼들 : 이야.... 별보러 오니까 너무 좋다.. 그치? 아저씨 여기 방 하나 주세요... 큰 방으로요...... 우리 오늘은 다들 먹고 죽자~~
상민 : (술?) 저기요...... 그쪽도 별보러 오신거에요?
방해꾼들 : 네.... 별보러 오셨어요?
상민 : 네..... 아이구.. 참.. 이거 반갑습니다.... 저기 안그래도... 우리도 방 두 개 잡았어야 했는데...... 각자 방하나씩 잡고... 한방에는 여자분들 재우고 우리는 술이나 한잔 하죠?
별보러 간녀 : -_ㅜ
결국.... 그날 밤.... 그 둘은 아무 일도 없었고..... 그렇게 서울에 올라왔단다........그러나.... 옛말에 이르길 세 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는 마지막 시도를 하기로 했다..... 어케되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월곡동에 있는 그녀의 원룸에서 그 둘은 같이 자게 됐다...
지지리 복도 없는녀 : 아... 피곤해... 별만! 보고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피곤하네...... 그만 옷갈아 입고 자야겠다.... 야.... 너 뒤돌아 보지마.... 나 옷 갈아 입을 거니까......
상민 : 아니.... 왜 옷을 여기서 갈아 입는건데.... 화장실 가서 갈아입어....
지지리 운도 없는녀 : -_-^화장실 가서 옷 갈아 입으면..... 옷 젖거든.......나 그냥 여기서 갈아 입는다......
상민 : 아... 진짜... 알았어... 그럼 내가 화장실 가 있을게......
완전히 또라이 같은 자식...... 이건 닭이 자신의 털을 정성스레 뽑은 뒤... 스스로 물을 팔팔 끓이며.... 양파와 마늘.... 다진양념을 물속에 집어 넣고 있는 형국이 아니던가....... 여기까지 듣고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늘의 저주받은 녀 : 아.... 피곤해..... 나 피곤하니까... 잘 때 건드리지 마.....
상민 : (별 이상한 소리를 다 듣는다는 듯) 엉.. 알았어... 잘자..... 많이 피곤하겠다.....
하늘의 저주받은 녀 : 그래..... 너 진짜.... 나 자는데 건드리면 안돼.....돼......돼.......돼............
상민인...... 그리고 정말 안 건드리고 잠만 잤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 그녀는 상민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_-;;;;
나 : 야~~ 이 미친넘아....... 아주 그냥 신혼여행가서 성전환수술할 육시럴 넘아........ 그 상황에서 그게 적절한 행동이냐? 하다 못해 키스라도 했어야지...... 아이구 머리야.....
상민 : 아니... 뭐...... 나는 좀 어색하고 그래서 잘 못하겠어요......
나 : 그래.. 그래....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에 너같은 녀석이 있다는 건 정말 훈훈한 미담인 건 맞는데........ 에효...... 너 그러다가 몸에서 사리 나온다.... 연꽃무늬 사리.... 아예 죽으면 그냥... 절에다가 니 몸 기증해라.....기증해.... 넌 아마 부처님 만큼은 아니어도... 사리가 한말은 나올거다.......
조금만 마시려던 그날의 결심도...... 결국.... 그 자식의 찌질한 얘기를 듣다 보니 지킬 수가 없었다.... 여자의 모든 것을 가르켜 주겠다며 오바하다가 그날도..... 새벽 두시까지 술을 퍼먹었다..... 아.... 내일 스터디도 가야 하는데.....아이고......왜이렇게 힘들지......
몸이 너무 힘드니.... 낮에 의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거미.. 혈관종? 뭔가...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느껴졌다... 인터넷을 켜고 검색창에 거미혈관종이라 쳤다.
간경변(간암)이 시작되기 전 나타나는 현상... 리플엔 이런 말도 달려 있었다. 저희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시는데요..... 요즘 가슴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그래요.. ㅠ.ㅠ 이게 도대체 뭘까요? 제대로 저한테 말씀해 주시지도 않고 걱정돼 죽겠어염.... 님... 그건 거미 혈관종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간에 이상이 있으신 것 같군요...... 조심하지 않으면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실 수도...........
돌아가실 수도...........
말도 안돼..... 나 여태껏 고생만 하고 살았는데.... 죽다니......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그럴 수는...........
설마...........나..... 간암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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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아...나.그.모.드.를 여기서..ㅋㅋㅋ 넘 재밌어요~ㅋㅋㅋㅋ 쾌유하시길...ㅏ..ㅓ;
돌아가실수도....돌아가실수도.. ㅋㅋ 검은 반점이라니깐 갑자기 겁이 확나는게 의학스릴러로 변하고 있는 듯 ㅋㅋㅋ 잼나네요. ^^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는
'이건 닭이 자신의 털을 정성스레 뽑은 뒤...' 네비게이터님 저 이 부분에서 눈물 찔끔...^^ ㅋㅋㅋ
안돼.....돼......돼.......돼............ ㅋㅋㅋㅋㅋ
상국님 왜 그러셨는지요..ㅎㅎㅎ
처음부터 다시 보고있는 또 다른 一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