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백두대간 북진 제 4구간(육십령-빼재) 2019년 5월 31~6월 1일. 무박. 신사산악회. 2.910회 산행.
코 스 : 육십령(26번국도/700m)-할미봉(1.026.4m)-서봉(장수덕유산/1.492m)ㅡ남덕유산(1.507.4m/진양기맥 분기점)-월성치-삿갓봉(1.410m)-삿갓골재 대피소(70명 수용)-무룡산(1.491.9m)-동엽령-백암봉(1.503m/덕유지맥 분기점)귀봉(1.373m)-횡경재-싸리동재-못봉(1.302.2m)-대봉(1.263m)-갈미봉(삿갓봉/1.190m)-신풍령(秀嶺,빼재,37국도.874m) (33km. 14시간)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옛적부터 이 땅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해왔다. 백두대간에서 이 점을 가장 확연하게 읽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덕유산(1614m.전북 무주)일 게다. 덕유산 구간의 산마루는 현재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덕유산의 주능선을 사이에 두고 서편은 전북 무주.장수 땅이 되며, 동편에는 경남 거창.함양 사람이 산다. 옛적에는 산마루를 사이에 두고 백제와 신라가 갈렸다.
이번 대간마루금 이어갈 구간은 백두대간 마루금뿐 아니라 덕유산 종주산행으로도 유명한 구간으로 따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산악회와 산우들이 찾는 구간이다
우리부부의 흔적.(지난 겨울 덕유종주때)
오늘 산행은 황점에서 시작-백암봉-빼재구간이다.
황점에서 삿갓대피소로 올라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사람이 출발했지만 전부 올려보내고 맨 꼴찌에서 내 나름대로의 종주방식을 택했다.
그랬더니 중간에 쉬는 사람도 있어 여러사람을 추월 하기도 했다.
천천히 느린걸음으로 쉬지않고 걸었더니 결국 빨리가다 쉬는 사람에 비해 내가 더 빨랐다.
대피소 직전 계단.
대피소.
황점까지 4.2km.
이제 백암봉을 향해 출발.
이번길엔 인사도 못하고 지나버린 삿갓봉.
내려다 보이는 황점마을.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며 .......
가야할 무룡산.
건너다 보이는 진양기맥의 산줄기.
역시 덕유산 줄기는 평전이란 말이 나올법 하다.
고목들.
지나온 봉우리들.
가끔은 바윗길도 걸어본다.
남덕유산을 줌해 본 그림.
무룡산 오름길(7월말 원추리가 피면 정말 멋진 곳인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을 바라본다.
무룡산 직전 바위에 새긴 이정표 바위.
무룡산.
2등 삼각점.
덕유산 향적봉쪽.
셀카로 남겨본 흔적.
무주쪽 운해.
무룡산과 동엽령 중간쯤의 돌탑봉.(바람이 싫어 돌탑뒤에서 아침식사 함)
역시 남덕유쪽 산그림이 최고다.
송계삼거리(백암봉 쪽)
역시 덕유평전의 정원길 같은 등산로.
바라 보이는 동엽령.
동엽령(진행방향 우측은 병곡, 왼쪽은 안성.
멀리 고속도로와 무주군 안성지역.
동엽령 사거리.(병곡은 통제구간)
대포바위.
아직도 철쭉과 병꽃이 피어있는 덕유산이다.
뜻밖에 만난 현오(권태화/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저자)씨 일행.(우측)
백암봉 직전.
남덕유산을 바라본다.
장쾌한 덕유능선.
쥐어짜면 푸른물이 뚝뚝 흐를것만 같은 6월의 첫날이다.
깊은 계곡.
저자 현오씨의 일행(산악 마라토너. 51세인데도 아가씨같은 모습)
송계삼거리.
마지막 철쭉.
멀리 남덕유산을 바라보니.......
기이한 바위 모습.
아직도 ?
산죽길.
옛 전우를 만난김에.......(백두대간 동지)
후루루님 일행도 만났어요.
맘난김에 찰깍.
이제부턴 힘이 들어집니다.
내려다 보이는 거창군 소정리 쪽.
힘 드네요.
여기서 쉬어갑니다(간식)
저자 현오씨와 또 만납니다. 지리산에서도 만났는데.
저런나무가 서울만 가면 큰 돈이 되는데......
옛날 백두대간 동지와의 만남.
1039.3봉 삼각점.
수령(빼재/신풍령)
백두대간 마루금이 동강난 고갯길.
정자는 부식이 심해 위험.
후루루님 주방장의 라면 준비.
수준점.
다음 구간 들머리. (대장(나그네)님의 배려로 편하게 잘 다녀와 감사드립니다)
17차백두대간 제 5구간(육십령-신풍령)을 마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유효기간이 지난 용도폐기처분 직전의 인생을 끌고 백두대간종주를 또 한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별 반겨주는 이도 없으면서 돌아다니기는 기(氣)를 쓰고 다닌다고 흉이야 보겠지만 이런 것이 어쩜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태연한척 하는 인생 어찌 보면 가소롭기도 하고 자신이 처량해 보여 남모르게 한 번 씩 얼굴 붉힐 때도 있지만 어차피 한 생의 과정이라면 슬기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나을 성도 싶어 백두대간을 찾고 또 찾는 나의 일상이고 말없이 반겨주는 유일한 그곳이 바로 산이고 산 중의 산 백두대간(白頭大幹)인 것이다.
산에서는 남녀노소(男女老少)를 구분하지 않고 언제든지 환영을 하니 정(情)붙이고 살가운 산은 나에게 백년지기요 영원한 친구이자 어머니와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 마지막 봉사를 한다 생각하며 노력 아끼지 않는 것이 나의 산행일과(山行日課)인 것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가 백두대간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 길을 직접 걸어보며 사색(思索)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백두대간을 통해 지리인식 체계는 물론 인생의 무상함도 슬기롭게 대처할 마음의 준비도 한 가지씩 갖추게 되는 것이며 산에 너무 깊게 빠져 신들린 무당처럼 산이라면 끝을 보려는 사람처럼 안달을 하지만 어디 끝이 있을 수 있는가. 죽어야 끝이지!
白頭大幹은
옛 부터 이 땅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해 왔지만 그중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덕유산(1,614m)일 것이다.
德裕山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놓았지만 옛날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기도 했었다.
덕유산 일대에 백두대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로는 빼재(신풍령,秀嶺), 동엽령, 육십령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빼재와 육십령은
덕유산이 깊고 험한 탓에 산적과 짐승이 많았다는 점에서 비롯했고 사냥꾼이나 도적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많아서 뼈재로 되었다는 설과 도둑이나 맹수로부터 해(害)를 보지 않으려고 60여명이 모여서 고개를 넘었다는 육십령이란 옛 예기를 갖고는 있지만 빼재는 37번국도로 무주/거창을 이어주고 육십령은 26번국도로 장수/함양을 오가는 길목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아래로 고속도로 터널이 생겨 옛길 아닌 옛길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그중 덕유산의 옛 고개 동엽령(冬葉嶺)은 깊은 산중에 있는 덕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거창에서는 동업이재로 부르기도 하며 정식등산로는 무주군 안성면의 안성 매표소에서 시작된다.
동엽령은
옛날부터 넓고 높은 덕유산을 사이에 두고 영, 호남 보부상들이 지방 토산물을 사고 팔기위해 넘어 다녔던 고개였을 것이다.
장장 60리 고개 길을 넘어 다니며 거창, 합천지방의 무명이나 삼베, 골 돗자리등과 무주, 장수지방의 인삼, 약초 등 토산품을 교환도 했을 것이다.
동엽령에서 안산까지가 4,5km지만 병곡리 까지는 4,2km로 비슷한 거리지만 병곡리행은 통제구간이다.
물줄기는 사람을 모우고 산줄기는 사람을 나눈다고 했다.
물줄기가 만들어 놓은 농토에는 사람에게 경작지와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문화적 동질을 키워주지만 산줄기는 험하기 때문에 접근을 힘들게 하며 문화적 이질성을 낳게 하며 자연적 경계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백암봉은 향적봉이 지척이라 달려가고픈 충동도 일지만 이름 그대로 넉넉한 산이다(德裕山)
3개 도, 4개 군, 8개면에 걸쳐있다.
이렇게 편안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산이 빨치산의 무대였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치기도 하지만 우리산은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산이 어찌나 푸른지 그 속에 있는 나도 푸른 물이 들것 같기도 했다.
보통 두 번에 나누면서도 무박으로 하는 구간을 우리는 한 번에 종주를 마쳤다.
지리종주를 해 보고 용기를 얻은 것일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마친 억척같은 구간을 거울삼아 앞으로의 종주에 많은 힘이 되고 자신감도 얻었으리라 생각하며 많은 성원 부탁하면서 산행후기로 가름한다.
아름다운강산,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힘든구간을 잘 마쳐셨네요. 아시는 분을 중도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겠습니다. 이곳을 1박 2일하고도 못 답사해서 추가 1일 답사한곳인데 잘 다녀오셔서 축하드립니다.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가끔씩 산행길에서라도 뵈었으면 더욱 반갑겠습니다. 오늘도 산하의 어딘가를 걷고 계실지도.... 제 사진은 현오님과 찍은 사진에 들어 있지만 산악마라토너 아가씨?(ㅎㅎ)와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사모님(민들레님)도 오랜만에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또 언젠가 만나지기를 기대하며 감사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