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우내 숨죽이고 있었던 무좀균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무좀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무좀은 흔한 피부 질환이어서 많은 사람이 나름대로의 정보를 갖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인해 치료가 안 되고, 오히려 합병증마저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평소 무좀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올바른 무좀 지식을 익혀 '지긋지긋한 고질병'에서 벗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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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좀은 못 고치는 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항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고칠 수 있다. | ◆무좀, 잘못된 의학상식 버려라= '무좀은 못 고치는 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항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고칠 수 있다.
겨울에는 병이 있어도 느끼지 못하듯이 진균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아도 활동을 멈추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각증상 혹은 육안으로 보이는 병변이 줄어들거나 보이지 않게 되어도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약, 특히 무좀약은 독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피부과에서만 사용하는 약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다른 진료과에서 사용하는 약을 함께 쓴다. 이때 약에 따라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아도 노곤함이나 입이 마름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을 '약이 독하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다.
바르는 약만으로 무좀 치료가 가능할지 혹은 먹는 약을 써야 할지는 무좀의 유형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다른 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극소화할 수 있도록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지름길이다.
'빙초산을 바르면 무좀이 완쾌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민간요법에서는 두꺼운 각질층이나 표피를 단번에 제거하면 무좀을 완쾌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피부를 원하는 두께 만큼 정확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무좀을 고친다고 빙초산 같은 것을 발라 피부가 넓게 부식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좋은 무좀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불확실한 방법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또 '물집이 생기는 무좀은 물집을 터뜨리고, 약을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 물집을 터뜨리면 피부가 이미 곰팡이에 감염돼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데 추가적인 세균 감염으로 피부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의료계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물집은 터뜨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약으로 치료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집 식구 중에 한 사람이 무좀에 걸려 있으면 다른 식구들도 감염되므로 현재 병이 없더라도 같이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신발을 같이 신으면 안 된다. 특히 어린 아이는 주의를 요한다'는 속설도 잘못된 알려진 의학 상식들이다.
물론 무좀에 걸린 사람에 의해 균이 집안의 여러 곳에 퍼져 있을 수 있으나 균이 있다고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대기 중에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균이 있으나 모든 사람이 항상 병에 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균에 대한 개개인의 저항력이 중요하며, 무좀균의 경우는 감기와 달리 어린 아이에게는 잘 전염되지 않는다.
'진물이 나는 무좀은 습진이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무좀이나 습진 모두에서 진물이 날 수 있으나,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질환인 데 비해 습진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다. 습진과 무좀은 원인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서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잘못 알고 치료하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광범위 피부 질환제는 대개 스테로이드제 외에 항진균제(곰팡이를 막아내는 제제)나 항생제(세균을 막아내는 제제)가 단독 또는 함께 들어 있으므로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 쉬우나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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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무좀에 걸렸다면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 있으므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예를 들면 구두나 운동화 대신 슬리퍼 착용하고, 맨발 상태로 발을 건조시키거나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다. | ◆지긋지긋한 '무좀'에서 벗어나려면= 무좀은 형태에 따라 크게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 3가지로 나뉜다. 지간형은 주로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생긴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증상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이를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이다. 치료가 잘 안 되지만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지나치기 쉽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주로 바르는 외용제로 치료될 수 있다. 이에 비해 건조인설형은 대개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발톱 무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잦으며, 발바닥의 각질층이 신체 중 가장 두껍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먹는 항진균제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피부는 표피 아래층에서 계속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분화하면서 바깥쪽으로 이동해 새로운 표피를 형성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병변이 없어지고 2개월 정도 계속해 치료하면 각질층이 한 번 완전히 바뀌게 되므로 치료가 될 수 있다.
감기에 한 번 걸려도 다시 걸릴 수 있듯이 물론 치유된 후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감염이 될 수 있으며, 병에 걸리는 것은 균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개개인의 저항력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무좀에 걸렸다면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 있으므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즉 곰팡이는 습기가 있어야 자라므로 피부가 축축한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두나 운동화 대신 슬리퍼 착용하고, 맨발 상태로 발을 건조시키거나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다. |
첫댓글 누구나 한번쯤은 고생했을 무좀 정말 지긋지긋하죠
카렌스님께서는 깨끗하시겠죠! 저는 제대하고나서 무좀에 걸렸던적이 있습니다...제철소에서는 안전화를 신잖아요...지금도 낫질 않고 있습니다...
매니아님 굳은 살 제거 방법은 없나요
알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