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명상선원

대왕이여! 예를 들면 재산이 없는 남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재산을 욕심내어 재산을 구하러 두루 돌아다니는데 상양이 지나가는 길, 노상강도가 있는 길, 덩굴이 우거진 길을 걷고 뭍과 물을 건너며 장사를 하면서 몸과 말과 뜻에 의해서 재산을 추구하고 재산을 얻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붓다’라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던 시주자 벳산타라는 ‘전지자’라는 보물을 얻기 위해서 구걸하는 자들에게 재산이나 곡물, 노비, 수레, 탈것 등 모든 재산과 자신의 처자와 자기 자신까지도 기쁘게 내어 주면서 올바른 깨달음만을 추구하였습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또 왕의 옥새를 탐내는 어떤 대신이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는 옥새를 얻기 위해서 집에 있는 그 모든 재산과 곡물, 금, 은 등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서라도 옥새를 얻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주자인 벳산타라라는 안팎의 모든 재산을 보시하고 생명마저도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서 올바른 깨달음만을 구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또한 시주자 벳산타라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저 바라문이 구걸하고 있는 것을 나는 그에게 주리라. 그리고 나는 이제 그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되겠다’라고,이리하여 그는 저 바라문에게 처자를 보시하였습니다. 대왕이여! 시주자 벳산타라는 처자를 혐오하였기 때문에 처자를 바라문에게 보시한 것도 아니고 보기 싫어서 처자를 보시하였던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는 처자가 너무 많이 있다’라고 하여 보시한 것도 아니요. ‘저들을 부양할 수 없다’라고 하여 처자를 보시한 것도 아닙니다. 만족하지 못하여 ‘나는 처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면서 처자를 내쫓아 버리려고 속으로 바랐기 때문에 보시한 것도 아닙니다.  벳산타라왕은 전지자라는 보물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또한 전지자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이같이 일찍이 그 유례를 알 수 없고 광대하며 위없는, 왕이 사랑하고 기뻐하며 왕의 생명과 다름없는 처자라는 가장 훌륭한 보시를 바라문을 향하여 행하였던 것입니다.  대왕이여! 또한 세존께서는 이런 시구를 설하셨습니다.  나는 두 아이가 미웠기 때문도 아니고 맛디왕비가 미웠기 때문도 아니었네. 전지자의 지혜를 나는 사랑하노라. 그런 까닭에 사랑하는 자들을 나는 보시하였도다.   대왕이여! 그 때 벳산타라왕은 처자를 보시하고서 잎으로 엮어 만든 암자로 가서 누웠습니다. 그가 극도의 애착으로 인해 괴로워하자 그에게 격렬한 슬픔이 생겼습니다. 마음의 기반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코는 막혀서 더운 숨을 토해냈습니다. 눈물은 변해서 피가 되어 두 눈에서 흘러 넘쳤습니다. 대왕이여 이같이 벳산타라왕은 괴로워하면서 처자를 바라문에게 보시하였던 것입니다. ‘보시의 길 나에게 멸하는 일은 없을지어다’하고 생각하면서. -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