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목요일이다. 학자에 따라 목요일의 일정이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보편적으로 잡히시기 전날밤으로 정의 한다.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고 최초의 성찬식을 집행하셨다. 그리고 심야에 체포되고 가야바의 뜰에서 종교적 재판을 받으셨다. 제자들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현상이었을 것이다.
제자들을 비롯한 열렬한 추종자들의 마음속에는 꿈이있었다. 마치 국회의원 선거를 몇일 앞두고있는 한국의 여당 후보들과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불과 얼마전까지 야당은 참패가 점쳐졌고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상유지도 어렵다고 전망을 하니 여당후보들의 심정은 참담할 것이다. 예수를 따르던 자들의 심정일 것이다.
다른 제자들에 비해 열정이 넘치는 베드로는 가야바의 뜰에서 심문받으시는 예수님이 걱정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현장을 찾아갔지만, 너도 그 일당이 아니냐는 계집종의 지적에 자신도 모르게 거의 본능적으로 "나는 그를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정했다고 했으니 위기 앞에서 인간의 본능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잘 보여주는 항목이다.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위기 앞에서 인간의 신념은 얼마나 강할수 있을까?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목숨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이따금 보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좌경화된 진보주의자가 득세할 수 있는 것도 기성세대들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졌던 동시대의 열사라는 사람들의 투신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국인은 신념에 대해 목숨까지 던질만큼의 용기가 강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베드로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그렇지가 못했던가 보다. 존경하는 스승의 체포와 고난에 대하여 목숨을 던지며 막아서는 제자는 없었다.
그런데 성경은 이들의 변화에 대하여 사도행전에서 자세히 기록을 한다. 비록 자연인 상태의 제자들은 비겁할 정도의 겁쟁이였지만 이들이 성령을 체험한 이후에는 180도 돌변했다는 것을 증언한다. 결론적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오직 성령으로만 가능함을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