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보석으로 빛나다
‘라스베이거스 보석전’ 개최…다양한 스타일의 주얼리 제품이 대세
<1992년 이래 북미 최대의 주얼리 전시회로 자리 잡은 ‘라스베이거스 보석전(JCK)’이 최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22개국에서 2300개가 넘는 업체, 2만2000명 이상의 바이어가 방문했는데 전시회에 나타난 올해의 주요 트렌드와 국가관 모습을 KOTRA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 올해의 트렌드=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스태클러블’(Stackable, 여러 개의 원형 팔찌나 반지를 여러 개 겹쳐 착용하는 디자인)나 ‘커프’(Cuff, 폭이 넓고 잠금장치 없이 양쪽 끝이 약간 열린 디자인) 스타일의 주얼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콜라’(Collar, 잠금장치가 없고 양쪽 끝이 약간 열린 디자인), ‘Y 목걸이’, ‘프론트-투-백’(Front-to-back, 대부분 진주로 만들어지며 귀 앞은 알이 작고 귀 뒷부분 알은 큰 모양의 디자인), ‘재킷(Jacket) 귀걸이’(귀걸이 잠금쇠 부분이 귓볼 아래까지 이어져 여러 장식으로 된 디자인), ‘크리스 크로스 커프’(Criss Cross Cuff, X자 크로스 모양의 디자인) 팔찌 등 다양하게 디자인된 제품들이 출시됐다.
JCK 관계자와 바이어들에 따르면 옐로우 골드의 ‘스태클러블’ 반지와 팔찌, 기하학적인 디자인, 오팔 등이 올해 주얼리의 주요 트렌드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런 동향을 종합할 때 단순하면서 화려하고 착용감이 편리한 저가의 실버 ‘커프’ 팔찌와 ‘재킷’ 귀걸이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커프’ 주얼리와 ‘재킷’ 귀걸이의 경우 여러 색상의 원석과 진주와도 잘 어울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캐주얼함까지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 주요 국가관 동향=이번 전시회 국가관에는 총 22개국 이상이 참가했는데 한국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관은 전시회장 1층의 베이사이드에 위치했다.
가장 큰 국가관을 형성한 홍콩은 참가 업체가 206개나 됐다. 이들은 고가의 다이아몬드, 토파즈, 사파이어 원석 제품에서부터 저가의 실버, 패션 주얼리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홍콩의 주얼리 제품은 바이어들도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하고 있어서인지 수년간 거래해온 단골 바이어가 많았다. 또한 JCK는 홍콩에서도 정기적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홍콩 기업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의 새로운 바이어들과 네트워킹하는 기회를 가졌다.
무역관이 홍콩 업체들과 인터뷰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10년 이상 JCK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들은 “JCK는 기존 바이어에게 신제품을 선보이고 신규 바이어와 거래할 수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홍콩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인도관의 주요 전시 품목은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화려한 색상의 원석, 골드제품이었다. 인도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세공기술로 보석 취급 바이어들로부터 달라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국가관은 다른 국가관과 달리 옐로우 또는 화이트 골드의 다이아몬드, 루비, 오팔, 토파즈 등 고가의 원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한국관 참가 기업 제품에 비해 원석의 크기가 매우 굵고 색상이 강렬했다.
○ 한국관 동향=국내 유망 귀금속 관련 중소기업 12개사가 한국관을 구성했는데 품목은 골드 주얼리, 실버 주얼리, 다이아몬드 마운팅 제품, 실버 체인, 패션 주얼리 등 업체별로 다양했다.
골드(14K, 18K) 및 실버 주얼리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 담당자는 “10년 이상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특허 출원 등 기술개발을 통한 차별화가 미국 시장 진출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으로 바이어들에게 제품의 신뢰를 높일 수 있었고 현재까지 꾸준히 거래하는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국관 참가 기업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제품을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을 방문한 다수 바이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은 품질과 기술력에서 찾았는데 한국관을 찾은 한 바이어는 “다른 나라 제품에서도 한국산과 유사한 디자인을 보긴 했지만 한국산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처리된 주얼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측은 “JCK에 들르는 바이어들은 2~3일 밖에 확보할 수 없을 만큼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급업체를 물색하거나 제품을 검토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라며 “JCK에서 유료로 제공 중인 참가 바이어 리스트와 연락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