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4대천왕, 내년 HW·검색시장서 한판 .. 애플·아마존·구글·페북 -매경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내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이 내년에 하드웨어와 검색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서로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이들 기업에 고유의 영역이란 없다. 구글과 아마존이 내년에 각각 자체 제조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내놓을지, 애플이 스마트TV 일종인 iTV(아이티비ㆍ가칭)를 내놓을지 IT 업계에선 관심이다. 페이스북이 위치 기반 모바일 검색으로 올해 상장 이후의 부진을 만회할지도 주목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 IT 분야 전망`을 내놓았다.
◆ 애플 iTV 드디어 나올까 =애플의 iTV 출시설은 최근 수년 간 루머로 떠돌았다. 이와 관련해 WSJ는 "팀 쿡 CEO가 고화질 TV에 큰 관심을 나타낸 데다 애플이 셋톱박스ㆍ케이블 업계와 제휴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내년에 음성인식 검색 `시리`의 쿼리(질의어)를 늘리는 등 시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아마존 검색 전문가 윌리엄 스테이셔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아마존 등과 치열한 특허전을 치르고 있는 애플은 내년을 수성의 해로 보고 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분기 23%에서 3분기 15%로 크게 떨어졌다.
아마존은 새해 스마트폰(일명 아마존폰)을 낼지가 가장 큰 관심. 그동안 아마존이 아시아계 업체와 스마트폰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며 내년 초 첫 스마트폰을 낼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했다. 아마존의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HD`와 시너지를 노리거나 6만개에 달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앱 거래 장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아마존은 애플과 삼성에 대항하는 의미로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되 이익은 전자책과 게임, 앱에서 거둘 수 있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 결합으로 이익을 거두는 이러한 전략은 아마존이 태블릿PC를 내면서 쓴 전략이기도 하다.
◆ 구글 하드웨어로 삼성 위협? =구글을 수식하는 문구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에 그치지 않는다. 새해에 구글은 지난해 인수한 모토롤라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글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받아 하드웨어 혁신을 이뤄온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행보다. 구글이 직접 제조하는 하드웨어는 안드로이드와 호환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또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강화해 검색, 유튜브, 구글월릿(스마트폰 결제) 등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에 무인자동차인 구글카를 자체 상용화할지 자동차업체와 손잡을지 결정하고 웨어러블 컴퓨터인 `글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상장한 페이스북은 내년 모바일에서 진검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입자를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메신저 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자체 스마트폰을 낼지도 관심거리이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낸다면)잘못된 전략일 것"이라며 루머를 반박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검색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이미 이 회사는 사용자의 위치와 인근 친구 추천에 기반한 각종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친구에게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인 `기프트`는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