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세제고개-운길산.
이 코스를 7년째 다니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곤충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 강아지와 함께 세제고개->예봉산 방향으로 가고있는데, 마주오던 등산객들이 "저 앞에 벌집이 있으니 조심하세요"하고 경고해 줍니다. 지나가는데 벌 소리는 들렸지만 벌은 보지못했어요.
2. 예봉산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아까 그 자리를 지날때쯤해서 제 등뒤에서 벌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왼쪽 오금쟁이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 통증은, 담배불이 피부에 떨어졌을때 느낄것 같은 그런 통증이었고, 동일한 강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벌침에 쏘인것이라 생각해서 벌침을 떨구기위해서 계속 문질렀습니다.
살펴보니 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극심한 통증은 지속됩니다.
3. 월요일.
그 자리가 점점 더 부어요. 계속 가려워요. 주변으로 번져나가요.
4. 화요일.
부어오른 곳이 딱딱합니다. 계속 가렵습니다.
부어오른 자리가 매끈하지 않고 오돌토돌합니다. (벌에 쏘이면 매끈하게 부어오르죠)
벌이 아니었다고 결론내리고, 피부과로 갔습니다.
피부과에서는 진드기를 의심했고, 확대경으로 상처부위를 살피다가 남아있던 진드기의 이빨을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가려움이 멈췄습니다.
열이 나면 큰 병원에 가야한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저는 가려움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습니다.
진드기에 다 물려보는군요.
참고하세요.
(어떤 사람을 물어뜯고있는 진드기)
저렇게 대가리를 깊이 박기때문에 문질러서 떼어내면 몸통만 떨어지고 대가리가 피부에 박혀있게 됩니다. 남아있는 그 더러운 이빨과 주둥이때문에 계속해서 가려운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