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우 : 아시다시피 수년간 몸담던 밴드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렸죠. 음악인 개인의 삶으로서는 비상사태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 이게 너무 거짓말처럼 빵 터져버리니까 오히려 절망에 잠식되기보다는 각성이 되대요. 온몸의 방어기제가 활성화되면서 ‘불행해지면 안 돼’라는 말을 되뇌었던 거 같아요. 며칠 멍하게 있다가 바로 싱글을 준비하자고 결심하게 됐어요. 앨범은 너무 머나먼 이야기고, 작업하다 더 퍼져버릴 것 같기도 했어요. “가볍게 가자!”
이이언: 이전엔 싱글이나 EP 작업은 잘 안 했죠?
차승우: 네, 사실 그런 게 싫었어요. 모름지기 뮤지션이라면 앨범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예의 그 사건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시대의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고.
이이언: 나 또한 요사이 나이트오프 준비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나이트오프도 싱글 위주의 활동을 가질 생각인 게, 긴 호흡을 가져가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듣는 이, 하는 이 모두에게 말이죠. 수년간 골몰하며 작업하고, 기약 없이 기다리고.
차승우: 그렇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에요. 앨범은 언젠가 또 만들 테지만, 그건 정말 준비가 잘 돼 있고 당위성이 있을 때 낸다면 그때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 잘나가던 인디밴드 더 모노톤즈가 해체한 이유
인디쪽에서 더 모노톤즈가 유명함
그래서 다큐 형식의 '인투더나잇'이라는 영화도 상영을 앞두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에 드러머 최욱노 미투 터짐 -> 드러머 퇴출 -> 베이스 하선형 미투 터짐 -> 더 모노톤즈 해체
그 사건 이후로 차승우가 처음 밝히는 심경이고
이전에 활동하던 노브레인, 문샤이너스, 더 모노톤즈 그리고 이번에 솔로로 활동하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변화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