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랑 까페에 근 2년가까이 있으면서 아랑님의 영롱하신 리플을 뵙기는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내 글에 아랑님이 글을 남겨주시니.... 미래에 서광이 비치는 것 같은 기분이당....... 음... 아첨은 너무 많이 하면 약발이 오히려 안 먹히니... 이쯤에서 하고........ 실은 욕설과 음담패설이 지나쳐...... 삭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방정을 떨어봤다... 글타고... 아랑님에 대한 내 존경까지 구라라는 건 아니고......... 급조하는 글이라 완성도가 거지같다........ 시간이 있으면 제대로 함 써보는건데.... 바쁘다..... 내일 오전까진 끝내야 되는뎅.... ㅠ.ㅠ
창문 밖에는 흙으로 덮인 운동장이 마치 사막처럼 펼쳐져 있었다. 나는 말없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을 잃어버린 서울의 새들이 잠시 산보라도 나온 듯 가볍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물었다... 마치 그날처럼 속이 아려왔다.
성자의 귀한 몸~ 날 위하여 버리신 그 사랑~ 고마워라 내 머리 주 앞에 조아려 하는 말~~
잔잔한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그녀는 너무나 행복한 모습으로 신랑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난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교회 밖으로 나왔다....
“나 결혼해.....”
그녀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녀 : 저번에 하숙집에 찾아 갔었는데...... 안 들어오더라....... 아줌마가 나 왔다 갔다고 말 안했어?
나 : 어? 어....... 아니... 그날 내가 좀 바빠서.....
그녀 : 결혼하기 전에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았어.... 미안하기도 하고......
나 : 뭐가?
그녀 : 아니... 그냥..... 좀 심하게 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그냥... 잘 사나 싶기도 하고..........
나 : .....................
그녀 : 시험은? PD 준비는 잘 돼가?
나 : 어... 뭐...... 그냥 그렇지 뭐........ 남편은...... 뭐하는 사람이야?
그녀 : CPA 패스하고 금감원에 있어...
나 : 아... 그래? 부모님은.......... 좋아하셔?
그녀 : 어...... 뭐.... 잘해.................
나 : 잘 됐네........... 결혼식은 어디서 하는데?
목동 13단지 교회 앞 벤치에서 담배를 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엔 무심한 구름만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 때처럼 갑자기 위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 정말 붙고 싶었는데..... 왜 1교시 때 글을 그렇게 썼을까... 그냥 고민하지 말고... 바로 쓸걸..... 아.........
1교시 시험이 끝나고..... 또 다시 내년에도 백수일 것이란 생각과........ 난 더 이상 재능도 실력도 없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혔다...... 순간.... 헤어진 여친과..... 친구들과..... 가족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들은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시험을 어떻게 끝냈는지 모르겠다.... 다들.... 기분이 울적한지... 시험이 끝난후 스터디원들은 약속이 있다며.... 모두 흩어져 버렸다.... 결국 상국과 나 형규만이 대방 역 근처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겉은 강한 척하며 서로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그랬지만.... 사실 속마음은 착잡한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약해진 몸에 술까지 먹으니.... 몸이 부서지는 것만 같다...
어차피 이제 할 일도 없고.....며칠을 쉰 뒤 병원에 갔다. 간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니.. 간호사가 피를 뽑으며 한마디 했다.
간호사 : 어이구.... 피가 아주 걸쭉~~ 하시네요..... 오호호호호........ 저기 가서 소변도 좀 받아오세요...
오줌이 마렵지는 않았지만.. 화장실에 가서 종이컵에 대고 조준을 했다...... 순간 넘치거나 컵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어쨌거나...... 간신히 경계선을 맞췄다..... ㅡ.ㅡ;;
간호사 : 아니 무슨 소변을 이렇게 많이 쌌대... -_-;;
(이런 썅........ 그럼 나오는 오줌을 끊으라는 거냐? -_-+)
간호사 : 이제 됐구요.... 검사 결과는 한 이틀 후에 나올 거에요.... 저희가 연락 드릴테니까... 여기 전화번호 적어 놓고 가세요....
나 : 저기....... 근데요........ -_-a
간호사 : 네? 뭐 궁금하신 거라도?
나 : 이런 말씀 드리면 안 될 것 같기도 한데요........
간호사 : 아니 무슨 말씀이시길래....말씀하세요
나 : 저기......... 여자들은..... 근데.... 저..... 소변검사할 때 어떻게 하나요? ㅡ,.ㅡ;;
간호사 : 넹? -_-;;;;;;(이런 미친 쉐리가.....하는 표정으로) 아....하...하...하.... 나중에 결혼하시면 부인한테나 여쭤보세요......... -_-+
나 : 네....(치.. 지가 물어보라고 했슴서..... 치사하게..... 흥!)
간 검사를 받고 난 후 마음이 울적했다.... 내가 PD 시험에 합격했는데..... 신체검사에서 간암이라도 판정받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온갖 영화 속 주인공들에 감정을 이입시키며 별 지랄 맞은 상상은 다 해 보았던 것 같다....
이틀 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저기.... K씨? 검사 결과 나왔거든요... 오늘 병원에 들르세요....>
병원에 가니....... 담당 의사는 차트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다 날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첫댓글 어떻게 말했어요???ㅜㅜ
크~~~ 드라마의 다음편을 기다리는 이 느낌...
담얘기 궁금해요-_- 귀국 2달반 앞두고 감? 좀 얻으려고 들르다가 이 글에 중독되니 이것참-
ㅋㅋ 잘읽었어여~.. 글구 여친님.. 넘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셔여!! ^^ 암튼 매력있는 남친 있어서 부럽습니다~
=.=
처음부터 다시 보고있는 또 다른 一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