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배리 마셜 박사가 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유산균 음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셜 박사는 한국야쿠르트 간판 상품인 기능성 발효유 ‘윌’의 광고모델로 출연해 한국인에겐 친숙한 인물이다. 우리 눈에 익숙한 사람이 노벨상을 받으니 웬지 노벨상까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
유산균 음료는 젖산발효시킨 탈지유 또는 환원탈지유를 원료로 하여 당류·향료·과즙·희석수 등을 첨가한 기호영양음료를 말한다. 칼피스(Calpis)로 대표된다.
처음에는 젖산발효유에 설탕·향료를 첨가한 뒤 유산균을 가열 살균하여 물로 희석해서 만들었다. 그 후 미리 음용농도(飮用濃度)에 적합하게 물로 희석하고, 또한 가열 살균하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 있게 함으로써 유산균의 장내효과를 도모하는 음료가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상태인 유산균음료를 만드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우선 탈지유 또는 환원탈지유로 발효유를 만들고 이것을 음용농도에 맞게 물로 희석한다. 그리고 이것에다 당류·향료·과즙 등을 첨가하여 일단 응고한 유단백을 균질기(均質機)로 미세하게 분산시킨 다음 용기에 채운다. 이때 단백입자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하여 펙틴 등의 안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유산균의 생존을 목적으로 발효 종료 후 일체의 열처리를 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발효유를 만들 때는 유산균이 음용 후 장내에 이를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불가리아간균(桿菌)·테르모필루스구균(球菌) 외에 아시도필루스간균·카제이간균·비피더스간균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유산균은 포도당 또는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미생물이다. 이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얻고 젖산을 만든다. 지금까지 30∼40종의 유산균들이 발견됐다. 유산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 이외도 요구르트, 김치 등의 다양한 발효 식품 등 우리 주위에 널리 분포돼 있다.
유산균의 작용 사람의 몸속엔 수백 종의 미생물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라서 사람에게 나쁜 물질을 많이 만들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장내에서 자라면서 장내에서 세력을 확장한다.
장내 유산균은 젖산을 만들어 장내 산도를 높이고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설사 또는 변비 예방과 같은 장 건강은 물론 위와 간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순천향대 의대 기생충학 남해선 교수가 한국야쿠르트 유산균 음료 쿠퍼스를 사용해 60명의 환자들에게 3개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하루 2병씩 아침저녁으로 먹인 결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남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수치인 GOT는 25%, GPT는 18% 정도 개선됐다.
유산균 음료 공복에? 식후에? 흔히 유산균 음료를 공복에 마시게 되면 위 속에서 강한 산으로 인해 균이 다 죽어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울대 소화기 내과 송인성 교수팀이 사람을 대상으로 공복 시, 또 식사 뒤에 두 번에 걸쳐 나눠서 실험한 결과는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즉 두 경우 모두 유산균이 살아 있는 채로 대장까지 도달한다는 것이다. 또 공복 시에 위 안에 산도를 조사해 보면 거의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을 띠고 있어 유산균들이 쉽게 죽지 않는다.
한편 유산균 음료의 효능을 얻기 위해 마시는 시기는 상관이 없다.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150mL 정도면 충분하며 이는 보통 요구르트(65mL)의 두 병 반 정도의 양이다. 만약 변비나 설사가 심할 경우엔 양을 두 배 정도 늘리면 증세 개선 효과가 있다.
유산균 음료와 온도 요구르트는 데워 먹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30∼40도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면 유산균의 활성도가 높아져 신맛이 강해지므로 데운 즉시 먹도록 한다. 50도를 넘으면 유산균은 죽기 시작하고 80도에 이르면 거의 다 죽는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요구르트의 온도는 5∼10도. 유산균은 영하 60도까지도 살아있기 때문에 얼려먹는 것도 가능하다. 녹이면 유산균은 활동을 재개한다. 특히 사람의 체온인 37∼38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
-유산균의 효능-
◇암을 예방한다
유산균이 설사와 변비를 예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막아 설사를 멈추게 하고, 젖산을 만들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변비를 막는다. 최근 학계에서는 유산균의 새로운 효능, 즉 항암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신슈대 아키요시 호소노 교수는 유산균 발효유가 발암물질의 활동을 억제하고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면역반응도 좋게 한다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면역계는 항체를 생산해 물리친다. 유산균은 이 항체 생산을 촉진,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을 억제한다. 유산균이 만들어 내는 아시도린과 락토시긴이란 물질은 장내 유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항생제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유해한 박테리아뿐 아니라 유익한 균까지 죽이는 항생제의 과다 복용으로 무너진 장관내의 미생물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산균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 뜨려 성인병을 예방하고 장관내에서 비타민B1, B2의 합성을 도와 비타민 결핍을 예방한다. 칼슘의 섭취를 촉진하는 것도 유산균의 역할이다. 칼슘이 많은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마시면, 그냥 우유를 마실 때보다 칼슘이 더 잘 흡수된다. 칼슘은 유산균이 만들어낸 젖산과 결합될 때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도 예방
유산균이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인 유아 습진의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따르면 요구르트와 치즈에 들어 있는 유산균-GG 캡슐을 임신부와 신생아에 투여한 결과, 유아습진 위험이 50%나 감소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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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설사를 막아준다.
장을 이롭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