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야 대장님과 함께 한 산행입니다.
오늘 오대산 국립공원의 노인봉(1338m)과 비로봉(1563m) 두 봉우리를 오르는데 사실 2020년 10월 29일 오늘처럼 1일2산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겨울 모습은 어떤지 오늘 볼 수 있겠네요.
먼저 오르는 노인봉은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 있는 산이구요, 진고개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여기 진고개는 노인봉이 아니라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을 거쳐 비로봉을 오르고 상원사로 하산하는 오대산 종주 산행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17.9km 거리의 종주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노인봉을 갔다 오기로 합니다. 노인봉을 오르는 코스도 진고개코스 외에 강릉 연곡에서 소금강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소금강코스가 여름이나 가을에 계곡과 폭포 때문에 좋다고 합니다만, 겨울에는 위험하다고 하네요.
역시나 바로 넓고 완만한 길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진고개의 고도가 960m이고 4.1km 거리에 있는 노인봉 높이가 1338m입니다. 중간에 큰 산이 없어 심한 오르내림이 없으니 대략 완만한 산행길이라고 할 수 있네요.
그냥 눈길이었는데 40분 오르자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끔 사진을 찍으며 가다보니 1시간10분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동해쪽 조망도가 있지만 날씨가 흐려 조망이 안됩니다. 대신 상고대 감상으로 만족해야겠네요.
하산은 올라간 길 그대로 내려와 원점회귀합니다.
산행 거리는 8.2km이고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입니다.
2시간 남짓 눈길을 걸으며 어딘가는 순백의 눈길인데 어느 길은 흙이나 나뭇잎이 섞여 있어 지저분합니다. 눈길을 걸을 때 좋은 점은 하얀 눈을 밟는 것인데 이미 더러워진 눈은 아니죠. 그런데 요즘 보면 분명 더러워진 놈이 자기 문제 없다고 떠드는게 생각나고 그런 자가 제일 인기가 높은게 이상합니다.
다음은 월정사 매표소 지나 상원사 주차장에서 비로봉 산행 시작합니다. 그런데 산정상 이름이 비로봉인 산이 하나둘이 아니네요. 몇 개 나열하면 오대산 외에 소백산, 팔공산, 치악산, 속리산, 지리산 등등. 금강산도 비로봉이네요. 비로(毘盧)는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라는데 최고 인기있는 부처님인가보죠. 오대산이라는 이름은 주봉인 비로봉 외에 효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다섯 높은 봉우리가 있는 산이기 때문이랍니다.
산행로 입구에 있는 관대걸이는 상원사가 세조와 관련이 많은 절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오른쪽 계단을 올라 상원사 구경을 합니다. 금빛찬란한 봉황새가 있고 물고기와 노는 동자승 조각도 있습니다.
비로봉 오르는 길은 상원사 입구부터 계속 계단길입니다. 중대 사자암 지나 적멸보궁까지는 불경소리가 계속 들리구요.
적멸보궁까지 45분, 다시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중대 사자암과 적멸보궁 외에는 중간에 볼만한 것 없이 거의 대부분 계단길 연속으로 무릎이 엄청 고생합니다. 볼게 없는 것은 겨울이라 더 심하게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나무의 녹색 외에는 무채색 뿐이니.
비로봉 정상도 약간의 눈이 오는 흐린 날씨라 전망 없어 사진 찍고 바로 하산합니다.
내려올 때는 100m를 따로 올라가야 되는 적멸보궁을 가봅니다. 지난번 산행할 때는 그냥 지나쳤거든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았네요.
상원사 주차장에 원점회귀하는데 7.2km 3시간5분 걸렸습니다.
한가지 언급할 점은 비로봉을 가자면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는데 65세 넘지않은 성인이라면 입장요금이 5천원입니다. 차를 몰고오면 주차요금 5천원 별도이고요. 전국의 입산요금 중 최고가 일거 같습니다. 상원사동종,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같은 국보들과 문화재가 많다고 해도 다들 너무하다 합니다. 문화재 관리, 보수에 그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을거고 들어가더라도 국가에서 다 지원할거 같거든요. 불교 종단 관계자분들은 많은 관광객, 등산객의 원성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는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지만 교회를 구경하는데 돈을 내지 않거든요. 대부분 사람들은 사찰 구경하러 오는게 아니고 심신단련과 자연을 즐기러 오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