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_2238
목발생활 50일째
휠체어가 있어야 같이 놀러갈 수 있는데 휠체어를 빨리 반납했다고 아쉬워하던 남편은 여기저기 단톡방에 집에 휠체어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 성화였지요. 어제도 휠체어가 있으면 놀러갈 수 있는데 못가서 아쉽다고 하는 남편에게 그럼 휠체어를 빌려주는 곳에 가면 된다고 해서 경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시누님 기일이라 간단한 음식을 챙겨 추모공원에 갔다가 경주 보문단지로 갔지요.
기브스를 풀었지만 아직 한쪽 목발을 짚어야 걸을 수 있고 많이 걸을 수도 없으니 어딘가를 가려면 아직은 휠체어가 있어야 하네요. 엄마 모시고 언니들이랑 보문단지 놀러갔을 때 휠체어를 빌려서 모시고 다녔던 생각이 나서 보문단지로 갔습니다. 예전에 휠체어를 빌렸던 곳을 찾을 수가 없어 검색을 하니 주변에 #휠셰어 서비스하는 곳이 있더군요. 회원 가입을 하고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신분증으로 확인한 후 휠체어를 빌렸습니다.
수동휠체어를 전동화해주는 연결상자를 붙여놓아서 힘을 덜 들이고 밀고 다닐 수 있더군요. #휠셰어 는 현대자동차 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랍니다. 서울 부산 제주와 경주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네요. 빌린 휠체어를 타고 보문호수 옆 호반길을 산책했어요.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있는 호반길이 아름다웠습니다. 지금까지 보문호 주변을 여러 번 걸었는데 그중 가장 멀리까지 다녀왔습니다. 휠체어를 반납하러 간 김에 추가로 휠체어를 더 빌릴 수 없나 알아보았습니다. 휠셰어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하면 집으로 갖다주고 열흘간 빌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 간 김에 거기서 빌려왔지요. 갖다주러 한 번 더 경주 나들이 하는 것도 좋으니까요. 이제 휠체어도 있으니 일주일 동안 어디도 가고, 어디도 갈 수 있겠다며 남편이 좋아하네요.
오늘 정형외과에 다녀와야 하고, 수요일은 시아버지 제사, 목요일은 남편 생일 이번 주에는 일도 많습니다. 공연히 마음이 바빠지네요.
창밖에 보이는 파란 하늘 푸른 산을 가만히 바라보다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코로나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 몸의 치유에는 휴식이 중요-생각과 마음을 떨쳐 푸른하늘처럼 비우면 에너지 상승한다 >
사진은 어제 경주 보문단지 호반로 산책길에 찍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그림자를 찍어보았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날 보내세요. 오늘도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