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집계, 지난해 2만863마리→올해 671마리...늦어진 폭염·농가 대응 강화 영향
현재 기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 피해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기상당국이 폭염이 이제 본격화되는 단계라고 전망하고 있는 만큼 양돈농가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 폭염 돼지 폐사 신고, 올해는 671마리...지난해보다 96.8% 감소@행정안전부 자료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농업정책보험금융원 신고기준)은 모두 2만6,547마리입니다. 이 가운데 돼지는 671마리, 가금은 2만5,876마리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7월 10일) 누적 피해는 모두 60만4,636마리(돼지 2만863마리, 가금 58만3,773마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가축 피해는 95.6%, 돼지는 무려 96.8%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하루 동안에만 돼지 1,095마리가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늦게 찾아온 폭염
이처럼 피해가 크게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올해 폭염의 시작이 지난해보다 늦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지난해와 올해 6월 지역별 평균 기온@기상청
기상청의 '2026년 6월 기후분석정보'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2℃로 평년보다 0.8℃ 높았지만, 지난해 6월(22.9℃)보다는 0.7℃ 낮았습니다. 특히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0.6일로 지난해(2.0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열대야는 전국적으로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의 블로킹(대기 정체) 발달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으로 상층의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6월 중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는 기간이 반복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장마 시작도 제주와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중부지방은 6일가량 늦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돼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동물입니다. 최고기온도 중요하지만,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경우 체내에 열이 축적되면서 폐사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올해 6월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돼지 폐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피해를 경험한 농가들이 환기시설과 쿨링패드, 안개분무시설을 조기에 가동하고 충분한 급수와 사료 급여시간 조정 등 폭염 대응을 강화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짜 폭염은 지금부터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 11일 전국 열대야 관련 기사@네이버 갈무리
기상청은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확대 발효했으며, 당분간 최고체감온도 35℃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도 가축 폐사 피해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 사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들은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폭염 대응의 기본인 환기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다시 점검하고, 충분한 음수 공급과 냉방장치 운영, 비상발전기 점검 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질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올여름 폭염 피해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7월 중순 이후부터가 폭염의 진짜 시작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낮은 피해 규모가 올여름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한 달여 동안의 폭염 강도와 지속기간이 올해 양돈 현장의 피해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돼지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