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규 월곡2동장 기고] 월곡2동은 지역주민들이 따뜻하고 분위기 좋기로 소문나서 우리 공무원들이 근무를 선호하는 동입니다. 공무원이 일하기에는 관할 면적도 인구수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해결하기 힘들거나, 머리 아픈 민원발생은 거의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예전부터 월곡2동은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 활성화와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복지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아직까지도 시골스러운 정다움이 남아있고, 마을 자체가 평온한 것 같습니다. 또한 무슨 일이 있으면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회, 통장단, 바르게·새마을단체 등에 소속된 봉사의 달인들이 합심하여 팔 걷어 앞장서 왔습니다.
그동안 월곡2동은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이 갖춰진 덕분에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하남권의 상권 중심지 역할을 부분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하남산업단지의 배후지 주택단지로 개발된지 30년이 지남에 따라, 단독주택은 노후화 되고, 차가 많아지니 골목마다 주차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최근에는 노후된 개인주택이 신축 다세대 원룸빌딩으로 바뀌어 가는 양상입니다. 2000년대 들어 선주민들은 다른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고려인 동포를 비롯한 다민족 외국인들이 하나 둘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선주민들은 다른 동에 비해 외국인들이 많아 진 것에 대한 염려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척하는 마음이 아닌, 그들과 함께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염원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우리 동 인구의 약 20%가 고려인, 중국인, 베트남인, 필리핀 인 등으로 구성되어 외국인 주민 비율이 광주에서 가장 높습니다. 우리 동은 그동안 서로의 언어로 인사하기 운동, 다모여 탁구대회, 외국인자율방범대 운영 등 선주민과 외국인이 서로 소통하고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각 사회단체와 외국인 지원단체 간의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서로 잘 어우러져 화합·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상생하는 월곡 고려인마을’ 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 동으로서는 우리 마을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지자체가 구도심의 낡은 주거지와 기반시설을 정비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과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선주민과 이주민의 어울림 플랫폼 마련 △취약계층과 이주민 나눔하우스 설립 △글로벌 테마 마을 조성 △생활환경 정비 △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2023년까지 총 2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월곡2동 고려인마을 안팎을 새로 단장하게 됩니다.
우리 동의 모든 역량을 쏟고, 각 기관·사회단체,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 하나되어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야 할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앞섭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듭니다. 이제 ‘고려인 마을’은 월곡2동의 자랑이요, 광산구를 넘어,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로 등재된 연해주 고려인 항일독립운동의 역사가 보관되어 있는 역사유물 전시관이 있고, 고려인마을 다운 풍경과 이국적인 구경거리가 있으며, 세계음식거리에서 먹고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된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장군과 조선의 나폴레옹으로, 시베리아의 백마 탄 김경천 장군의 항일 독립투쟁의 이야기들이 연극으로, 길거리의 벽화로, 홍범도 장군의 길로, 김경천 장군의 길로 만들어져 고려인 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숭고한 삶의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월곡2동이 지니고 있는 유형·무형 유산의 독특함과 다양함을 활용하여 상생과 화합, 나눔이 넘치는 365일 늘 행복한 자치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고려인TV 보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iDL_1zKDyof93ykD-lLcJQ 나눔방송보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oE1kD9EFtcw8nzKPPnsfg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