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학급담임이 아닌 체육전담을 맡고 있다. 본교는 서로나눔학교(울산혁신학교)로 업무전담팀이 있지만 체육 관련 업무는 체육전담 몫이다. 체육관은 아이들로 늘 시끌벅적하다. 체육수업시간,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모두 개방하고 있다. 지난 주 교육청으로부터 아주 반가운 공문을 받았다. `학교 체육관 실내 청소 실시 협조` 공문이었다.
공문이 오기 전에 체육관 청소를 먼저 끝낸 본교의 경험을 체육관 청소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학교와 공유하고자 한다. 체육관 실내에 청소할 곳은 커튼, 벽면, 창틀, 방송실 및 무대 준비실, 냉난방기 필터, 바닥이다. 우리학교 체육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는 공기순환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공기순환기 미설치로 인해 나무의 습도 관리가 되지 않아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현상이 생긴다. 문제는 나무가 수축하였을 때 나무 바닥 이음새가 벌어지며 틈이 생긴다. 그 틈 사이로 먼지가 쌓이고 계속 다져진다. 교육활동 및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으로 셔틀콕 깃털 먼지도 포함되어 있다. 본교 체육관 청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수업 중 농구공을 튕기는데 유난히 실내공기가 탁해졌다. 바닥을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 나무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고 틈의 깊이만큼 쌓인 먼지는 나무 두께만큼 두꺼웠다. 먼지가 마루 틈 깊이만큼 꽉 끼어 있어 진공청소기로는 도저히 빨려나오지 않았다.
교장선생님과 상의하여 전문 청소업체들을 찾아 선정하고 체육관 실내 청소를 진행하였다. 작업자 분들께서 예리한 도구로 넓은 체육관 바닥 틈 사이에 있는 다져진 먼지를 모두 긁어내고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였다. 이번 기회에 강력한 체육관 전용 진공청소기도 구입하였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냥 가볍게 밀고 다니면 된다. 다른 학교에서도 체육관 청소 시 꼭 체육관 바닥 틈을 자세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청소업체에 타 학교의 체육관 나무 바닥 틈 사이 먼지 제거 경험을 물어보니 거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모 고등학교 체육관에 청소하러 갔다가 `너무 더러워서 기절할 뻔 했다`는 경험도 덧붙였다. 체육관 관리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첫째, 교육청은 각 학교 예산 배부 때 `체육관 청소비 예산`을 내려주어 주기적으로 청소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교 예산에 체육관 청소비 확보가 필요하다. 담당교사 혼자서 하기는 너무 무리이기 때문에 청소업체를 불러서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 한다. 체육관은 청소할 곳이 많고, 벽면 청소는 작업대를 설치해야 하며 커튼과 냉난방기는 전문업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근무한 학교의 학교 예산에 체육관 청소비가 잡혀 있었던 기억이 없다. 둘째, 공기순환장치가 없는 체육관은 냉난방기의 송풍기능을 이용하여 공기순환 및 정화가 필요하다. 물론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셋째, 바닥 샌딩 작업은 3~4년 주기로 해야 한다. 이 또한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넷째, 지역주민들은 `학교시설물(체육관)이용수칙`을 잘 지키고 협조해야 한다. `울산광역시 각급 학교시설의 개방과 이용에 관한 규칙`을 보면 교육과정운영에 지장이 없는 한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로 저녁에 운영되는 배구,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진공청소기로 주기적으로 바닥 청소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말에 대여하는 단체에는 `학교시설물(체육관)이용수칙`에 따라 체육관 내에 음주, 음식물 반입, 일반 신발 착용은 반드시 금지시켜야 한다. 다섯째, 학생들은 실외용 운동화를 신고 체육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체육관을 사용할 때는 성장판 보호를 위해 `실내용 운동화` 또는 `쿠션 실내화`를 구입하여 신도록 권장하고 체육관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교육청에서는 노후화된 체육관 바닥 교체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본교만 해도 체육관 바닥 공사 후 10년이 지나 나무가 많이 수축되어 틈이 크게 벌어져있는 상태다. 요즘 고농도 미세먼지로 실내 활동 시간이 많아 체육관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체육관은 전교생이 모두 사용하고 지역주민들이 사용한다. 관리는 체육담당 교사가 주로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 학교구성원과 학교시설 이용 지역주민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은 `학교지원센터`를 운영하여 방학 중에 교실 및 특별실 대청소를 지원해 줄 것을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