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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에 아직 적응을 허지 못한 월러를 위해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래의 내용은 햄버거와 버마가 13km를 78분 3초에 즐겁게 완주했다는 이야기다. ================================================================== 토요일에는 모처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아직 심각한 가뭄이 해갈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뗘 댕기기엔 환상적인 일요일. 맑은 공기, 막 설거지하여 찬장에 올린 접시처럼 깨끗한 아침이다. 친구들과 달릴 것을 생각하며 여유를 부렸더니 어느새 아침 5시 30분이 되었다. 서둘러 대공원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어! 다른 주차구역에 빨간 유니폼을 입은 친구가 보인다. 누군지 구분은 안 되고, 우리 교복으로 확인도 안됐다. 그러나 끌린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개복 맞다. 햄버거가 교복을 착용하고 훈련장에 나온 것이다. 여유가 생기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버거와 버마 출생비밀도 밝히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늘 아침 땡기는 핏줄 강도를 봤을 때, 아마도 쌍둥이도 태어나지 않았을까...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보니 버거는 종아리에 뭔가를 열심히 바르고 있다. 안티푸라민이라고 한다. 어릴 때 사용하던 전설의 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 배 아플 때도, 두통에도 발랐고, 모든 상처엔 안티푸라민을 발랐지. 부작용도 없이 다 치료되어 지금에 이르렀지. 그런데 안티푸라민이 마라톤에도 효과가 있을 줄이야... 대다나다! 안티푸라민! 고마운 만병통치 가정상비약이여, 영원하라!
교복을 갖춰 입은 버거와 버마가 훈련장 본부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됐다. 그레이는 좌판을 벌여놓고 벌써 출발한 흔적이 보인다. 작은 거인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다 인사를 한다. 준비운동도 대충하고 출발을 했다. 400m 정도는 셋이서 같이 갔다. 그러나 우리는 예절바른 후배들이다. 우리의 바로 위 고참인 작은 거인이 편안히 앞서시도록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앞서 나가시는 작은 거인을 향해 외쳤다. 고참님! 앞에 가시면서 방구 끼셔도 됩니다아!! 우리 고참님은 아무 말이 없으셨다. 조국의 가뭄과 메르스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은 묵상 중이었을 것이다.
2km 정도 가다가 두 개 분대 병력정도 되는 다른 클럽의 한 무리를 추월했다. 기분이 솔찬히 빵빵해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추월 신호도 넣지 않았던 것 같다. 쫄병이랑 같이 뛰면서 본을 보였어야 하는데... 버거야! 고참은 천방지축 나대지만 너는 그러지 마라. 어라? 타켓은 벌써 13km 한 바퀴를 돌고 들어온다. 더 가다가 반환점을 돌아오는 그레이도 만났다. 타켓은 두 바퀴 반을 돈단다. 서브3는 우리와 노는 방법이 다르다. 같은 주로를 달리고 같은 먹이를 섭취하지만, 타켓은 우리와 다른 짐승이거나 어쩌면 본래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5.5km 지점(대충 생각하는 거리다)에는, 바~아암~새 뗘서 막 산등성이를 통과한 해를 마주하게 된다. 갸를 볼 때 마다 썬그라슬 껴야 하나? 하고 고민한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잠간이다. 일찍 일어난 새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합창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거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달리는 시간에 떠드는 새는 늦잠 잔 새들이라고. 게으른 새들이라고 판단한다. 어제 그 이유도 듣고 수긍을 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정말로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뭐, 개지만 뭐가 아쉬워서 정치인들을 흉내 내겠어? 버거야! 너의 판단의 이유를 다음에 좀 설명부탁 한다. 좌우지간 우리는 같은 개띠지만 생각은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으로 인해서 세상은 아름답다.
반환점을 돌아서 오다가 두 바퀴째 도는 그레이를 또 만났다. 우리는 엄청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그레이는 달리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아니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미쳤지. 저 새파란 쫄병들은 한 바퀴만 뛰는데, 고참인 내가 힘들게 두 바퀴씩 돌지?’ ‘다음부터는 저 놈들을 두 바퀴 돌리고 나는 한 바퀴만 뗘야지.’ 이런 생각을 하느라고 우리 인사를 대충 받은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리막길을 내려오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버마야!” 어! 나를 부르는 소리! 두리번 두리번 우리가 가는 반대쪽 주로에서 노란 연두빛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손을 흔든다. 우리와 털이 다르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진짜 사람이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뇌 속의 창고들을 다 뒤져서 이미지들을 조사했다. 모르겠다. “야! 넌 누구냐?” “나, 한솔이다!” “그래? 반갑다아!!” 며칠 전 모르는 전화가 왔는데, 망설이다 받았더니, 자신을 개방회원으로 소개했던 한솔이다. 58년 만에 만났다고 해얄지, 이 지구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만난 것이니, 수천년 만에 만나는 것인지... 그래서 반가운가? 아무튼 단번에 말을 놓고, 걍 팍!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엇갈리며 인사를 한 후 계속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작은거인이 나타났다. 버거와 나는 매우 놀랐다. 출발하여 앞서서 달려 가셨기에 벌써 집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나타난 작은거인. 버거와 나는 달리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이 미스테리에 대하여 연구도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를 맡게 되었다. 바로 위 고참 나빠요! 도저히 뒤에서 나타날 상황이 아닌데, 작은 거인이 뒤에서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계속 연구를 했다. 버거와 버마 두 개의 생각공장을 허벌나게 돌려서 얻은 결론은 첨부파일로 올릴 것이다. 친구들! 작은거인 미스터리를 기대해줘~~
작은거인을 다시 앞서시도록 양보한 후, 고참이 쓰고 버린 중고 숨을 다시 받아 마시면서 달리고 있었다. 버거가 말했다. “달릴 때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어깨를 펴고, 시선은 전방 20m 앞에, 발은 11자를 유지해야 해!” 하면서 달리는 자세를 교정해 줬다. 쫄병 최고!! 지난주에도 말하려 했으나, 첫 출근한 쫄병 입장에서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단다. 내가 말했지? 기본기가 학실한 친구라고. 전에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금 달리다 보면 어느새 땅을 보고 달리는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 동반주 하면서 버거가 알려 줌으로서 달리는 동안 몇 번이나 허리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 햄버거 고마버! 하지만 내가 땅을 보고 달리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다. 혹시 내 앞에 달려간 고참들. 특히 썹3하는 친구들. 조빠지게 달리다가 진짜 빠져버린 것들을 챙겨 주려는 말톤 초보자의 생존수단인 것이다. 고참에게 밉보여서 개방생활 평생고생을 피해보려는 속셈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여간 나는 고참들이 정신없이 달리다가 흘린 붕알을 확인하기 위해 땅을 보고 달렸다. 이것은 전혀 헛소리가 아니다. 그동안 성과도 있었다. 알의 크기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 것을 기준으로 볼 때, 크기는 작지만 비슷한 모양의 무수한 알들을 보았다. 검은 색깔의 무수한 작은 알들. 혹시 여멍들 것인가? 의심을 했지만 본적은 없으므로 패쑤. 또한 58견만 달리는 것이 아이고, 어그저그 다양한 클럽에서 뛰고 있으므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뛰다보면 흘리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버찌라는 것을 발견한 것은 땅을 보고 달린 큰 성과다. 그거시 선배님들이 흘린 붕알이라고 생각해봐라. 내가 어떻게 발을 함부로 움직일 있었겠는지. 그러나 이제 개의치 않고 걍 밟아 터트리며 달리게 되었다.
즐겁게 동반주를 하고 있는 버거와 버마는 만의골에서 나와 공원에 들어서면서 월러러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월러는 잔나비띠라는 여러 정황 정보를 교환하며 대책을 논의하는데, 앞에 월러가 나타났다. 월러러 정체성과 월러의 그간 8년간의 행적에 대한 글도 첨부파일로 따로 올리겠다. 친구들 기대해줘~~
버거와 나는 월러가 잔나비로 확신하고 있는데, 지 얘기할 때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면 월러는 하여간 변신의 귀재 잔나비인지 호랑인지 모를 일이지만 사람이 아닌 것이 학실하다. 하여간 야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대화가 중단됐다. 잠시 호흡을 고르며 달리는데 타켓이 나타났다. 벌써 세 바퀴째다 저놈은 분명히 알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저렇게 가볍게 달릴 순 없다. 팬티를 벗겨 확인을 할래도 접근이 불가한 속도로 뗘댕긴다. 확인할 대책이 없다. 보은 촛불이네 농장 여름정모에 참석하여 잘 때나 확인 할 수 있을지... 이왕에 말 난 김에 이번 8월 정모에서 썹3 하는 친구들 다 확인해 보자. 알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저렇게 빠지게 뛰어 댕기는데 안 빠져서 완전히 빠지라고 뛰는 것인지. 아니면 진즉에 빠려 버린 것인지, 너거들도 궁금하쟈? 이번 8월 촛불 대추농장 정모에서는 썹3하는 친구들 부속품을 꼭 확인하길 바래본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먼저 알고 있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떤 대회를 막론하고 복장이나 장비를 정상적으로 착용해야 하지 않냐? 갖추어야 할 장비를 갖추지 않았다고 실격처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명예에 전당에 있다가 규정위반으로 쫓겨나면 얼마나 쪽팔리겠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이번 여름 정모에서 금배지를 단 친구들 부속품을 확인해 주자. 혹시 조가 빠진 친구나 알이 떨어진 친구들이 있다면 변호사를 선임하여,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개방차원의 지원책도 논의하면 좋을 것이다. 항상 남멍들이 이렇게 문제다. 여멍들은 얼마나 좋냐? 이렇게 씨잘데기 없이 분실위험을 걱정 안 해도 되고. 하여간 내가 마라톤 초보자라서 그런지 걱정이 좀 많다. 한 바퀴를 도는 동안 휙휙 지나다니는 타켓을 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버거와 나는 지난번 점검하지 않은 화장실을 다시 점검하고(시민정신은 때와 장소 구분 없이 발휘되야 하니까) 사랑이도 만났다. 아~~ 사랑이! 내 바로 윗 고참! 사랑이 이야기는 동영상으로 보여줄게.
골인지점이 보이는 직선주로 300m 지점부터는 월러가 코치해준 대로 전력질주를 해봤다. 타다다다다다다 우당탕당 탁탁탁 오뉴월 시절에 딱 맞는 개 쎄빠닥 내민 체 헤에~엑 헤~~엑 엑!!....
골인! 13km 78분 3초! 지난 주 77분 11초니까, 실력이 52초 늘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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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마..너의 글쓰는 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즐거운 월요일이고 하지다. 담 달릴때는 최고기록을 세워보자..75분 정도..
내 속도에 관한 결정권은 방배골, 동반자, 함라산, 적토마의 재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게 땡기면 병원에 잡혀간다. 했다.
@버마 방배골이 원망스럽ㄸㅏ......버마를 보낼수도잇엇는데.....
@버마 글고~~
여멍은 나도록띠구.....
남멍은빠지도록 띠능기다...
@김기원(월러러) 불공평허잖냐? 남녀평등이여!
@버마 빠질게엄씅께~
나도록해야혀~^^
@김기원(월러러) 그렇구나...
개방에 들어와 배우는게 많다.
다음부턴 고개를 들고 뛰께....
즐겁게완주좋아.즐겁게잘읽었네좋아.아쉬운것은좀더자세한설명이필요로하네...
머시 더 알고 싶냐?
월러가 길다고 자바무글라카는데?
나중에 올리는 두 개의 글이 궁금증을 풀어 줄거여~~
버만겉으루만보면 멀쩡해보이지만 멀쩡한사람이아녀~
58바이러스균과전쟁중이구먼~
인화달 분위기 조오타
앤만하면 인천으로 이사와!
우리 같이 살자!
아니면 촛불네로 가든지...
개촌 조성을 위하여!
안되겠다. 이사오란 말 취소다.
우리 동네 정리부터 해야 겄다. 어제 보니, 집나간 개들이 여럿 있던데, 갸들부터 잡아들여야겠어!
연주리! 너 어제 봤지? 어디 멀 먹고 댕기는지 모르겠만, 집행부에서 모든 죄를 다 용서해줄거다. 언능 복귀해라. 맨날 문도 안 잠구고 잔다...
버마글은 너무 지러서 댓글만~~~! 읽음 ㅎ
반성할게. 시간이 지나면 댓줄로 요약이 가능 할지도 몰러!
버마는 58이라는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참 좋은 바이러스ᆢ
10키로를 한시간 차츰 차츰 줄이면된다 시간단축보다 즐런이 먼저일듯ᆢ
글도 달리기도
장래가 촉망되는 버마친구 홧팅.
58 바이러스! 아! 나는 지금 그 바이러스에 쩌러따...헤벌레~~
언제 긴글까지 ㅎㅎ올렸네 열심히 연습해서 가을에 춘마풀코스 도전해
아내가 주무시고,밥하고 설거지 하는 동안 후다닥 해치워야 한다. 아내님께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 놓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