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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의 반응이 좋아서 2탄 바로 왔어 ㅋㅋㅋ
방탈출 좋아하는 여시들이 은근 많네~
1탄에 올렸던 테마들을 제외하고 내가 좋아하거나 인기가 많은 테마 순서대로 후기를 또 써볼게.
1. 키이스케이프 혜화점 - 혜화잡화점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내가 지금까지 했던 테마 중 제일 최고로 꼽는 테마가 혜화잡화점이야.
아마 앞으로 이것보다 더 여운이 긴 테마는 당분간은 없을듯 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모티브로 해서 테마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소설을 읽지 않고 갔어. 굳이 읽고 갈 필요는 없는데 더 큰 감동을 느끼려면 읽고 가라고 하더라.
스토리는 이래. 원래 나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20년 전 딸을 사고로 잃은 후, 고향을 떠났었어.
결혼식을 코앞에 둔 딸이었는데 딸아이를 이제 정리하기 위해 오랜만에 잡화점에 돌아왔는데
우체통에서 딸이 오래전에 보냈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나는 딸이 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답장을 써.
그런데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서 스토리는 시작돼.
아 또, 울컥한다. 이거 진짜 소설 읽어봐야 겠어.
내가 스토리와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잖아. 혜화잡화점은 두 개가 다 완벽해.
그런데다가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야. 아마 여심을 잡으려고 한 것 같아. 남친은 1위까지는 아니라고 했거든.
인테리어도 진짜 옛날 80년대의 문방구 같은 느낌을 잘 살렸고, 문제들도 다 스토리에 녹아있어.
내가 두이스케이프의 문제들을 좋아한다고 했었지?? 문제가 다 스토리와 관련있는 문제.
바로 여기가 그런 문제들이야.
홈페이지에는 난이도가 4.5로 나와있는데, 내 기준에 그렇게까지 어려운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
나는 힌트 한번도 안쓰고 22분 남기고 탈출했거든. 근데 좀 아쉬운 건, 기록에 연연해하지 말고
스토리를 좀 더 음미하면서 문제를 풀 걸 하는 생각이었어.
그래서 이 테마는, 방탈출 기록 세우려는 사람들에겐 비추야.
나처럼 조금이라도 무서운 요소가 있는 방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완전 강추야.
여기는 그런 요소가 전혀 하나도 없거든.
다른데는 공포테마가 아니라 하더라도, 뭐 벌레가 있다던지, 어둡다던지, 시체가 있다던지, BGM이 무섭다던지....
조금이라도 무서운 요소가 약간씩은 있었는데 여긴 진짜 하나도 없어. 나 혼자 가서 풀라해도 풀 수 있을 정도로.
암튼 문제스타일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과정과, 인테리어, 감동적인 이야기 등등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내 인생테마 1순위가 되었어. 기억을 지우고 다시 하고 싶은 테마야.
초보여시들도 가도 될 정도로 문제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기 하고 나면 다른데는 시시할지도 몰라.
난 책임 안짐 ㅋㅋㅋㅋ
2. 리얼 이스케이프 챌린지 - 큐피드 : 러브챌린치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이 테마는 사실 한 지 오래되서 전부다 기억나지는 않아.
그런데도 두번째로 쓰는 이유는, 이 테마로 인해 우리 커플의 방탈출 환상의 궁합이 증명됐거든. ㅋㅋㅋ
우리가 방탈출에 입문한 지 한 2개월 정도 됐을 때 했던 테마인데 이게 또 커플을 위한 테마거든.
이름만 봐도 알겠지? 큐피드 ㅋㅋㅋ 이 테마는 코드케이 납치처럼 2인 전용 테마는 아니고, 여러명이 가도 되긴 하는데
이거 말해도 되는건가?? 다음줄은 약간의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줘.
(두 팀이 나뉘어서 들어가고, 서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상대방의 방은 잘 볼 수가 없어)
그래서 서로간의 대화가 매우매우 중요해. 커플을 겨냥한 테마는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아.
대화가 안되서 싸우고 나우거나, 서로 돈독해져서 나오거나. 우리는 다행히도 후자였어.
그런데다가 탈출하고 나왔는데 그 때 당시 그 테마의 1위 기록이지 뭐야. 힌트1번 쓰고 23분 남기고 탈출했지.
그래서 우리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어. 물론 작년일이라 지금은 기록이 또 엎어졌겠지만 말이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적이 처음인데다가 또 하필 커플 테마라서 우리는 서로 짝짝꿍이 맞는다며 좋아라 했었어.
이 테마도 코드케이 납치처럼 마지막 문제는 커플을 위한 문제야.
괜히 커플이 아닌 친구끼리 오면 민망한 문제 ㅋㅋㅋㅋㅋ 그치만 탈출을 위해서라면 해야지.
그렇다고 서로 뽀뽀를 시키는 건 아니니깐. ㅋㅋㅋㅋ
난이도가 꽤 낮아서 초보자들도 가능해. 대신에 호흡이 잘 맞는 사람과 같이 가야해.
커플이더라도 서로 맨날 싸우고 의견 안맞고 그럼 가서 더 싸울지도 몰라.
3. 블랙룸 - 비밀의 화원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여기는 남친이랑 간 게 아니고 동생이랑 둘이 간 곳이야.
동생은 예전에 나랑 방탈출 한 번 해보고, 재미는 있는데 굳이 또 하고 싶지는 않아.... 라고 했다가
내가 너무 방탈출을 좋아하니까 한번 더 해볼까? 싶어서 또 같이 가게 됐어.
동생은 나만큼이나 개쫄보라 쫄보 2명이서는 절대 조금이라도 약간이라도 무서운 요소가 있는 방은 안되겠다 싶어서
검색하고 검색하고 또 검색한 끝에, 무서운 요소가 1도 없는 곳을 찾아 이 곳으로 가게 됐지.
블랙룸에는 테마가 3개가 있는데 비밀의 화원 말고 나머지 두개는 다 공포테마야....
그래서 우리는 깔끔하게 이 테마만 하기로 결정을 했어 ㅋㅋㅋㅋ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테마는 아니야. 3개의 테마가 이어지는데, 첫번째 테마인 미스테리룸에서 탈출하면
비밀의 화원으로 가게 된다는 설정이고, 실패하면 세번째 테마인 생체실험실로 가게된다는 설정이야.
뭐 테마 순서는 굳이 상관없지만, 어차피 공포테마는 안할거니까...
비밀의 화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인테리어가 훌륭하지는 않았어.
대신 우리가 걱정했던 무서운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거에 만족하고 문제를 풀었지.
홈페이지 난이도가 3.0 이라길래, 방탈출 경험이 많은 나는 되게 우습게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힌트 3번쓰고 2분남기고 탈출했어...
남친과의 호흡이 굉장히 좋았었구나 라고 깨닫는 순간이었지.
물론 동생이 못한다는 건 아니야. 내가 미처 풀지 못한 문제를 동생이 먼저 풀었던 것도 있었어.
그렇지만, 방탈출 경험이 별로 없는 동생과 하니까 좀 버거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
내가 멍청한 것도 한몫했고...
첫번째 방에서 마지막 문제를 푼 게 10분이 남았을 때였어.
간혹 방이 딱 하나만 있는 방탈출도 있으니까, 여기도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음방이 또 나오는거야. 와 이 때 멘붕.
그때부터 스피드를 올려 순식간에 두번째 방 문제들을 풀고 힌트도 싹싹 써버리니 2분남기고 탈출을 하긴 했어.
두번째 방에 문제가 몇개 없었던 게 신의 한수.... 하마터면 탈출 못할 뻔 했어.
여기는 스토리가 좋은 건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꽃냄새 폴폴 풍기는 그런 방이야.
첫번째 방은 인테리어가 썩 그닥인데, 두번째 방은 좀 더 예쁘더라구. 거기서 8분밖에 안있긴 했지만 ㅋㅋㅋㅋ
암튼,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고 무서운 요소 싫어하는 여시들에게 추천해.
4. 호텔드코드 - 57억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호텔드코드는 웰메이드 방탈출카페로 유명한 곳이야. 테마가 총 5개가 있는데, 나는 3개를 했어.
공포테마가 하나 있는데 그건 제외하고, 나머지 하나도 얼른 하러 가고 싶어.
호텔드코드도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좀 있는 곳인데, 우리는 그 중에 중간난이도인 57억을 제일 먼저 했어.
이 중에 중간난이도일 뿐이지 홈페이지상에는 난이도가 hard로 되어있어.
우리는 힌트 1번 쓰고 7분 남기고 탈출했는데, 그 달의 3위에 올라갔었지 ㅋㅋㅋ
이 정도면 난이도가 어떤지 알겠지?? 보통 다른데는 명예의 전당 기록이 2~30분인 곳이 많은데
7분이 3위야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전체 명예의 전당이 아니고 그 달의 3위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난이도가 좀 높은 방이야. 그렇지만 스토리 짜임새가 굉장히 탄탄해.
호텔드코드는 탈출성공해도 들어와서 스토리 설명을 한번 더 해주는데, 57억의 스토리는 정말...멋있어.
내가 좋아하는 두이스케이프나 혜화잡화점은 스토리가 문제를 풀다보면 진행이 되는 반면,
57억은 문제 푸는 동안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끝나고 설명을 듣고, 아하- 하고 이마를 탁 치게되는
숨겨진 스토리를 듣는 재미도 있는 방이야.
호텔드코드는 또 특이하게, 탈출하고 나면 사진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티켓이랑 사은품? 같은 걸 줘.
초반에는 맛있는 사탕을 줬다고 하는데, 나는 겨울에 갔어서 핫팩을 줬었어.
5. 호텔드코드 - 더 테러 온에어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호텔드코드에서 제일 쉬운 테마야.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걸 찾아 제거해야 하는 스토리야.
제일 쉬운 테마라고는 해도 다른 방탈출카페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는 되는 듯?
우리는 기록 한번 더 세워보자며 힌트를 남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에 전혀 미치지 못한 16분을 남겼어.
그냥 우리 하던대로 힌트안쓰고 침착하게 풀걸 하고 바로 후회했지 ㅋㅋㅋ
호텔드코드는 서이룸과 다른 스타일로 인테리어가 아주 훌륭해.
진짜 비행기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야. 문제 스타일도 굉장히 독특한 문제가 많아.
똑같은 산수문제인데도 한번 더 생각을 해서 풀게끔 만들었어.
마지막 문제에서 열쇠가 좀 이상해서 문제를 푸는데 혼동이 와서 결국 힌트를 써버렸어.
열리지 말아야 할 열쇠가 열리거나 열려야 할 열쇠가 안열리거나 뭐 그런 경우가 있어서...
그치만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면 상관없는 문제이긴 해. 우리가 멍청한 거였어. ㅋㅋㅋ
암튼 시간은 꽤 많이 남기고 탈출했지만, 힌트를 2번이나 쓴 관계로, 그렇게 깔끔하지 못했어.
결론은, 우리는 힌트를 많이 쓰고 빨리 탈출하는 것보다, 힌트를 안쓰고 겨우 탈출하는 걸 좋아한다는 거였어.
서이룸 베니스도 너무 허무했는데, 더테러온에어도 살짝 허무하달까?
그치만 이건 문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 우리가 너무 생각없이 힌트를 썼다는 거니까 걱정하지는 마 ㅋㅋ
6. 호텔드코드 - 인셉션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호텔드코드의 인셉션. 어렵기로 유명한 방 중에 하나지. 우리도 딱 한문제 남기고 탈출 못했어 ㅠㅠ
결국은 시간을 좀 더 줘서 2분인가 지나고 탈출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제시간에는 탈출 실패야.
우리의 실패 이유는, 어떤 물건을 이미 썼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다시 보지 않았다는 것과,
어떤 물건을 아직 문제 푸는데 쓰지도 않았는데도 까먹고 있었다는 거야.
인셉션은 스토리가 굉장히 특이해. 폭발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제거할 때 필요한 비밀번호는 제조업체 사장만 알고 있는데
그 사장은 어디에도 그 비밀번호를 적어놓지 않고 머릿속에만 기억해두고 있어서, 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야.
그래서 방도 뭔가 꿈속에서나 나올듯한 인테리어야. 그래서인지 초반에도 우리는 문제를 좀 헤맸어.
그런데다가 중간에 진짜 시간이 오래걸리는 문제가 하나 나와.
푸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는데 푸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 와, 마음이 급해졌어.
앞 부분에서 모든 진을 다 빼고 마지막 방에 들어가니 의욕을 좀 잃었던 건지, 아님 포기를 한건지
문제 푸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결국 실패를 하고 말았지 ㅠㅠ
게다가 인셉션 한 다음에 바로 서이룸의 베니스상인의 저주받은 저택을 예약해 놓은 상태라 심리적으로 좀 불안했었어.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꾸 생각이 딴 길로 샌 것 같아.
뒤에 나올 롤이스케이프의 드림캐쳐도 출근하기 직전에 했었는데, 그게 실패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
여시들은 여유를 가지고, 하루에 방탈출 두개를 하더라도 좀 텀을 길게 두고 하길 바래.
탈출에 실패해서 그런가 인셉션은 그 명성만큼 재밌는 방은 아니었어.
재밌긴 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 내가 싫어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도 있었고.
진짜 그 문제 하나에 10분 이상은 쓴 것 같은 느낌이야.
7. 롤이스케이프 - 드림캐쳐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이 테마도 어렵기로 유명한 테마인데, 스토리도 굉장히 탄탄하기로도 유명해.
절연했던 아버지가 뇌사상태라는 연락을 받고 유산을 받으러 집으로 왔는데, 아버지가 남긴 유산은 사탕모양의 알약이었고,
알약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져 꿈속 여행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야.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스토리가 아주 감동적이라고는 하는데 글쎄, 난 감동까지는 잘 모르겠어.
혜화잡화점에 비하면, 아주 일반적이고 뻔한 스토리야. 내가 드림캐쳐를 탈출 못해서 이러는 건 아니야. ㅋㅋㅋ
드림캐쳐는 마지막 방 들어가서 한문제도 풀지 못하고 시간이 끝나버렸어.
롤이스케이프는 시간이 지나도 다음 타임 예약이 없으면 시간을 더 주기도 하는데,
나는 이때 출근시간이 다 되가서 그냥 퇴실 와달라고 했지 ㅠㅠ
마지막방은 그냥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와서 기억이 잘 안나. 나중에 한번 더 해봐도 좋을 것 같아.
소문대로 스토리가 좋긴 하지만, 역대급 스토리는 아니야. 그치만 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야.
롤이스케이프도 인테리어가 괜찮은 편이야. 꿈속이긴 하지만, 인셉션처럼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고,
나의 기억 속 아빠와의 추억... 뭐 이런 장면이라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예뻐.
나처럼 쫄보인 여시들도 겁먹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그런 방이야.
대신 난이도가 꽤 높아서 다음 타임 예약 없는지 확인하고 가.
8. 롤이스케이프 - 플래닛 X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돌고 있는데 플래닛 X에서 생명신호가 감지되었고, 우주선은 고장이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로 돌아가자는 스토리야.
와... 나 이거 15초 남기고 탈출했어. 진짜 탈출 못하는 줄...
마지막 문제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냥 마지막 힌트를 써서 탈출했어.
시간이 더 있었으면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좀 아까웠어.
하마터면 플래닛 X도 탈출 못할 뻔 했어. 중간에 엄청 시간이 걸릴수도 있는 문제를 운좋게 빨리 풀 수 있었던 적이 있었고,
한번은 푸는 방법은 아는데 답이 잘 안보이는 것 같아서 힌트로 답을 아예 받아버렸는데, 푸는 방법이 틀렸던 거야.
그래서 이미 받은 답 입력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지.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 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탈출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롤이스케이프는 우리를 자꾸 실패하게 만들었어.
롤이스케이프에서 총 3개 테마 했는데 2개는 실패하고 하나는 15초 남기고 탈출...... 아 뭔가 롤에서는 안좋은 기억만 ㅋㅋㅋ
암튼 그래도 플래닛 X, 나는 굉장히 재밌었어. 우주선 테마라길래 뭔가 여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뭔가 그런...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
우주선 인테리어도 뭔가 그럴싸 했고, 우주선을 내가 직접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
문제 스타일도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도 꽤 있어서 즐길 수 있었어.
롤이스케이프도 전체적으로 재미있다는 평이 많으니까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아.
나도 공포테마 빼고는 다 가보려고 생각중이야.
9. 롤이스케이프 - Master of Lock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사장님이 일부러 탈출 못하라고 만든 극강 난이도의 테마야. 스토리도 없어. 그냥 자물쇠 다 따고 나와봐, 이게 스토리야.
이건 차마 우리 둘이서는 못하겠다 싶어, 방탈출을 좋아하는 지인 한명을 더 데리고 세명이서 했는데
그래도 탈출 못했어... 근데 이게 좀 애매해. 어쩌면.... 문제만 없었다면.... 탈출할수도 있었을까 싶기는 해.
좀 많이 어려웠겠지만.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이 방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게.
이 방은 다른 방과 다르게 힌트는 총 2번까지만 쓸 수 있어. 더이상은 절대 주지 않아.
힌트 한번도 안쓰고 탈출까지 하면, 1인 무료이용권을 주는 것 같아.
그리고 다른 방은 탈출 실패하면, 마지막 문제까지 다 직원이 와서 설명을 해주는데, 이 방은 그냥 앞으로 데리고 나와.
설명 절대 안해줘. 근데 또 이게 탈출률이 극히 드물다 보니까 한달에 한두팀 탈출할까 말까 한대.
그런데 우리가 마지막 방을 3분인가 남기고 들어갔어.
그 방은 문제가 많지 않았고, 심지어 어떻게 푸는지 방법까지 알고 있었어.
그런데 자물쇠가 안열리는거야. 진짜 별의별 짓을 다해봐도 안열려. 이게 아닌가 그럼 저건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자물쇠가 열리지를 않아서 결국 시간이 오버됐어.
직원이 들어왔고 우리는 이거만 알려달라고 이거 어떻게 해야 열리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직원이 해보더니 어? 이거 왜 안열리지? 이러는거야.
아까 한달에 한 두팀 탈출하는 방이라고 했잖아? 설명도 안해주고 앞문으로 나온댔잖아?
매니아들이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오는 방이라 인기도 별로 없어. 그래서 이 문제까지 온 도전자가 별로 없었던거야.
그래서 자물쇠가 녹슬었나보네 이러는거야.
헐... 그러고 우리는 탈출에 실패를 했어. 이거 실패 맞아?? 자물쇠만 제대로 열렸다면 탈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아마 3분이면 어려웠을 거 같기도 해. 하... 실패가 맞아.
아무튼 이 방은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 진짜로 방탈출 엄청 많이 해봤는데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도전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한테는 추천해. 은근히 재밌어 ㅋㅋㅋㅋ
문제 하나하나만 보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은 아니야.
근데 문제수가 워낙 많고, 하나는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어. (물론 우리는 꼼수를 썼지만)
다시 생각하니까 또 열받는다. 아니야 3분이면 어차피 탈출은 못했을거야...
10. 로스트템플 (부천 상동)
로스트템플은 사실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 방탈출카페 밀집지역인 홍대, 강남, 건대 등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이 아닌 부천에 있는 곳이라 많은 여시들이 멀어서 못갈 거 같기도 하고,
또 오래전에 한 테마들이라 각각의 테마별로 후기를 쓸 정도로 기억을 하지 못해서야.
그치만 내가 초반에 했던 별로 재미없던 홍대의 어느 방탈출들보다 훨씬 재밌게 했었던 곳이라 쓰기로 결정했어.
많은 부천 여시들이 부천에도 퀄리티좋은 방탈출카페가 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어.
로스트템플은 테마가 총 6개인데 전 테마가 비슷한 배경이야.
전부다 이집트 컨셉이라서 로비도 이집트 컨셉, 직원도 이집트 컨셉.
(그렇다고 고대이집트 의상을 입고있는 건 아니고 탐험가 의상을 입고있어 ㅋㅋㅋ)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약 1년전에 갔을 때는, 테마 입장 전에 직원이랑 상황극을 해야했어.
직원은 탐험대의 대장이고 우리는 대원들이야. 수줍음 많던 직원이 갑자기 돌변해서 상황극을 하니까
웃겨서 쓰러질뻔 했지만, 금새 테마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지.
여기는 특이하게 보너스미션이라고 해서 방을 탈출하는 데는 필요없지만 총 6개의 테마 중 4개의 유물을 모아오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줬어. 우리도 그거에 혈안이 되서 결국 받을 수 있었지.
우리가 그 선물을 받는 두번째 손님이라고 했었어. 지금은 그 선물이 좀 바뀐 것 같지만
그때는 고대 유물같은 석고상?? 을 받았었어. 아직도 집에 잘 모셔놓고 있지ㅋㅋ
로스트템플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롯데월드의 파라오의 분노 작업에 참여했던 조형사가 직접 제작했대.
그래서 인테리어가 꽤 고퀄리티야. 서이룸이나 롤이스케이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가 원래 부천시민이라 홍대나 강남까지 가기 귀찮은 날, 부천에 있는 방탈출카페를 몇번 해봤었는데,
아 역시나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내가 지금까지 해본 방탈출 중 최악으로 꼽는 방도 부천에 있는 방탈출 중 하나일 만큼
별로 잘만들었다 싶은 곳이 없었는데, 로스트템플은 서울 유명한 방탈출 카페와 비교해도 좋을만큼 퀄리티가 좋아.
(물론 내가 약 1년전, 그러니까 방탈출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간거라 기억이 많이 왜곡됐을 순 있어)
기억이 슬슬 지워지고 있으니 나중에 다시 한번더 도전하고 싶을만큼 괜찮았어.
난이도도 테마별로 다양하지만, 초보자였던 우리도 거의다 탈출했을만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나의 방탈출 후기는 여기까지야.
5~60개 했다고 했는데 45개밖에 안되네.
나머지는 후기를 쓸만큼 기억나지 않거나, 후기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없는 방이라서 제외했어.
3편은 전주방탈출 후기가 될지, 아니면 크라임씬 후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몇일내로 3탄 준비해 올게.
여시들도 내가 안쓴 방탈출 테마 중 추천할만한 테마 좀 댓글로 써줘.
그 다음에 할 방탈출 테마를 아직 안정했단 말이야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6명이 하기엔 좀 북적일거야 방이 별로 크지않은걸로 기억하거든
힌트방식?? 머였지? 나 오래되서 기억이안나 ㅋㅋㅋㅋ
그런거 넘 싫어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장 쉬운건 더테러온에어. 내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건 레테 ㅋㅋ
엉 더테러도 재밌어~
여시야
비트포비아에서도 해본거읶어??
나 비트포비아는 유명한건 안해봐써. 안유명한거 2개 했는데 둘다 재미없어서 그이후로 아예안했어 ㅋㅋㅋ
나는 혜화잡화점 첨에 진행방식을 늦게 이해해서 실패했는데 스토리가감동적이여서 방탈출 역사상 첨으로 두번해써 ㅋㅋㅋㅋ 진짜 핵강추!
난 키이스케이프 짱좋아해 ㅋㅋㅋㅋ대학로는 다햇구 이제 명동 남았어 너무설렌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8.23 16:18
여시근뎅 그방탈출매니아들사이에서유명한군어케알아!??카페가있나??
여시야 답장 늦어서 미안 ㅠㅠ
네이버카페 유명한거 하나 있엉
(방탈) 참고할게 어흐흑 혜화잡화점 찾다가 봤네 고마워!!!
여샤 진짜 글 정성들여서 썼다 고마워 정말루
나 방탈출 시작을 여시 덕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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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가 말한 인테리어, 스케일, 몰입도 등에 딱 맞는 곳은 두이스케이프긴 한데 여긴 난이도가 최상이라 아껴두는게 좋을 것 같구 코드케이는 인테리어는 별로야. 스케일은 방이 워낙 많아서 방마다 다른데 으스스한거 좋아하면 거울의방 좋을 거 같아. 스케일도 크고 공포도도 있어. 그리고 호텔드코드는 스케일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인테리어, 문제는 다 괜찮았어. 브랜드로 추천원한다면 난 호텔드코드!
완전좋다 ㅠㅠ꼭가봏게여새
와 2탄도 있었구나..!!꼭 다갈께 고마워 여샤
여시정보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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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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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들어가면 방은 좀 비좁을 수도 있어 그치만 난이도가 높아서 괜찮을거 같아
@알로에쥬스 사실 난이도가 어렵다고 해서 나는 인원수 많은게 좋은건 아닌것 같아. 문제가 직렬식이면 어차피 잘하는 사람들만 문제를 풀게 되어있고 나머지는 할수있는게 없거든. 인원많으면 병렬식으로 문제가 진행되는 곳이 좋은데 지금 생각나는 곳이 서이룸-404호살인사건!
서이룸만 깨고 있는데 다른 것들도 엄청 재밌겠다 다 가봐야지ㅠㅠㅠ여시 혹시 서이룸 새 테마 해봤어?? 화성탐사선이랑 유럽 횡단 열차??
아니 나 그거 너무 하고 싶은데 지금 해외에 있어서 못했어 ㅠㅠ 내년에 한국가는데 가자마자 할거야!!
여샤 정성글 정말 고마워!!!!ㅠㅠ여시글 보고 오늘 두이스케이프 다녀와따 진짜최고ㅠㅠ
혹시 리얼이스케이프첼린지에 큐피드 엄마아빠 모시고 가서 4인가족이 하기에 괜찮을까?!!! 막 커플끼리나 할 만한 민망한 미션은 없는지..?! 큐피드가 별로라면 가족끼리 할만한 방탈출 서울지역에 있는걸로 추천해줄 수 있을까?!!(서이룸 스타일은 너무 활동적이어서 제외하고..!)
여샤 댓글 이제 봤당 ㅠㅠ 큐피드는 내가 너무 옛날에 해서 지금은 바꼈을수도 있지만, 민망한 미션은 없어. 그치만 엄마아빠 모시고 갈거면 약간 감동테마나 아기자기한 테마가 좋을거 같아. 건대 마스터키-이불밖은 위험해 나 강남 키이스케이프-월야애담 이 좋을 거 같아!
와 여시야 고마워 ㅠㅠ 한참 전에 쓴글에 댓글 단거라서 답댓 안달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답댓이!! 월야애담 가봤는데 그러고보니 부모님이랑 갔으면 꽤 좋아하셨을 거 같아!! 이불밖은 위험해로 알아볼려고!!! ㅋㅋㅋ 추천해줘서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고 내년 한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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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해! 나도 그카지 좀 무서워하면서 했는데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