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들/이 명희(목향)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 해도 장수는 90세에서 100세를 건강하게 살 때 의미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칠십 대에서 팔십 대면 수명을 다한다. 노후에 접어들면 삶을 잘 마무리 하려는 사람과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두 부류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타적인 삶과 이기적인 삶이라 볼 수 있다.
결혼생활 10년 차, 25년 차, 50년 차는 연수에 따라 대화가 다르고 문제 해결 방법이 다르다. 35년을 부대끼며 살아 보니 옆 사람에 중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세대들은 갈등도 그러려니 하고 참고 살았다. 거기다 맞벌이 경우는 애정을 운운할 겨를도 없이 전투적으로 살았다. 시나브로,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들어 은혼식과 금혼식을 치른다. 그러나 현대의 젊은이들은 살기가 팍팍해져서인지 배우자에 중독되기도 전에 이혼을 쉽게 결정한다. 그들은 참는 걸 미덕으로 삼지 않는다.
이런 풍경도 있다. 젊은 사람들이 법정에 갈 때, 나이 든 사람들은 법륜 스님의 강연장에 가서 일문일답식을 한다. “이 인간하고 계속 살아야 하나요?” 스님은 미소 지으며 그럴듯하게 교화시킨다. 듣고 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부처님 제자의 조언이니 모두가 끄덕이며 ‘그러네, 참는 길에 더 참아야지’라며 한숨짓는다. 뻔한 설파지만 진리다. 소설가 이외수는 졸혼의 선두 주자라 하여 방송을 탔었는데 뇌출혈로 투병하는 중에 그의 부인이 졸혼을 취소했다. 이외수의 부인은 한때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했지만 ‘혼자면 외로워서 안 돼, 한날한시에 같이 가자고, 사는 것도 같이 살고’라며 그릇이 큰 사람임을 보여줬다. 부부 중독의 좋은 예다. 그러나 특별한 사람들은 다르다.
국회 의사당에 가면 모두가 화려하고 출중한 이력으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변호사, 검사는 흔한 프로필이다. 반반한 이력을 갖고 위기에 직면한 나라를 구제할 사람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다고 한다. 일단 그들은 대통령 타이틀에 중독된 자들이다. 젊은 정치인이 초선도 아니고 0선으로 대표가 되어 센 화법으로 정치에 중독된 4선, 5선의 정치인들을 쥐락펴락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뻘 되는 정치인들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트집 잡을 기회만 엿본다. 경험도 없는 것이 이론으로 다 되는 줄 아냐고. 그들의 성토하는 모습을 보면 노련한 정치인들이 더는 정직해 보이지 않고, 참신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은 구멍 난 나라 경제에 각자의 이념을 쓸어 담고 있다. 닳고 닳아진 정치인들의 변화는 눈썹 문신으로 젊게 보인다는 것뿐, 내면의 상태는 그대로다. 모두가 대통령 병에 중독되어 처방할 약이 없다. 국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如鳥數飛(여조삭비)’로 그들을 파악해야 한다. ‘새가 날기 위해 수없이 날갯짓을 반복해야 한다.’ ‘배운 뒤에야 부족함을 알게 된다.’ 즉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고사성어를 기억해야 한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후보들의 인성과 능력을 다 꿰차고 있는데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릴 수 있나, 그들은 우선 상담심리를 받아야 한다. 그들의 증세는 야망에 초점을 맞췄기에 심각하다. 그들의 환청과 환각은 중증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안방에서도 세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세상이다. 문화, 경제, 정치, 예술, 연예까지 공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감시의 대상이다. 인터넷만 뒤져도 속속 알 수 있다. 오십 년 된 부부도 상대의 단점을 고칠 수 없어 그냥 산다고 한다. 이것은 긍휼과 타성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에 중독이 되면 내성이 생겨 나라의 경제보다는 선심 정책을 펼치며 자신을 부각하는데 급급하다.
내년 3월 9일이 대선이다.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다. 나라의 안보가 달려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인물은 자신의 야망에 중독된 자가 아닌 민생에 중독된 자라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육신이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정치인 중에 肉은 멀쩡하나 神이 온전하지 않은 병자들이 많다. 혜안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만 들어도 됨됨이가 파악된다. 정치 지도자는 자기의 업보나 한을 합리화시키면 안 된다. 정신과 의사가 자기의 상처는 제거하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본다면 어떨까. 대통령을 잘 뽑으려면 국민은 자기감정에 빠지지 말며 후보자가 병자인지 아닌지 색출해야 한다. 한이 많은 사람, 상처가 많은 사람, 가정 분란이 있던 사람,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 한 치 혀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 판단력이 떨어지는 사람, 혼자 잘난 사람, 포용력이 없는 사람 등 성품을 잘 가려내야 한다.
래퍼. 게이머. 예술가. 특정 부문 전문인들은 자기 일에 중독이 돼야 성공한다. 그러나 알코올, 마약, 노름, 빗나간 야망은 중독되면 패망한다. 중독자들에게는 가족이 있다. 가족은 환자로 인해 마음고생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 타이틀에 중독된 자들과 연루된 국민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국민들의 마음고생은 물론, 나라의 경제도 혼수상태에 빠진다.
대통령 병에 걸린 중독자를 뽑을 것인가, 나라와 국민을 살리는 지도자를 뽑을 것인가!
첫댓글 중독자...
마약중독자들만 생각하고
읽기시작해보니
우리는 어쩌면 많은것에 알게 모르게
중독되어 살고있군요~~
한국에있을때는
선거에관심도없었는데
나라가 이지경이되니
급 관심이 커지네요...
그러나
미약한 한표가 도움이 될런지...
진숙님, 잘 지내시지요?
남편 중독은 가정이 편안하고
애국은 고국에 중독된 것이니
하늘이 도우리라 기대해 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중독자 중에서 제대로 잘 중독된 자들을 뽑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